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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병사들을 집으로 데려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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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병사들을 집으로 데려오라" 워싱턴 반전시위 10만 결집…부시 "취지 좋으나 입장 잘못"
미국 내 이라크전 반대 여론이 또다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반전단체들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10만 명이 참여하는 반전집회를 열어 부시 행정부를 압박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이라크전을 지지하는 단체들도 맞불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미국 내의 반전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라크전 이래 최대 규모 시위**

'평화정의연대(UPJ)'와 '앤서 연대(ANSWER Coalition)' 등 미국의 각종 반전단체들은 이라크전에서 아들을 잃은 신디 시핸이 텍사스 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벌인 시위를 계기로 반전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판단하고 주말을 계기로 백악관 일대에서 가두행진과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들의 구호는 "이라크전 종식(End the War on Iraq)"과 "이제 병사들을 집으로 데려오라(Bring the Troops Home Now)"다.

이에 앞서 시핸 등이 만든 '평화를 위한 골드 스타 가족회(GSFP)' 회원 30여 명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미 전역을 버스로 순회하며 반전과 철군을 지지하는 여론을 조성하는 활동을 한 뒤 21일 워싱턴에 도착했다.

이날 반전시위는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미 서부지역 대도시들에서도 동시다발로 벌어질 예정이어서 이라크전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시위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반전 여론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과 리타의 내습으로 인해 여론의 초점에서는 다소 벗어나 있다. 반전단체들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카트리나 재난 복구ㆍ재건에 이라크 전비보다 많은 2000억~300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어서 반전 여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민의 55%가 이라크 철군을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난 18일자 갤럽 여론조사 결과도 반전 여론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조사에서는 이라크전에서 미국이 승리한다고 확신하는 응답자는 21%에 불과했고,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응답자도 22%에 지나지 않았다.

***부시, 반전 여론 무마에 부심**

조지 부시 대통령은 반전 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2일 국방부에서 테러와의 전쟁에 관한 보고를 받은 뒤 이라크전에 대한 이견과 철군론이 있음을 인정했으나 "군을 철수하면 테러범들이 대담해져 세계가 더 큰 위험에 빠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철군론의) 동기는 좋으나 그 입장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라크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신디 시핸의 면담 요청을 거듭 거절한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일요일인 25일을 전몰 장병 어머니들로 구성된 '골드 스타 어머니회'의 날로 지정해 반전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워싱턴에선 반전 시위에 맞서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을 지지하는 시위도 열릴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전쟁 지지 시위가 지난 2주 동안 급속히 조직됐고, 소규모지만 행진과 콘서트 등의 행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경찰 당국은 이날 반전 시위에 대비해 폭동진압 경찰 등 수백 명의 정사복 경찰을 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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