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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젊은이들의 해외봉사를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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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젊은이들의 해외봉사를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11/12]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전택수 신임 사무총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해인사의 장경판전과 종묘.. 석굴암과 불국사.. 그리고 제주도의 화산섬 이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유네스코가 지정한 우리나라의 세계 유산인데요. 유네스코와 한국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새로운 사무총장으로 전택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최근 취임했습니다. 특히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세계유산뿐만이 아니라 지속가능발전교육과 문화다양성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도 벌이고 있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전택수 신임 사무총장을 초대해 세계유산 등재와 보존을 비롯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다양한 역할과 계획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전택수 사무총장입니다. 전택수 사무총장은 1978년 서울대 사회교육과를 졸업했고 1987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부산수산대학교 교수를 거쳐 91년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으며 한국경제교육학회 회장과 한국문화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재 서울문화재단 이사를 맡고 있고 난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박인규 : 반갑습니다. 우선 축하드립니다. 지난 달 말 한국위원회 신임 사무총장에 취임하셨는데 우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택수 : 우선 유네스코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업무에 대해 소개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가 지난 한 14일간 업무파악을 하면서 발견한 사실 중 하나는 저희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업무가 우리 대한민국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데 대단히 중요한 내용이란 걸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신임 사무총장으로서 일종의 중압감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새로이 마음 혹은 새로운 각오를 다졌는데 어떤 일이 있어도 유네스코의 명예를 드높이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 ⓒ프레시안

박인규 :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활동을 통해서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드높이시겠다. 총장님 이력을 보고 저는 약간 재밌다는 느낌을 가졌는데요. 경제학을 전공하시면서 한국학연구원에 계신 것도 희한하고, 제가 알기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대개 문사철, 인문학에 계신 분들이 사무총장 해오신 걸로 아는데 경제학을 하신 분이 되셨어요. 어떻게 해서 총장이 되셨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전택수 : 저도 처음엔 공모광고를 보고 두려움을 느끼면서 지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믿는 바는, 아기가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얼굴이 수차례 바뀐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저도 석박사과정에서 경제학을 했지만 경제학박사를 받고 나서 전공에서 수차례 변화해왔습니다. 처음 대학에 있을 때는 처음 전공했던 금융정책을 통한 경제발전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다가 1991년에 한국학중앙연구원, 당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으로 옮기면서부터 일종의 정체성혼란을 겪었습니다. 그 기관에서는 사실 금융정책 이런 건 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경제발전과 전통문화의 관계를 처음에 연구하게 됐습니다. 1960대 초반부터 혹은 그 이전에는 우리가 왜 후진국이었고 60년대 이후에는 왜 급속한 발전을 했느냐 거기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 이후에는 우리나라 지역경제가 피폐해지는 걸 보고 지역균형발전 혹은 지역 주민들이 떠나지 않는 방안이 뭔가를 생각하면서부터 지역의 특성을 내포한 향토문화, 지역문화가 경제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을 연구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 연구원에서는 정부로부터 10개년계획을 일으켰습니다. 향토문화 전자백과사전을 만드는 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또 그 이후엔 문화와 예술의 경제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 문화예술로부터 창의성의 원천이 된다는 사실. 예를 들어 창의도시발전전략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박인규 : 전형적인 경제학자라기보다는 문화와 경제의 상관관계를 20년 가까이 연구해오셨군요.

전택수 : 그래서 지금은 문화경제학을 확립시키고 문화경제학자라고 스스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맡으셨으니 앞으로 잘 끌어가셔야 할 텐데. 우선 많은 분들이 유네스코, 유엔교육과학문과기구라고 알고 있는데 한국위원회는 뭐냐, 의문이 있을 것 같아요. 유네스코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소개해 주시죠.

