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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정몽준, '뉴타운 公約' 꼴불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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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정몽준, '뉴타운 公約' 꼴불견 선관위 조사의뢰 등 난타전…이게 '빅매치'?
서울 동작을에서 맞붙은 정몽준, 정동영 후보가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는 뉴타운 유치 '공약(公約)'으로 난타전을 벌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프레시안>의 최초 보도로 논란이 된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의 '뉴타운 발언'과 관련해 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 측은 31일 동작구 선거관리위원회에 관권선거 여부를 조사의뢰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동영 후보 측은 이날 서울 당산동 통합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몽준 후보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뉴타운 추가 개발은 없다'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총선 유세에서 동작구 주민들의 표를 겨냥해 뉴타운 관련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몽준 후보가 지난 27일 총선 출정식에서 "사당동과 동작동에 뉴타운을 건설하겠다. 지난 주 오세훈 시장을 만나 자세하게 설명을 했고 확실한 동의를 받아냈다"고 말한 대목을 문제 삼은 것.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임기 중에 더 이상의 뉴타운 허가는 없다"는 취지를 분명히 한 것과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뉴타운 허가권자인 오 시장과 서울시의 방침에 따르면 사당-동작 뉴타운은 사실상 유치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동영 후보 측 김영근 공보특보는 이에 대해 "정몽준 후보는 오 시장의 뉴타운 관련 입장과는 판이하게 다른 말을 반복해서 하고 있다"며 "동작구민 최대의 관심사인 뉴타운 관련 발언을 계속해 표를 얻겠다는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요컨대 서울시장과 특정 후보가 만나 공약 추진을 거론한 것은 명백한 '관권선거'에 해당한다는 게 정동영 후보의 주장이다.
  
  그러나 정동영 후보 역시 사당동과 동작동 뉴타운 추진을 자신의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 양측의 공방은 '공약(空約) 경쟁'이란 비판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동영 후보의 홈페이지에는 '주민친화 뉴타운'을 5대 공약 중 하나로 내걸고 "흑석동 뉴타운 지정과 함께 개발에서 소외된 사당동과 동작동도 뉴타운을 추진하여 균형과 조화를 이루겠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 측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정동영 후보는 도심재개발법에 근거해 뉴타운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것이고 정몽준 후보는 서울시장을 끌어들여 뉴타운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얘기를 한 것이어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의 입장이 불변할 경우에는 정동영 후보의 공약도 이뤄지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정 후보는 다음 서울시장 선거 때 통합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공약으로 사당-동작 뉴타운을 내걸도록 하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역 서울시장'과의 밀약이라도 한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 정몽준 후보나 '미래의 서울시장 후보'의 공약까지 미리 설계한 듯한 정동영 후보나 오십보백보라는 지적이다.
  
  특히 여야의 대선주자급 정치인들조차 각종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는 '묻지마 뉴타운 개발'을 앞 다퉈 공약으로 내놓고 있어 외지인들이 날아와 맞붙은 '빅매치'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지역에 출마한 진보신당 김종철 후보 측은 "정몽준 후보의 발언도 문제가 있고, 이를 고발한 정동영 후보도 자가당착"이라고 비꼬았다. 김 후보 측은 "성북 길음동 뉴타운만 해도 원주민 90%가 쫓겨난 게 입증됐는데, 전월세 비율이 80%나 되는 사당-동작 지구에 경쟁적으로 뉴타운 공약을 남발하는 것 자체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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