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고 당시 섬광이 나타난 위치 논란과 관련해 백령도 초병이 최초 진술한 각도와 정부의 천안함 최종보고서에 실린 각도가 다른데 대해 '초병의 1차 진술에 착각이 있었다'는 해명이 뒤늦게 나왔다.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 단장을 지냈던 윤종성 국방부 조사본부장은 21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나중에 초병에게 (1차 진술서의) 위치가 정확하냐고 물으니까 '정확하지 않다'고 진술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종성 본부장은 이날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이 "정부의 천안함 최종보고서에는 섬광 발생 방위각이 (초소 기준) 270도로 나와 있지만, 초병은 진술서에서 280도라고 했다"고 지적하자 "그 초병은 최초 280도라고 진술한 게 맞지만 나중에 구체적인 현상을 말해보라고 하니까 (270도로) 번복했다"고 설명했다.
초병이 당초 진술의 오류를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았다면, 왜 이제야 밝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앞서 12일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가 보고서를 통해 초병 진술서와 정부보고서에 명시된 섬광 위치의 방위각이 다름을 지적했을 때는 그같은 해명이 없었다.
섬광 발생은 천안함 쟁점 중 하나인 물기둥의 발생 위치와 관련이 있다. 언론 검증위는 백령도 초병들이 섬광을 본 방향이 폭발원점(초소 기준 남서쪽)과 전혀 다른 '두무진 돌출부' 혹은 '방위각 280도'(초소 북서쪽) 쪽이었다고 진술한 것을 근거로 국방부가 초병들의 진술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이 와중에 국방부는 최종 보고서에서 방위각을 270도로 고쳤고, 국정감사에 와서야 '실수'라는 해명을 한 것이다. 그러나 방위각 270도 지점도 폭발원점과는 거리가 커서 의미 없는 해명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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