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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뇌두면 한국에서 '제2의 조승희'가 나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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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대로 뇌두면 한국에서 '제2의 조승희'가 나올지도" 박인규의 집중인터뷰[11/11] 다문화공동체 포럼 송일 공동대표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우리나라 신혼부부 10쌍 가운데 1쌍이 외국인 신부나 신랑일 정도로 국제결혼이 보편화 되고 다문화 가정이 늘면서. 이에 따른 여러 가지 과제와 부작용이 커지고 있는데요. 경제적 빈곤이나 인권침해는 물론이고 다문화가정 자녀 10명 중 6명이 고교 진학을 못하는 등 언어나 교육 문제도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들과 다문화 가정의 인권과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다문화 공동체 포럼이 창립을 했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다문화공동체 포럼'의 공동대표인 한국외국어대 송일 교수를 초대해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다문화 사회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와 대안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다문화공동체 포럼 송 일 공동대푭니다. 송 일 공동대표는 1973년 서울대 상과대를 졸업했고 1979년 미국 코넬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1989년 일본 관서대학關西大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국민대를 거쳐 1985년부터 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한국리스크학회 부회장과 한국무역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습니다. 2003년부터 동아시아전략연구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고 이번 달 창립한 '다문화공동체포럼'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바쁘신데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주에 다문화공동체포럼 창립하셨죠. 우선 축하드리고요, 최근에 국내 거주 외국인이 100만이 넘으면서 우리도 이제 단일 민족이 아니다, 다문화 사회다, 이런 말이 많이 나오는데, 다문화공동체포럼은 어떤 일을 하기 위한 단체인지 소개를 좀 해주시죠.

▲ ⓒ프레시안

송일 :
네. 원래 만들게 된 것은 저희가 하고 있는 아시아전략연구센터에서 하나의 지표로서 저희 일 가운데 전체 수익 사업의 3분의 1, 연구 3분의 1, 사회봉사를 3분의 1정도 하자. 그런데 저희들이 하는 일들이 해외투자에 대한 컨설팅도 있고 또 월례로 기업인들을 300명 정도 초청해서 조찬 포럼을 했습니다. 그때 조찬 포럼을 하면서 외국 대사들도 불러서 여러 가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얘기하면서 다문화 사회가 뭔가 건전한 발전을 할 수 있는 교두보를 우리가 마련해야겠다. 그래서 연구원 단독으로는 어려워서 국민일보하고 김진홍 목사님이 하고 계시는 두레공동체하고 공동으로 운영할 수 있는 한국의 다문화사회 발전을 위한 단체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저희들이 만들게 됐습니다.

박인규 : 저는 사실 경영학과 교수님이 이런 일 하신다고 해서, 사회학과라면 혹시 모르겠는데. 아시아 관련 투자를 하시면서...

송일 : 제가 국제 경영이 전공이다 보니까 사회봉사를 뭔가 글로벌한 쪽으로, 한국의 글로벌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으로 해야겠다고 하다 보니까 국내의 외국인들이 100만이 넘어가면서 작은 지구촌화가 돼 가는데도 우리 국민들의 단일민족 우월의식이라든지 순혈주의, 국수주의, 폐쇄성 같은 것은, 지금 미국의 대통령이 흑인이 됐는데 우리 수준은 남북전쟁의 링컨 시대에 머물러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가 손 댈 문제가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박인규 : 외국인 근로자들이나 결혼 이주 여성이 늘면서 이들을 도와주기 위한 단체들이 늘고 있는데, 다문화공동체포럼은 이런 단체들하고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까?