전택수 :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우리나라의 반기문 사무총장이 계신 유엔과 일본의 마츠우라씨가 사무총장으로 있는 유네스코... 본부는 파리에 있습니다. 이 둘 의 관계 속에서 이해해야 됩니다. 유엔은 1945년에 만들어졌고 경제와 정치를 통해서 평화를 달성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유엔의 회원국들은 평화를 달성하는 데에서 정치, 경제, 군사 외에도 다른 방안이 있다. 다시 말해 전쟁은 바로 우리 머릿속, 마음의 상태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 않냐. 그래서 교육, 과학, 문화를 각 국가별로 확산시키고 그걸 통한 협력을 구축하면 정신적인 상태, 지적인 도덕적인 유대감 속에서 평화를 달성할 수 있다. 그래서 평화문화를 달성하기 위해서 유네스코란 조직을 1945년 말에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1954년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를 설립했습니다. 그때는 바로 한국동란 바로 직후가 되죠.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유엔에는 가입 못한 상황입니다. 유네스코를 통해서 국제적인 활동을 하게 됐죠. 당시엔 유네스코가 우리 국민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죠. 유네스코가 바로 정신적인 가치관을 통한 평화를 유지한다고 할 때 우리 한국위원회는 바로 유네스코 기본이념을, 6.25 동란도 겪었습니다만 우리 한반도에도 평화의 문화를 정착시키자. 그 이후로 다양한 형태의 유네스코 활동을 했습니다. 특히 유네스코 본부에서는 후진국에 대한 경제지원이 많이 이뤄졌습니다. 그 경제는 바로 교육, 과학, 문화를 통한 지원이었습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의 여러 가지 지원을 한국에 서로 연결시키는 고리 역할을 하게 됐죠.

박인규 : 교육과 과학, 문화의 진흥을 통한 평화의 증진이 목표다. 사무총장도 임기가 있으시죠?

전택수 : 네. 저희들은 유네스코의 기본이념이 평화문화의 정착이고 교육, 과학, 문화를 통한 것입니다. 그래서 정책이 자주 바뀌면 안 된다고 4년의 임기를 두고 있습니다.

박인규 : 앞으로 4년간 사실상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를 이끌어 가실 텐데 신임 사무총장으로서 이 일만은 해보고 싶다, 하는 역점사업 같은 게 있으십니까?

전택수 : 그런 역점사업을 말씀드리기 위해서는 기존의 여러 업무가 많습니다만 특이한 몇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희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유네스코 본부의 주요한 일 중 하나인 모두를 위한 교육이라는 사업이 있습니다. 이것은 영어로 말하면 '에듀케이션 포 올' 이 사업은 주로 후진국, 특히 문맹률이 대단히 높은 후진국에 문맹률을 퇴치해서 빈곤을 탈피하는 것이 목적이고 과정입니다. 또 하나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교육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후진국에서 생태, 환경 문제를 너무 경시하기 때문에, 중진국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이 부분에 중점을 둡니다. 그런 사업의 일환으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기금을 받아서 우간다에 작년과 금년에 여러 가지, 특히 교육관계로 지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방글라데시에 금년에 많은 지원을 했습니다. 여기에는 하이원리조트.. 강원랜드라고 알려져 있죠. 거기서 재정지원을 받아서 방글라데시에 희망의 운동화를 전달하는 사업을 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사업이 있는데 이 부분을 저는 좀 더 장기적 체계적인 쪽으로 전환시키고 싶습니다. 장기적 체계적이란 말에 저는 방점을 찍고 싶은데요. 앞으로 한국을 이끌어갈 젊은이들이 현재 청소년들인데 그 청소년들은 고생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우리보다 못한 사람을 지원해주는 봉사활동을 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이 듭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젊었을 때 돈 주고라도 고생해야 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젊었을 때 다양한 체험을 하는 건 성인이 돼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하나의 바탕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와 같은 다양하고 어려운 체험은 창의성의 원천이라고 봅니다. 어른이 돼서 다양한 생각,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생각을 가지면 젊었을 때 어려운 환경에서 남을 도와주는 경험을 가져야된다. 그래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아프리카에 우리의 과거 발전경험을 바라고 기다리고 있는 나라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박인규 : 청소년들이 아프리카 같은 못 사는 가난한 나라에 가서 봉사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그런데 그냥은 안 나갈 거 아닙니까. 뭔가 인센티브를 줘야지...

