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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이한정, 우유부단 창조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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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버티는 이한정, 우유부단 창조한국당 자진사퇴 권고에 "못 하겠다. 무소속으로라도"
허위 학력·경력 논란을 빚고 있는 창조한국당 이한정 비례대표 당선자가 당 청문회에서 대분의 의혹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당선자는 당의 자진사퇴 권고를 거부하고 "무소속으로라도 의정활동을 수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창조한국당은 "이 당선자가 당초에 내걸었던 비례대표 후보심사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 했다"면서도 출당조치를 내리지 않는 등 모호하고 안이한 태도로 일관해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가 한 일 아니다", "여직원 실수다"
  
  18일 오후 창조한국당에 따르면 이 당선자는 청문회에 참석해 연변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수원대학교 석사학위가 취소된 사실도 인정했고, 광주 5.18 부상자 동지회 상임고문직으로 공식 활동하지 않은 사실도 인정했다. 5.18 부상자 동지회는 장학금 지원은 했지만 위촉장도 없고 비상근 고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국가 균형발전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한 바가 없음도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경력 기재와 관련해서는 "서류 준비할 때 여직원의 착오와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성 사진 의혹'도 인정했는데 이 역시 "자신이 한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으며, 30여 년 전 전과와 2002년 고교졸업장 위조건 실형 선고 사실도 인정했다. 다만 이 역시 "자기가 직접 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과 기록 누락에 대해서는 "강남경찰서에 가서 서류를 떼었을 때 그렇게 나온 것이며 왜 그렇게 나온 건지는 모르겠다"고 이 당선자는 밝혔다.
  
  문제의 광주제일고등학교 재학 논란에 대해 이 당선자는 "2년을 다니고 중퇴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1960년대 광주일고에서 불이난 적이 있는데 그 때 자료가 소실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는 함께 다녔던 친구 중에서 인우보증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광주일고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당시 화재가 있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 당선자가 입학했다고 주장하는 해의 입학 기록과 그 다음 해의 재적기록이 모두 남아 있다"며 "그런데 기록에는 이 당선자 이름은 없다"고 설명했다. 화재 여부를 떠나 당시 기록이 모두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별당비 납부 여부와 관련해 김동민 공보특보는 "2000만 원을 보내와 450만 원을 특별당비로, 나머지는 기탁금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자진사퇴 요구에 "못 한다"…그럼 기다려보자?
  
  창조한국당은 상임회의에서 이 당선자의 자진사퇴를 권고를 결정했으나 이 당선자는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당선자는 "가족들이 입은 정신적 피해를 법정에서 가려내겠다"며 "검찰 조사를 통과하면 무소속으로라도 의정활동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고 김동민 공보특보가 전했다. 이 당선자가 스스로 탈당하지 않는 한 당선자 신분은 소속과 상관없이 유지된다.
  
  하지만 이 당선자에 대한 당의 태도도 모호하다. 김동민 공보특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그동안 당에서 확인한 자료와 구두 청문 결과로 볼 때 이 당선자는 당초에 내걸었던 비례대표 후보심사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 했다"고 평가했다.
  
  김 특보는 이어 "정상적인 의정활동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이며, 이미 심각한 사회적 물의와 창조한국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책에 미친 영향을 고려할 때 본인의 진퇴에 대한 현명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한마디로 '기준 미달'이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은 이 당선자에게 출당 조치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특보는 "객관적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며 "혹시 필요 이상의 가혹한 처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18대 국회가 개원되지 않았지만 만약 이 당선자에 대한 출당 조치를 미루면 당 스스로 '기준 미달'이라고 판정한 이 당선자가 창조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당 내에서는 "이 당선자를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려오는 등 이 당선자와 관련해 혼선이 일고 있다.
  
  문국현, 이한정 논란 피하기
  
  이번 논란에 대처하는 당의 안이한 태도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날 이 당선자의 청문회 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 청문회 참석자는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김 특보는 "개인적 일로 바쁘다"고 불참 이유를 전했다. 문국현 대표도 "검증 시스템이 망가져 있었다"고 거듭 사과했지만, 이번 논란에 대해서는 애써 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공당의 대표로서 지나치게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비난을 듣고 있다.
  
  의사결정 과정도 답답하다. 청문회에 앞서 열린 상임회의에서 언론이 제기한 의혹과 당에서 확인한 자료를 바탕으로 '자진사퇴권고'를 내리고 청문회를 통해 이 당선자에게 통보를 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는 기다려보자는 것.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해야 한다는 취지이지만, 이미 드러난 허위 이력서 제출 등의 사실만으로도 도덕성 문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별로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 당 주변의 공통된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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