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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신문을 구하려면 <프레시안>을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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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신문을 구하려면 <프레시안>을 따르라! [협동조합 프레시안] 세계는 왜 미디어 협동조합을 말하나?
지난 주말 <가디언> 기사 가운데 한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우리가 신문을 구제하기 바란다면 협동조합 소유 형태를 시험해 보는 것이 어떨까?"는 제목이었다. 20년째 <가디언>의 미디어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로이 그린슬레이드의 글이어서 더욱 관심이 갔다.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사실 협동조합 미디어 경영은 아르헨티나에서 이미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9개의 신문이 협동조합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협동조합 라디오와 텔레비전도 확산되고 있다. 약 220개의 케이블 텔레비전 체인이 공익 협동조합으로 설립돼 운영 중이다. 아르헨티나에서 협동조합 언론은 군사 독재 정권이 여론 통제 목적으로 구축한 미디어 독과점 체제에 반항하는 언론 자유 운동의 의미를 지닌다. 군사 독재의 유산인 보수 언론 지배에 맞서 민중의 표현의 자유를 넓히기 위한, 일종의 민주화 운동이다.

협동조합 언론 설립 움직임은 언론 자유가 언론 매체 소유주의 자유로 변질되고, 미디어가 언론의 본분보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타락한 풍토에서 민주주의 수호에 소중한 언론 매체를 국민이 공동으로 소유하자는 인식이 행동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독재 체제 하 언론 자유가 탄압받았던 아르헨티나에서 협동조합 미디어가 활성화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 협동조합 언론 설립 움직임은 세계적 현상이다. 기존 언론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적극적 움직임이다. ⓒ프레시안(손문상)

그런데 더 직접적인 원인은 따로 있다. 영리를 우선하는 언론 기업과 그 사주에 대한 불신의 폭발이다. 그린슬레이드는 최근 영국 최대 미디어 그룹 트리니티 미러가 거느린 지역 신문들이 "실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전례 없는 디지털 혁명의 도전에 맞서 생존 기능을 상실한 (신문) 산업을 구제할 방법은 없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그 대답으로 협동조합 권위자인 데이브 보일의 이론을 응용한 지역 신문 소유제도의 변화를 거론한다.

보일은 영국의 협동조합을 위한 장문의 보고서에서 신문이 생존하고 공중에 봉사하기 위해 (그리고 민주주의에 봉사하기 위해) 협동조합 해결책을 채택해 보라고 주장한다. 보일이 제시한 연구, 즉 미디어 위기를 해결할 협동조합 안은 뉴스 미디어의 3중 위기인 기업의 영리 추구 경향, 기술적 도전 그리고 비윤리적 행동에 대한 해결책이다. 그는 "사적(私的) 투자자들이 매체를 소유한 모델"에 대해 아주 비판적이다. 자명한 시장 경제 논리와 독자층에 대한 이해에도 불구하고 영리 기업 모델은 한 마디로 "수지타산"이 행동의 기준이다. 보일은 윤리 문제를 기업 모델에 연결하면서 <가디언>이 폭로한 도청(盜聽) 사건의 중요성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은 흔히) <가디언>이 도청 사건을 캐는데 엄청난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유일한 신문이라는 사실을 중요하게 판단하지만, <가디언>의 소유 구조가 다른 신문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더 중요한 사실을 간과했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가디언>의 소유주가 개인이 아닌 신탁재산(trust)이었기에 그런 보도가 가능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일은 "협동조합 소유의 미디어는 조합원(조합원이 독자건 기자건 또는 양쪽 다 건) 언론인이 행하는 작업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사원 소유의 신문은 언론인의 작업을 존중하고, 신뢰하고, 안전한 조건에서 일하기를 바라는 언론인의 집단적 욕구를 인정한다"며 "협동조합 미디어에는 아래 기자들이 상사가 두려워서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하는 위협 문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보일은 디지털 혁명의 도래에 대한 신문 소유주의 반응을 별로 탐탁하게 생각지 않는다. 그는 사주들이 "엄청난 웹사이트"를 설치해 놓고도 인터넷의 잠재력을 이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사주들이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을 유감으로 생각하지 않고, 돈을 벌어야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점을 더 애석하게 생각하는 태도를 개탄한다.


협동조합 대안

경영 실적이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서 보일은 언론인(기자)들에게-그리고 독자들에게- 이니셔티브(새로운 계획)를 취하라고 촉구한다. "만약 미디어 소유 구조에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면, 그 혁명은 아래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기자들은 그들이 일하는 신문 기업을 매입해야 하고, 독자들은 신문을 구하기 위해 조직해야 하며, 양쪽 모두 기능이 달라진 형태에 신문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상상할 수 있게 할 온라인 사이트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협동조합이다.

보일이 시사한 대로 협동조합은 물론 형태가 다른 조직이다. 예를 들어 노동자 협동조합에서는 사원들이 직접 또는 트러스트(신탁)를 통해 기업을 소유할 수 있다. 어떤 경우가 됐건 이런 기업은 "그 기업을 위해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강한 가치관을 가질 것"이고 독자들과의 "연결성"을 지닐 것이다. 조합원은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지배하지 않는 방법으로 모여든다. 그 다음에 나오는 자금 문제는 골치 아프다. 협동조합이 매년 배당을 지불할 것인가, 아니면 엄격하게 비영리조합으로 운영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보일은 여기에 정답이란 없다고 말한다. 이런 문제는 협동조합 설립에 있어서 2차적인 문제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살아남아 있는 협동조합의 여러 실례(實例)로 <이스트 엔드 뉴스>(East End News)와 <일요 뉴스>(News on Sunday)를 들고, 그렇게 오래 견디지 못한 몇몇 예와 함께 <웨스트 하일앤드 프리프레스>(The West Highland Free Press), 캐나다의 미디어 협동조합인 <메이든헤드 에드버타이저>(Maidenhead Advertiser)를 제시한다.

그러나 그는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는다"면서 사람들이 협동조합 대안을 시도하는 것 자체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는 신문의 초기 상황이나 미래에 다 같이 적용될 수 있는 공감을 줄 수 있는 결론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급진적인 팸플릿과 논쟁의 글을 쓰거나 거기에 돈을 대는 사람 또는 이런 글을 읽는 독자들이 시간을 들여 얻은 자유와 권리를 보존하기 위해 독립적인 미디어를 필요로 하며, 나아가 자유 언론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뉴스 미디어는 그 윤리성과 사업 모델의 부족함으로 인해 신뢰할 수 있는 사회의 옹호자 지위를 상실해버렸다. 그러나 우리가 선호하는 미디어를 갖고 있지 않다고 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미디어가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필요는 협동조합의 어머니다."

협동조합 미디어가 앞으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미디어의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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