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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ㆍ안철수의 마지막 시놉시스는 바로… [대선 SNS 풍향계]<7> 새 정치에 강력한 비트를 더하라!
"청년들이 투표하지 않으면 정치인들은 청년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청년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투표야말로 청년들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안철수)

현재 20~30 투표참여 운동의 중심에 서 있는 안철수 전 후보의 이 트윗은 현재까지 8407회 리트윗됐다. 폭발적인 관심이다. 선거 하루 전날과 선거 당일 투표참여 운동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문재인 후보의 마지막 전략은 청년 투표율 제고밖에 없다. 새누리당의 네거티브 전략에 말리지 말아야 할 가장 큰 이유다. 단지 미래를 보여줘라.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는 희망이 청년들을 투표장으로 불러낼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후보가 '솔로'라면 문재인 후보는 '밴드'

문재인 후보는 스스로 그렇게 불렀듯이 '국민 후보'다. 그는 스스로의 힘만이 아니라 안철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힘을 모아 '콘크리트 지지율'을 자랑하던 박근혜 후보를 따라붙었다.

박근혜 후보가 '솔로'라면 문재인 후보는 '밴드'인 셈이다.

이 국민밴드의 리드 싱어는 문재인이고 기타리스트는 안철수이며 베이시스트와 드러머로 윤여준, 정혜신, 조국, 이은미 등이 참여했다. SNS를 비롯한 많은 지원군들이 합창의 대열에 기꺼이 합류했다. 이제 청년들이 열정을 갖고 대거 투표장에 달려가 이 뜨거운 '새 정치와 정권교체 대선 라이브'를 완성할 차례다. 이것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마지막 시놉시스다.

새누리당의 김무성 선대본부장은 중립지대의 투표를 막는 것이 자신들의 전략임을 토로한 적이 있다. 해명을 했지만 박근혜 후보 측에게 20~30의 높은 투표율이 달가울 리 없다.

세대별 투표 양상을 보이는 이번 대선에서 네거티브 이슈가 전면화되는 이유다. 국정원 직원 댓글 의혹사건 수사결과를 한밤중에 기습 발표한 것이나 국정원이 검찰에 NLL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 또한 네거티브 이슈를 증폭시켰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민주당은 이제 일일이 달려들어 대응하기보다 차분하게 새로운 미래를 공유해야 한다.

실제로 '국정원' 키워드는 17일 하루 버즈량이 25만 건을 넘어 이번 선거사상 가장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경찰 발표가 15만 건, 십알단이 14만5000건의 버즈량을 기록했고 NLL은 3만2000건으로 크게 회자되지 않았다.

ⓒ유승찬

지금 여야는 투표율을 둘러싼 동상이몽에 빠져 있다. 야권은 20~30 투표율 제고에 온갖 관심을 쏟고 있고, 여권은 상대적으로 청년들이 투표장에 많이 안 나오기를 내심 바라고 있을 것이다.

미드 <뉴스룸>, 공화당의 투표율 끌어내리기 전략 신랄하게 비판

애런 소킨의 정치 드라마 <뉴스룸>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시즌1의 마지막회인 10화에선 극우 유권자 단체인 '티파티'가 주도한 '투표자 신분 확인법(Voter ID Law)'를 다룬다.

이 법안은 투표소에서 미국 시민권자임을 증명하는 신분증 제출을 의무화한 것으로 2012년 3월 공화당이 장악한 펜실베니아 주에서 도입됐다. 이후 경합주인 플로리다, 버지니아, 뉴햄프셔, 오하이오 등에서 이 법안 도입을 추진했으나 연방법원이 효력정지 판결을 내려 더 이상 확산되지는 않았다.

논란 당시 공화당은 범죄자, 비시민권자의 부정선거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자신들의 지지기반인 청년층, 히스패닉, 흑인, 저소득층의 투표를 막기 위한 위헌적 책략이라고 비난했다. 분명한 참정권 제한이라는 것이었고 연방법원은 유보적으로 민주당의 손을 들어주었다.

<뉴스룸> 10화의 앵커 윌은 전통적 공화당원이다. 공화당을 비판하는 공화당원인 셈이다. 새누리당의 수사권 침해를 규탄하며 교수직을 사임한 자칭 보수주의자이며 반공주의자인 표창원 경찰대 교수가 오버랩된다.

앵커 윌은 드라마 마지막 뉴스에서 투표자 신분 확인법을 맹비난하면서 공화당 외곽의 극우 근본주의 단체인 '티파티'를 아메리칸 탈레반이라고 규정한다.

