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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앵커 "북한 붕괴 임박했다는 느낌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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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앵커 "북한 붕괴 임박했다는 느낌은 없어" 7일간 북한 방문기 "김정은 사진 못 봤다"
"외부세계는 지난 60년 동안 북한이 붕괴직전이라고 전망해왔지만 북한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와 함께 7일간 북한을 방문했던 CNN방송의 앵커 울프 블리치는 22일 CNN 홈페이지에 실은 북한 방문기를 통해 현지에서 받은 느낌을 이같이 전했다.

한국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한 북한의 강경대응 경고로 한반도의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가운데 북한을 찾았던 블리처는 전쟁 발발로 현지에 발이 묶이거나 공항 폐쇄로 인해 육로로 중국 국경을 넘어야하는 상황을 가정하는 등 긴장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술회했다.

북한 방문이 처음인 블리처는 16일 베이징에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한 직후 여권과 귀국 항공티켓, 휴대전화 등을 북한 당국에 유치당하고 귀국할 때 돌려받을 수 있었다.

북한에서 TV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전쟁과 관련된 음악을 들으면서 북한체제가 전쟁을 준비하는 국가가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고 블리처는 전했다.

평양의 호텔에서는 1분에 10달러의 요금으로 외부로 전화를 걸 수만 있었고 전화를 받는 것은 불가능했다. 전화요금도 신용카드로는 지불할 수 없고 오로지 빳빳한 현찰만 받았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는 사용할 수 없었다.

호텔방에서 CNN을 시청할 수는 있었지만 북한 당국은 위성을 통한 생방송 송출을 불허했다. 대신 수백장의 사진과 8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다.

체류기간 내내 북한 안내원의 감시를 받았고 북한이 보여주고자하는 것만 취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때로는 더 많은 것을 보여달라고 조르기도 했고 북측 안내원이 마지못해 허용해주기도 했다.

블리처와 함께 북한을 방문한 유일한 언론인인 뉴욕타임스의 새런 라프레니어 베이징 특파원은 더 완강하게 취재범위를 넓히려고 애썼고 그만한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이번 방북팀은 북한 측에 수차례에 걸쳐 영변 핵시설과 휴전선 일대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으나, 북측은 비상 상황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다른 기회에 북한을 방문하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북측은 밝혔다.

북한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형 사진이 두루 내걸려 있었지만 김정은의 사진은 볼 수 없었다고 블리처는 밝혔다.

전력난이 심각해 혹한의 날씨인데도 실내에 난방이 가동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우에 해당하며 학생들은 교실에서 두터운 외투를 입고 수업에 임하고 있었다. 평양 외곽의 터널에는 조명이 꺼져 있었다. 그러나 북한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인상은 받을 수 없었다고 블리처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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