송일 : 저희가 해 보면서 우선 유기적으로 정책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 대부분이 우리 입장에서 정책들을 마련해나가고 있고, 그것도 국민 의식이 전환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마침 저희가 월례 포럼에서 대사들을 초청했어요. 중국 대사, 인도 대사, 러시아 대사, 해서 열 댓 분을 초청하면서 시각의 우리나라의 다민족 사회라든지 다민족 문화라든지, 그런 시각에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알게 돼서 그분들이 참여를 하는 다문화사회 발전을 위한 모임이 필요하겠다. 그리고 그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겠다고 해서 앞으로 정책에 대한 개발이라든지 아니면 행사들을 외국 20여 개국의 대사들하고 저희가 같이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20개국 대사들은 주로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인들이 있는 나라겠군요.

송일 : 물론이죠. 그런 쪽으로 차별화를 해서 좀 더 글로벌한 시각에서 우리가 조명하고 검토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볼까 합니다.

박인규 : 지금까지의 주로 시민단체들이 하나하나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돕기 위한 실질적인 일을 한다면, 여기는 거시적인 차원에서 정책을 바꾸거나 국민 의식을 바꾸거나 하는 그런 일들을 하시겠다.

송일 : 제일 큰 것이 국민 의식을 바꿀 수 있는 캠페인성 운동을 저희가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 문화 행사라든지.

박인규 : 관련 당사국 대사님들이 이 포럼에도 참여하십니까?

송일 : 그럼요.

박인규 : 어떤 자격으로 참여하십니까?

송일 : 자문 위원으로 저희들이 위촉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박인규 : 공동대표로 계신데, 다른 공동대표님은 어떤 분이 계십니까?

송일 : 아직 말씀드리기는 뭐하고요, 몇 분, 변호사, 전직 장관, 이런 분들 해서 의논을 하고 있는데, 제가 지난번에 행사할 때까지 조직 전반적인 것을 결정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김진홍 목사님
고문으로 모시는 것 하고, 국민일보 회장을 고문으로 모시는 것만 결정을 했고, 그 외에 많은 분들이 있어서 누구를 빼고, 누구를 넣기도 어렵고, 그래서 상의 검토 중입니다.

박인규 : 계속 만들어 가시는 거군요.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100만 명이다, 그중에 외국인 근로자들의 체불임금문제라든가 인권침해문제라든가 다문화 가정의 국내 적응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는데, 송일 대표님이 보기에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 사회의 문제점, 걸림돌은 뭐라고 보십니까?

송일 : 첫 번째가 국민의 의식이 전환돼야겠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2차 대전 때 독일에서 유태인 보듯이 편견과 여러 가지. 지금 유엔인종차별위원회에서 작년인가 우리나라에 단일 민족에 대한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책을 했으면 좋겠다고 권고를 했습니다.

박인규 : 기본적으로 외국인들을 차별한다고 보는군요.

송일 : 그렇죠. 그리고 혼혈이라는 말, 소위 mixed blood, the breed라는 말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별적인 냄새가 많이 난다. 그래서 국민의 의식을 전환하는 문제가 가장 시급하지 않은가. 여러 가지 문화 사업이라든지 총체적으로 국민이 이목을 가지고 관심을 갖게 하는 거고, 그 다음에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순혈주의의 콤플렉스를 어떻게 해서든지 극복을 해야 한다. 지난 10여 년 전에 저희가 레드 콤플렉스는 극복을 했는데, 글로벌하기 위해서는 순혈주의 콤플렉스를 어떻게 해서든지 극복을 해야 되는데, 처음에 말씀하신 것처럼 다문화 가정 10가정 중에서, 지금 혼혈이라는 말이 좀 뭐합니다만, 다민족 사회의 2세들이 4만 정도 됩니다. 4만 정도 중에서 만 명이 중고등학교를 다녀야 되는 입장인데, 그 중에서 거의 3분의 2정도가 학교를 못 다니고 있어요.

박인규 : 이 친구들이 학교를 못가는 건 경제적인 이유입니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습니까.

송일 :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습니다만, 중학교까지는 절반 정도는 다닙니다. 왜냐하면 의무교육이니까. 고등학교 되면서 거의 방치돼서 사회 적응을 못하니까 취업도 못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낙오가 되고, 국가 자체가, 이 사람들이 군대를 가고 싶은데, 군대를 가게 해 준 게, 당연히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데 2006년부터 군대를 갔습니다. 국가부터 가치관이...