전택수 : 다행히 우리나라는 누구나 군대에 가는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됩니다. 그런데 우리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병력의 수는 점점 감소하고 대신 정밀한 무기가 대신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유휴장병들을 공익요원으로 돌립니다. 동사무소나 연구소라든가 다양한 형태로 돌립니다. 그들 공익요원들이 현장에서 잘 하고 있습니다만 전 좀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보조적인 역할을 합니다. 주도적인 역할은 동사무소에서는 공무원, 연구소는 원구원이나 거기 직원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런 젊은이들이 좀 더 뜻있는 곳이 있지 않느냐. 다시 말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저는 아프리카 같은 곳으로 보내는 대신 군대 면제라는 인센티브를 줄 수 있고. 그리고 갔다 와서 동일한 기간 내에 대학에서 장학금을 준다든지. 이런 것은 미국에서는 1965년부터 하고 있고 지금도 미국에서는 예비군훈련을 받으면 대학에서 장학금을 주는 혜택이 있습니다. 이런 형태로 우리 젊은이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글로벌 지역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박인규 : 젊은이들의 해외봉사를 장려하기 위해서 군대복무대체하고 장학금도 준다. 이런 건 제가 보기에 법을 고쳐야 할 정도로 상당히 큰 프로젝트 같은데 가능성이 있겠습니까?

전택수 : 말씀드렸다시피 20년 후의 한국의 장래를 짊어질 가능성을 양성하는 거다. 그러면 국방부, 기획재정부, 외교통상부, 교육과학부, 문화부 이런 부분의 전폭적인 지원이 따라야 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범정부적 프로젝트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액션, 실제 행동하는 단체가 아니고 모형을 개발해서 정부 이런 기관에 전달합니다. 그래서 193개 국가 위원회들과 네트워크를 통해서 이런 사업을 한다고 하면 아마 우리 청년들이 오지에 가서 그 오지의 문화와 생활을 습득해오면 그곳의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혹시 지금 유네스코를 통해 해외봉사를 나가는 젊은이들이 있습니까?

전택수 : 단기적인데요. 교육과학부의 예산 지원을 받고 기업의 예산을 받아서 1년에 한 70명 정도 갑니다.

박인규 : 총장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규모의 해외봉사는 어느 정도 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 ⓒ프레시안

전택수 :
지금 하루 생활비 1달러 이하로 사는 국민이 50%가 되는 나라가 약 40개 국가입니다. 이런 나라의 대부분이 문맹자들입니다. 그럼 우리 청년들이 그 지역의 언어와 문화를 여기서 집중적으로 약 6개월간 교육받습니다. 그리고 현지에 가면 바로 거기 가서 그 나라 언어는 가르치지 못하더라도 수학교육 같은 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건 유네스코에서도 장려하는데, 수학교육이라고 해서 고도의 수학이 아니고 계산할 수 있는 능력

박인규 : 제 말씀은 어느 정도 나가야 된다고 보시는지...

전택수 : 50개 국가에 보내는데 한 나라에 약 40명씩 보내면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지 않겠냐. 그럼 약 2000명 정도 되겠습니다. 보내는 데에는 우리나라 예산에 크게 타격을 주지 않고 국방의 의무를 그렇게 훼손시키지 않을 수 있다고 봅니다.

박인규 : 굉장히 야심찬 계획이신 것 같은데요 잘 되시길 빌겠고요. 지금 유네스코가 하는 일 가운데 일반에 많이 알려진 게 세계유산, 세계문화유산인데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우리나라 문화유산이 몇 가지나 됩니까?

