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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빼고 '편식연합 정당'?... 민주당은 무슨 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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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빼고 '편식연합 정당'?... 민주당은 무슨 권리로? [기고] 민주당에 대한 고언
작정하고 말하겠다. 비례연합정당을 통한 개혁진보세력의 대동단결과 연합전선을 호소한 개인적 입장에서, 나는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그것이 "시민을 위하여"가 되었던 "정치개혁연합"이 되었던 '플랫폼 정당'에 참여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원칙적으로 연대연합 대상이 되는 정당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아무리 집권여당으로서 현실 권력이나 소속 의원 숫자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민주당 역시 결국에는 플랫폼정당이란 빈 그릇에 초대받은 손님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어제 오늘 민주당의 행태는 개탄을 금할 수 없는 폭주를 보이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념 문제라든가 성 소수자 문제라든가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과의 연합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 정당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행사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것이다.

오만방자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남이 지은 집에 손님으로 초대받은 자가 제 덩치 크고 힘 센 것을 빌미로 안방을 차고 앉아 집주인 행세를 하는 꼴이다.

각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민주당은 미래통합당 독주 저지의 명분이 필요했고, 소수 정당들은 의회정치 진입의 현실적 보장이 필요했기에 서로 손을 잡는 것이다. 나아가 비례연합정당으로 당선된 의원들은 총선 종료 후 소속정당으로 복귀하는 것이 합의된 원칙이다.

그러할 때, 더불어민주당이 무슨 권리로 플랫폼 정당에 참여할 제 정파들에 대한 심사권한을 행사하겠다는 것인가?

이념 문제 혹은 성소수자 문제를 개혁진보정당 연대연합에 기준점으로 삼아도 된다는 판단권한을 누가 (그 역시 초대받은 일개 정당에 불과한) 민주당에게 주었는가? 보다 구체적으로 윤호중에게 주었는가?

예를 들어 녹색당의 경우는 전 당원 투표를 거쳐 연합정당 합류에 대한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그러할 때, 아무리 힘없는 소수정당이라 해도 비례대표 가운데 성소수자가 있다는 이유로 해당 정당 전체에 대한 배제를 표명한다는 것이 과연 온당하고 합리적인 결정인가?

이 같은 전횡을 우려하여, 현재까지의 개혁진보 연대연합 진행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민주당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 겸허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그토록 당부하고 또 걱정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 우려가 며칠만에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현재 민주당 독자의 자의적 기준에 따른 참여 대상 정당 선별 발언은, 적폐극우 세력의 원내 제 1당 등극을 저지하기 위한 조건 없는 대동단결을 호소했던 민주시민들의 염원을 정면으로 배반하고 무시하는 것이다.

남이 차려준 밥상을 제 마음대로 차지하겠다는 강자의 오만과 권력욕망을 부끄럼없이 드러내는 행태다.

이런 일방적이고 정략적인 질주가 유권자들의 눈에 곱게 보일 리가 없다. 연대와 연합을 통해 극우적폐 세력 부활을 저지해야 한다는 전략적 목표에도 결코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보다 무거운 역사의식과 책임감을 절감해야 한다. 연대의 폭은 넓히고 배제의 폭은 좁혀야 한다. 더 겸허하고 더 낮아져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한다. 민주당도 선택지 중의 하나임을. 개혁민주 시민들의 불꽃같은 눈이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 이러다가 역풍이 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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