박인규 : 한국 국민인데 왜 군대를 못 갔죠?


송일 : 정부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해서 징집을 안 했어요. 오갈 데 없고 해서 군대 가겠습니다 했는데 안 된다고 군대도 못 갔으니까 엄청난 차별이죠. 문제는 뭐냐 하면 다문화 가정의 주부랄까, 어머님들이, 배우자들이 한국말을 못 합니다. 못하니까 자식을 한국말로 가르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애들이 자연히 말을 잘 못하게 되죠. 그 다음에 통계적으로 한국에 시집 와서 다문화 가정의 30% 이상이 가정폭력에 시달렸다고 하거든요. 그만큼 가정이 불안하니까 아이들이 말만 늦을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장애, 자폐증, 이런 걸로 발달장애가 많이 있게 되고, 다문과 가정의 소득수준이라는 게 우리나라 전체 가정의 60% 정도입니다.

박인규 : 평균의 60%. 평균보다 굉장히 못 살고 있다.

송일 : 그 중에서 또 절반은 조금 잘 사는 가정이 있어서 60%가 되는 거고, 절반 정도는 굉장히 빈곤층이기 때문에 거의 아이들 교육을 방치하다 보니까 이런 학생들이 학교에 가면 지진아가 되고 얼굴 색깔도 다르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왕따 당하고, 이러다 보니까 간신히 학교를 다니는 둥 마는 둥하고, 고등학교를 가면 더 학교를 못 가게 되고. 이게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게, 얼마 전에, 2년 전인가 버지니아에서 조승희가 미국 사회에 적응을 못하다 보니까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는 것처럼 이런 학생들이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텐데, 상당히 사회적인 갈등이나 위협 요인이 되지 않을까 해서 이 문제에 많은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박인규 : 우리 사회에도 조승희가 나올 수 있다. 지금처럼 다문화가정을 방치하면. 그런데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언어 문제에 대해서도 적응이 안 돼서 그렇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게 국민의식 전환만으로 어려운 문제 아닙니까? 실질적인 지원 같은 게 나와야 되는 거 아닙니까?

송일 : 그렇죠. 지원이라는 것은 우선 법률적으로 신분의 보장이 중요하지 않나. 예를 들면 우리나라 굉장히 뒤떨어져있어요. 신분보장을 최소한, 대만이나 일본, 저희가 지난번에 일본 대사를 불러서 최근 일본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다민족 다문화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듣기로 했는데, 날짜를 변경하는 바람에 그 양반이 못 오셨죠. 일본만 해도 국제결혼을 하면 즉시 신분 보장이 됩니다. 일본에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고.

박인규 : 우리는 다른가요?

송일 : 우리는 결혼하고 2년이 지나기 전에 이혼을 하면 불법체류자가 돼 버려요. 그러니까 아무리 학대를 받아도 아무 소리도 못하는 거죠. 신분에 불이익을 당할까봐. 그러다 보니까 정부에서 주는 혜택이 꽤 있습니다. 의료보험이라든지 건강보험이라든지 최저생활, 그것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우선은 국제결혼을 한 배우자든지, 이주노동자든지, 신분보장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박인규 : 지금까지는 다문화 가정의 이주 여성이나 자녀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혹시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에 학대를 당하거나 임금체불 같은 게 심각하다고 하던데,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는 어떤 지원이 필요합니까. 무엇이 문제입니까?