전택수 : 세계 전체적으로는 878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지금 17개. 여기에는 문화유산 하면 극히 일부를 얘기합니다만 유네스코의 개념정의에 의하면 세계유산이라고 합니다. 세계유산에는 자연유산이 있고 문화유산, 복합유산이 있습니다. 자연유산은 생물학적 지리적인 특성을 갖고 있는 지역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 자연유산입니다.

박인규 : 제주도 화산섬 같은 게 자연유산

전택수 : 그런 게 대표적으로 포함됩니다. 문화유산은 인류학이나 민속학 사회학적 형태의 지역적 특성을 가진 건축물, 기념물

박인규 : 석굴암, 불국사... 복합유산은 어떤 겁니까?

전택수 : 복합유산은 자연적 문화적 특성을 공유한 것을 복합유산이라고 합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에도 있습니까?

전택수 :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하나 예를 들면 뉴질랜드의 통가리로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내용물은 문화유산이고 둘러싸고 있는 건 자연유산입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에 있는 유산이 세계유산이라고 하면 상당히 우리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 지금 있는 것 말고 국내 유산 중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게 있습니까?

전택수 : 지금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조선왕릉 40기. 조선시대 왕릉... 모양 자체가 외국과 다릅니다. 크지는 않지만 우리 전통문화를 반영한 왕릉이 있고, 남해안에 공룡화석지가 있죠. 이것이 지금 현재 세계유산등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미 현장실사까지 마친 상탭니다. 그래서 다행스럽게도 조선왕릉 40기와 공룡화석지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 결과는 내년 6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박인규 : 총장님은 가능성이 어떻다고 보십니까?

전택수 : 저희들도 신문에 나온 결과를 취임하고 나서 전문가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들으면서 파악했습니다만,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고는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결정은 결정을 하는 국가들이, 21개 나랍니다. 우리나라도 들어가 있습니다.

박인규 : 이사국 그런 건가요?

전택수 : 집행이사국은 따로 있습니다만 이건 결정하는 국가가 4년 임기입니다. 내년까지 우리나라가 임기고 그 다음에도 할 수 있는지 여부는 거기 가서 결정될 겁니다.

박인규 : 잘하면 내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두 개가 더 늘어날 수 있다. 기대해보겠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에서 최근 종묘의례를 담당하시는 인간문화재 되시는 분을 모신 적 있는데 1년에 한 번씩 굉장히 약식으로 하고 있고, 심지어 83위를 모시는데 제기도 부족한 정도다, 한탄을 하시더라고요. 제가 알기로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는데 등재까지 했다면 제대로 된 유산으로 보존하고 관리해야 될 텐데... 말하자면 허술하다는 말씀을 들은 바가 있어서 혹시 그런 것 관련해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전택수 : 먼저 그 분이 지적하신 건 너무나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도 느끼고 있고. 그런데 한 가지 오해가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고 해서 자동 해결되는 건 아니고, 여기에 등재하는 목적은, 1972년 협약에 의해서 각 나라별로 유산들은 인류 모두의 공동재산이다 그러려면 유네스코가 나서서 지정해서 국가로 하여금 보존에 최선을 하다도록 계속 압력을 가하자는 뜻입니다. 특히 후진국은 그 유산을 그다지 중시하지 않잖아요. 잘 지키시오, 그런 뜻으로 경종을 울리고 무언의 압력을 넣으면서 하는 것이 뭐냐면, 아 이것이 세계문화유산이니까, 그래서 유네스코는 각 나라마다 정보를 확산시켜 줍니다. 그러면 전 세계 시민들이 이걸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생각합니다. 그럼 그 유산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방문하게 됩니다. 그게 그 나라의 경제적인 이익으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은, 그리고 방어랄까 아니면 유산의 활용은 그 나라의 몫입니다. 해당 국가의 몫. 그래서 우리는, 특히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는 그리고 신임 사무총장으로서는 기지정된 문화유산 활용을 통한 보존의 방안을 강구해보자. 그래서 학자들이 그걸 계속 연구해서 스토리텔링으로 담아서 문화산업으로 활용하는 겁니다. 그래서 보존에 필요한 재원들이 여기서 나오게 됩니다. 당연히 정부는 필요한 재원을 연출해야 되지만 일반 민간기업으로부터도 보존에 대한 각성, 그리고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런 방안을 강구하는 것을 유네스코의 하나의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들의 중요성을 알기 쉽게 알리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전택수 : 그러면서 활용방안까지도 격려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 한국... 남한에 17개의 세계유산이 있다고 하셨는데 혹시 북한에도 있습니까?