우리나라에서 청년들의 투표참여를 주저하게 하는 유력한 방법은 네거티브 캠페인을 강화해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것이다. 또 투표시간을 저녁 6시로 제한함으로써 일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물리적으로 투표장에 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선거 초반에 야권이 투표시간 연장 이슈를 강하게 밀어붙여 관철시키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 대선 투표 마감시간은 여전히 저녁 6시다.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 때문에 혼란을 겪을 유권자들을 위해 트위터에서는 투표 마감시간을 알리는 글이 많이 확산되고 있다.

ⓒ유승찬

18대 대선 얼터너티브 안철수, 마지막 완성은 청년들 손에!

지난 11월 27일부터 오늘 12월 18일까지 법정 선거운동기간 동안 트위터상에서 언급된 세 인물, 박근혜-문재인-안철수의 버즈량만 1100만 건을 웃돈다.

이 버즈량 가운데에는 긍정적인 것도, 중립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있다. 20일 남짓한 기간에 세 명의 이름을 부른 횟수가 무려 1000만 건이 넘는다는 건 트위터를 통한 정치 참여가 일반화됐음을 뜻한다. 누구의 이름을 이렇게 불러본 적이 있는가. 이제 투표를 통해 그렇게 불렀던 이유에 답할 때가 되었다.

투표는 누구의 정책과 누구의 사람됨과 누구의 새로움에 공감했는가를 표현하는 국민의 평등한 기본권이다. 투표엔 특권이 없다.

법정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안철수 전 후보의 버즈량은 두 후보에 비해 상당히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판 전체를 팽팽하게 긴장시키면서 새 정치 흐름을 도도하게 견인한 것은 안철수였다. 후보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150만 건 이상 그의 이름이 언급됐다.

안철수는 이번 대선의 강력한 얼터너티브였으며, 낡은 정치유행을 밀어내고 미래를 향한 열정을 불러일으킨 새로운 정치문법의 소유자였다. 사람들은 그의 새로움에 열광했고, 여야 할 것 없이 그의 정치혁신 요구를 마냥 거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안철수는 약속한 대로 선거과정에서 새 정치를 실현한 '실험적인 얼터너티브'였던 셈이다.

전설적인 록그룹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은 유서에서 "나는 공감이라는 것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느낌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공감과 동행 그리고 소통은 안철수 현상의 핵심 정신이었고, 문재인 후보는 이를 국민후보라는 이름으로 껴안았다. 박근혜 후보마저 소통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청년들은 우리나라의 미래다. 공감과 동행, 소통의 시대정신을 누구보다 빨리 받아들이고 실천할 수 있는 세대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의 말대로 투표하지 않으면 정치는 그들을 주권자로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청년이여, 투표하라!!!

물론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청년들도 꽤 많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든,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든 누구나 투표장에 나가 우리 삶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다음 5년의 정부를 선택해야 한다. 그것이 '얼터너티브 안철수'의 핵심 제안이며 청년들을 향한 강력한 메시지다.

"투표하라!"
"새 정치에 강력한 비트를 더하라!"

음악 프로듀서 윤일상 씨는 "20대 투표율이 70%가 넘는 프랑스의 대학생 등록금은 80만 원이라고 합니다. 높은 투표율을 내면 그들의 목소리를 정부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투표는 내 손으로 내 권리를 찾는 첫 번째 방법일 것입니다. 12월 19일!! 잊지 말고 투표하기로 해요~!^^"라는 트윗으로 청년들의 참여가 실질적으로 어떤 결과로 돌아올 수 있는지 표현했다.

박원순 시장은 "제가 노래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투표율 77% 이상이면 산타가 아닌 제가 직접 시청광장 스케이트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노래하겠습니다. 제 노래 솜씨가 궁금하시면 12월 19일 투표를^^* 노래하는 시장을 보고 싶다면 RT를!"이란 트윗을 올렸다. 한국에서 소셜 미디어를 가장 잘 이해하는 정치인답게 경쾌하고 재치 있는 투표참여 제안을 한 것이다.

이 밖에도 소설가 이외수, 방송인 김제동, 가수 이효리, 영화배우 박중훈, 다수의 영화감독들, 조국 교수 등 젊은이들과 호흡해 왔던 각계각층의 유명인들이 청년들의 투표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

우리의 얼터너티브, 안철수는 19일 투표를 끝내고 미국으로 간다.

잠시 생각해보라.

12월 20일, 어떤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하고 싶은가.
그리고 투표장으로 달려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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