▲ ⓒ프레시안

송일 :
제가 보기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통계, 이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통계라는 게 선거 할 때 여론 조사 하듯이 정확하진 않지만 대체적으로, 틀은 그려지는데, 지금 임금체불을 경험한 이주 노동자들이 50%가 된다고 설문조사를 했고, 그 다음에 폭행이 30%, 작고 큰 산업재해를 경험한 사람도 50% 라고 얘기를 하죠. 그리고 기숙사라는 게 공장의 빈 공간이나 식당이나 비닐하우스, 아주 좋은 데가 컨테이너니까. 이 사람들이 왜 필요하냐면 3D 업종이 뭡니까. 더럽고, dirty, 어렵고, difficult, dangerous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제가 우리 연구소에서 노숙자들을 지원한 적이 있어요. 용산에 있는 노숙자들하고 얘기를 하면서, 정부에서 왜 일자리를 안 주냐고 하니까, 이 친구 하는 얘기가, 3D 업종에서 일하라고 하니까 하루 8시간 일하니까 허리가 뻐근에서 못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노숙자도 안 하는 일을 이 사람들이 와서 하다보니까 작업 환경도 열악하고 빈번한 산업재해가 있고. 이러다 보니까, 어눌하고 말도 잘 못하고, 한국 근로자들하고 충돌하는 경우도 있고, 팀장이니 과장이니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고. 그 다음에 자주 아픕니다. 음식이니 생활 고독하고 그러니까. 그러면 꾀병 부린다고 또 패고. 얼마 전에 파키스탄의 이주 노동자들이 창원 근처에서 너무 아프고 그랬는데, 부장이니 과장이니 꾀병 부린다고 감금도 하고 밥도 굶기고 그랬어요. 이러니까 동료들이 몰래 병원에 데려갔더니 집단 행동을 했다고 전부 해고를 해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나머지들은 잘못했다고 싹싹 빌고, 당사자는 해고를 당했는데, 해고를 당하면 다른 업체로 변경을 해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불법 노동자가 되는데, 불법 체류자가 되니까 감독 기관에 신청하면 거기서는 빨리 빨리 안 해줍니다. 어떻게든 취직을 해야 되는데. 그러다 보니까 한 달 두 달 걸리다 보면 불법체류자가 되니까 체불 임금도 못 받고 쫓기고 도망가고. 제일 큰 문제가 불법체류자 문제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외국인들의 3분의 1이 이주 노동자고, 3분의 1이 국제결혼이고, 나머지 3분의 1이 유학생이라든지 비즈니스맨인데, 대개 35만 정도가 이주 노동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통계가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20~23만 정도가 불법체류자라고 돼 있어요. 미국도 멕시코에서 캘리포니아로 멕시칸들이 이주를 하면 일자리가 필요하고, 미국에서도 산업을 키우려면 그 사람들이 필요하니까 눈감아 주다가 보통 몇 년 지나면 음성적인 불법체류자들을 양성화해서 조금씩 조금씩 사회에 적응하도록 하는데 우리는 지금 그렇게 안 하고 있죠. 그리고 지금 거의 불법체류자들이 인권의 사각지대는 이 사람들인데, 회사에서도 심심하면 봉급도 안 주고 내쫓고, 퇴직금도 안 주고, 너 불법 체류자인데 어쩔 거야, 하는 식으로 하다 보니까 큰 문제가 되지 않나.

박인규 : 외국인 노동자의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풀리진 않겠지만, 앞으로 정책들을 고민하시겠죠. 국민 의식을 바꾸는 것 외에도 구체적인 방향은 어떤 걸까요?