전택수 : 북한에는 2004년에 고구려고분... 평양을 중심으로 중국까지, 북한지역에 있는 고분군 63기를 등재시켰습니다. 이게 유일합니다. 그런데 북한은 많이 있지만 역시 이런 걸 하는 데에도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홍보가 돼야 하기 때문에 경제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박인규 : 아직 경제력이나 문화외교력이 떨어지는군요. 제가 알기론 개성역사지구를 고려의 왕도니까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도와주면서 남북 간 협력을 유도하면 어떨까 싶은데요

전택수 : 사실 개성역사지구뿐 아니고 평양이나 묘향산, 금강산 등 중국에는 아름다운 산지가 많기 때문에 자연유산으로도 많습니다.

박인규 : 금강산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전택수 :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할 수도 있죠. 백두산은 더욱 유력합니다. 지금 중국에서는 장백산이라고 해서 독자적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는 북한, 남한, 중국과의 협조까지도 이번에 공동모형을 개발해보자. 그래서 백두산 혹은 장백산을 우리는 북한, 한국, 중국 3자가 혹은 한국은 빠지더라도 지원해서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켜 보자. 이런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박인규 : 세계유산 외에도 유네스코 위원회에서 하는 의미있는 일 중에 소개해 주실 만한 것 한두 가지 소개해 주시죠.

전택수 :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교육과 문화 다양성 이런 부분. 그리고 MAB라고 해서 '인간과 자연 생물 보존지역'. 이 프로젝트가 과학 분야의 큰 프로젝트입니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DMZ의 생물권 보존. 그리고 백두산에서부터 금강산, 그리고 설악산으로 이뤄지는 한반도, 이쪽에 대한 생물권 이런 부분도 연구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박인규 : 듣고 보니 4년 동안 다 하시기에는 하실 일이 많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의 계획, 또는 못 다하신 말씀 있으시면 정리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프레시안

전택수 :
현재 선진국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산업도시들이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하는 창의도시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의 글래스고라든가 미국의 디트로이트, 피츠버그 이런 곳들이 자동차, 조선시설을 이용해서 문화산업시설로 바꿔주고 있습니다. 특히 문화예술인들의 활동공간으로 바꿔서 완전히 산업도시에서 테마관광지구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거기 사는 분들은 문화산업, 문화예술활동, 외국인들은 거기 와서 관광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창의도시라고 하는데 유네스코는 2004년부터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창의도시 네트워크를 결성시켰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 도시들이 문화 기반의 도시발전전략을 짜서 성공한다. 그럼 그 도시들 사이에 서로 정보를 교류해서 발전모형을 서로 참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전주가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주, 아니면 이천의 도요지라든가. 그리고 파주 출판단지라든가 이런 것을 바탕으로 그 도시들이 창의도시로 선정되면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됩니다. 그럼 전 세계 관광객들이 정보를 보고 여기에 많이 오게 됩니다. 그런 사업도 앞으로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사업 중 하납니다.

박인규 : 인문학 출신 인물이 아니고 경제학 출신으로 새롭게 유네스코를 하시면서 한국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데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실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전택수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전택수 신임 사무총장을 초대해 계유산 등재와 보존을 비롯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다양한 역할과 계획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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