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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우먼, 밤샘하고도 남편 아침은 꼭 챙기죠"
[ACT!] 방송작가 노동의 문제는 곧 여성 노동의 문제
방송작가들은 언제부터 선배를 '언니'라고 부르게 됐을까? 많은 방송작가들은 선배를 '언니'라고 부른다. 물론 일을 하면서 인간적으로 친해져서도 있겠지만, 처음 만나 함께 일을 하기로 한 이후부터 호칭은 자연스럽게 '언니'가 된다. 왜 '선배'가 아닌 '언니'라고 부르는 것일까 잠시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렇다면 남자 선배한테는 '오빠'라고 불러야 하는 것인
노조는 파괴해도 삶은 파괴하지 못한다
[ACT!] 산다는 것은 싸우는 것, 다큐멘터리 <사수> 리뷰
"산다는 것은 싸우는 것이다." 어느 여름밤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 농성장에서 만난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그 문장을 체득한 사람들 같았다. 지금 하고 있는 투쟁이 승리하거나 패배하더라도 그것은 하나의 국면일 뿐, 회사의 생산 라인으로 돌아가도 매순간 싸움은 계속된다는 것을 그들은 뼛속 깊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산다는 것은 싸우는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
오늘도 노동 현장을 찍는 1인 미디어, '미디어뻐꾹'
[ACT!] 1인 미디어 활동가 '미디어뻐꾹' 인터뷰
1인 미디어의 시대다. SNS를 켜면 각종 먹방, 뷰티방송 등이 대세다. 한편 새로운 영상 문법으로 사회적 주제를 다루는 콘텐츠 제작사도 있다. 닷페이스, 지픽쳐스, 씨리얼, 스브스뉴스 등은 자칫 딱딱하게 느껴기 쉬운 주제를 재치있게 접근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 ACT!에서는 사회적 주제를 다루는 미디어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첫 번째 인터뷰 대상은
노동시간, 체크하고 있습니까?
[ACT!] 근로기준법 개정 이후 영화 현장의 변화
2018년 7월 1일로 개정 근로기준법(이하 근기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남북 관계와 적폐청산에 관한 압도적인 뉴스 더미를 뚫고, 비공식이라면 1위를 했을지도 모를 공식 세계 2위 장시간근로의 나라 한국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또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란 식의 부정적 뉘앙스로 근로시간 단축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얼마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세월호가 등장하지 않는 세월호 영화
[ACT!] 김응수 감독의 <오, 사랑>, <초현실>
지난 4월 28일에서 30일, 인디스페이스에서 세월호 추모 상영회가 열렸다. 눈꺼풀, 그날, 바다 공동의 기억 : 트라우마 등 최근 작품들을 중심으로 상영이 된 이 상영회에는 김응수 감독의 세월호 영화 두 편 오, 사랑, 초현실도 있었다. 3월 말 온라인과 IPTV로 먼저 공개된 두 작품이 처음으로 극장에서 상영되는 날이었다. 오, 사랑이 상영 될 때, 관
HTTPS 차단,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기?
[ACT!] '권리' 교육과 인식 강화가 필요하다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토끼' 한 마리가 체포되었다. 2018년 5월 23일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 '밤토끼'의 운영진들이 전격 검거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작가들과 팬들, 그리고 웹툰 플랫폼들이 간절하게 원하던 일이 갑작스레 이뤄진 것이다. '밤토끼'의 운영 구조는 한눈에 봐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네이버 웹툰이나 다음 웹툰 같은 포털 사이트의 무료 웹툰부
퀴어페미니스트 책방 '꼴'을 소개합니다
[ACT!] 다름으로 연대하는 이들의 머물 자리
대형 서점에서 어렵지 않게 페미니즘 도서를 발견할 수 있는 요즘이다. 베스트셀러 자리에 놓인 페미니즘 도서들을 보면서, 이 호황을 견인하는 페미니스트들의 마음을 떠올려본다. 우리는 페미니스트로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페미니즘을 실천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 책을 사고 또 읽는 과정 속에서 이런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어떨까. 퀴어페미니스
마을라디오가 주파수를 만났을 때
[ACT!] 마을라디오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라디오 신규 허가와 공적 지원의 필요성에 대하여
지난 8월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신경민·노웅래·유은혜·추혜선 국회의원 주최, 사단법인 한국공동체라디오방송협회 주관으로 공동체라디오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국민의 시대, 일상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공동체라디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 토론회는 학계와 현장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도 참석하여 공동체라디오의 현안인 주파수 출
'주파수 민주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ACT!] 남미로부터의 교훈 - 미디어 민주화를 위한 조건
2009년 아르헨티나의 새로운 시청각 커뮤니케이션법이 의회를 통과하자, 전세계공동체라디오연합 아막(AMARC)은 이러한 평가를 내놓았다. "미디어 집중과 독점을 해소하고 다양성과 다원주의를 보장하고 확대할 수 있는 규제 프레임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최고의 레퍼런스"라는 찬사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법은 방송의 3영역 - 공영, 상업, 비영리 - 을 인정
'개의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ACT!] <개의 역사> 리뷰
목포에 갔다. 역전은 무대를 둘러싼 사람들과 깃발로 술렁였다. 광장 입구에서 한 노인이 무화과를 팔고 있었다. 꽃이 없는 과일이란 뜻의 이름이지만 알고 보면 무화과는 꽃뿐인 과일이다. 다만 밖이 아니라 안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베어 물었을 때 입 안에서 터지는 붉은 알갱이들이 실은 전부 꽃의 결과인 셈이다. 노인은 야트막하게 쌓아둔 무화과를 등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