송일 : 말씀 드린 대로 이주 노동자 문제. 아까도 일본의 예를 들었습니다만, 일본도 지금 급속도로 바뀌어가고 있거든요. 신분을 보장한다든지 인권을 보장한다든지 다문화사회가 글로벌화 돼 가면서. 저희도 최소한 그런데 관심을 많이 가져야하지 않겠는가. 정부에서 고작 한다는 게 지금 이주노동자들이 산업 연수생으로 왔어요. 그동안에. 그러니까 정식 노동자 대우를 받지 못하고,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우리나라에 산업을 공부하러 왔다가 불법체류자가 되는 식으로 해서. 정부에서 고용허가제로 바꿔서 2007년부터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고용허가제로 바꾸면서 불법 체류자들은 더욱 엄격하게. 그러면서 단속하고 감시하고 지나가다 외국인 노동자를 불러서 증명서 내보이라고 해서 단속해서 다시 외국으로 보내서 강제 추방하고. 새로운 인권의 사각지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박인규 : 제가 며칠 전에 해외 결혼 이주 여성하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온 지 한 9년이 되셨다는데 아직 우리말이 서툴러요. 그분 말씀이 자기가 필리핀 출신인데 필리핀에서 직업이 있었다, 한국에서 일을 하고 싶다. 그런데 잘 못하죠, 일을. 그런데, 하루 종일 집에 있는 것보다 그분이 직장생활을 하면 한국어를 빨리 배우겠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그런 능력이 있는 분들을 취업시킬 수 있는 정책적인 지원 같은 게 가능한가요?

송일 : 해야겠죠. 지금 다문화 가정 배우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해보면, 제일 정부에 필요한 게 뭐냐면 40%가 한국말을 가르쳐달라. 충분히 한국말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 달라. 두 번째, 15%가, 아마 한국말을 좀 하는 사람들인지도 모르죠. 정보가 부족하니까 컴퓨터라든지 정보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을 좀 시켜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머지 15%가 취업 교육을 시켜줬으면 좋겠다, 하는 이런 순서입니다. 그래도 이주 여성 34%가 취업이 돼 있어요. 나머지 미취업자들 80%도 취업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다르겠지만 조금 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사회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말씀을 듣고 보니까 뭐니 뭐니 해도 한국말을 가르치는 게 급선무군요. 또 하나는 다문화공동체포럼에서 계획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다문화가정의 초중고 자녀를 위한 기숙사형 국제학교를 만들겠다.

송일 : 조금 과장됐을지도 모르겠는데, 이거 사실입니다. 뭘 생각했냐면, 아까 말씀드린 한국어, 한국 문화, 이런 것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이 아마 한 1주일 정도 합숙 훈련식으로 오리엔테이션하고 그게 끝입니다. 산업인력공단에서 교육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외국인 여성의 경우에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한국 정부에서 조금 지원을 해서 4시간 정도, 오기 전에 교육을 받고 오니까 한국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오래 영주할 외국인들을 상대로 해서 언어 교육 뿐만 아니라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장을 우리가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기업인들이라든지 남편들도 다문화, 글로벌한 각도에서 사고를 전환할 수 있는 기본적인 교육, 다문화 체험 연수원을 만들자는 게 하나였고요. 그 다음이 학교는 두레 공동체에서 대안 학교를 만들고 있습니다. 뭐냐 하면 정규 고등학교에서 적응을 못하는 학생들을 데려다가 특수하게 맞춤형 교육을 해서 정상화시키는. 정상화되면 다시 되돌려 보내는 이런 제도이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다문화 가정의 2세들이 적응 못할 경우에 저희들이 데려다가 정상화 시켜서, 정상화 되면 되돌려 보낼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지 않을까.

박인규 : 오히려 중점은 외국인 노동자나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나 한국 문화를 가르칠 수 있는 그런 제도를 체계적으로 말씀하시는 거군요. 또 하나는 쭉 말씀하시면서, 국민 의식, 피부색이나 언어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국민 의식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혹시 정부에서 하시는 정책을 보면서 이런 점을 해줬으면, 아쉬운 점 같은 게 있으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송일 : 정부에서 국민 홍보라고나 할까요. KBS에서도 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게 해서 정부에서 정책적인 부분들, 그동안 폐쇄, 단일민족 지상주의 같은 이런 체계에서 우선 교과서부터 조금씩 바뀌어 나가야 할 것이고, 초등학교 교사들이 다문화 가정 2세들에 대한 교육을 못 시키고 있어요. 그 사람들 자체가 의식화가 안 돼 있으니까. 그러니까 정부에서 주도적인 일정한 틀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아무리 국민들이 해도 어려우니까, 최소한 의식전환이라는 것은 이런 방송이라든지 이런 데서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봅니다.

박인규 : 결혼 이주 여성이라면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정당한 대접을 해주고, 외국인 근로자라면 또 근로자로서 정당한 대접을 해주고.

송일 : 우리 헌법에도 국적을 불문하고 평등한 대우를 하기로 돼 있는데, 지금 그렇지 못 하니까.

박인규 : 앞으로 다문화공동체포럼의 활약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다문화공동체 포럼' 송 일 공동대표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만, 요즘 하도 경제가 화두가 되고 있고, 교수님께서 경제경영의 선봉자시라서, 요즘 경제 위기 상황이 심각한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송일 : 심각합니다. 그런데 저희들 보기에, 역사학자 카가 얘기하길, 역사는 반복한다고 말하는데, 제가 IMF 때만 하더라도 규제 완화, 민영화, 시장경제 지상주의로 나갔었어요. 금융자유화 해서, 그때 우리가 금융 자본의 유입을 풀고 해서 자유 경제 체제로 진입을 했는데. 그때하고 다른 건 우리들만의 문제였는데 지금은 세계의 모든 나라,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유럽의 모든 나라들이 같이 앓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걱정은 안 합니다. 왜냐하면 미국하고 유럽하고 입장이 다르거나 아시아하고 유럽하고 문제가 다른 게 아니라 이구동성으로 금융위기는 극복해야 한다고 합일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모든 실물경제까지 풀리지는 않을 겁니다. 뭔가 곪아서 속으로 침전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렇게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 않느냐.

박인규 : 낙관하시는군요.

송일 : 낙관은 아닙니다. 지금 보면 금융위기가 외국에서부터 왔습니다만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제가 4학년 한국경영론을 가르치고 있는데, 지금쯤이면 거의 종강 분위기입니다. 다 취직하고 30% 정도가 남아서 면접하러 다니고. 그런데 지금 90%가 다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고용 문제라든지 부동산 문제 같은 것을 정부에서 신경을 쓰면서 국민들이 너무 의기소침해서 소비절약하면 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가니까 이 위기를 저는 하나의 기회로 봐서, 이번 위기를 통해서 세계 경제 질서가 재편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 우리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지 않나 해서 새로운 각오로 국민들이 도전적인 입장으로 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프레시안

박인규 :
경제경영하시는 분이고, 아시아 투자에 관한 컨설팅을 하시다가 다문화공동체포럼을 만들었다는 게 어떻게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요, 바람직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앞으로 계획이라든가 제가 여쭤보지 못했지만 혹시 못하신 말씀 있으시면 정리의 말씀으로 부탁드립니다.

송일 : 요즘 사회봉사, 학생들도 사회봉사 점수가 없으면 취직이 안 됩니다. 경영학의 사회적 책임이라든지 윤리경영이 기본적으로 들어가게 돼 있어요. 그래서 우리 연구소에도 이런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NGO나 봉사활동을 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그건 특히 저희 입장에서 다른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무엇보다도 글로벌 100만이라는 다민족, 다문화 사회가 된 것을 긍정적인 기회로 봐서 이러한 사람을 텃밭으로 해서 글로벌화 할 수 있는 다문화 사회의 앞서갈 수 있는 선진국이 됐으면 좋겠다, 또, 방송 듣는 여러분들의 많은 협조 바랍니다, 이 정도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인규 : 요즘 사회책임 투자다, 사회책임 소비다, 사회책임 경영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기업하시는 분들이 송 선생님 같은 마음가짐만 있으면 외국인 근로자들이 와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다문화공동체포럼의 활약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송일 : 고맙습니다.

박인규 :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 오늘은 '다문화공동체 포럼'의 공동대표인 한국외국어대 송일 교수를 초대해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다문화 사회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와 대안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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