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0월 29일 2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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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구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김종인의 선택'
[김종구의 새벽에 문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박사(그동안 너무 많은 직책을 맡았기 때문에 그냥 '박사'로 표기한다)의 정치 행보를 지켜보며 한때 공자를 떠올린 적이 있다. 공자는 자신의 학문적 이상을 실현할 제후를 찾아 14년 동안 주변 여러 나라를 떠돌아다녔다. 이른바 '주유천하'(周遊天下)다. 김 박사 역시 성격이 다른 여러 정권을 넘나들고, 여와 야를 횡단하는
김종구 (언론인)
전두환·윤석열의 '싱크로율'
윤석열 전 총장의 '전두환 찬양 발언'에 대해 모든 신문이 사설을 내어 강도 높게 비판했으나 조선일보만 유일하게 사설을 쓰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조선일보는 2017년 12월9일치 지면에서 윤 전 총장의 발언과 똑같은 '전두환 미화' 글을 실었다. "누구에게나 공(功)이 있고 과(過)도 있기 마련이다." "그는 전문 지식을 가진 전문가들을 존중했다." "그는
'후단협의 교훈'과 '진심의 시간'
"어떻게 가져온 정권인데 야당에게 다시 내줄 수 있는가" "지금의 민주당 후보로는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다" "국민경선이 사실은 사기극이었다." 말의 시점은 '현재'가 아니라 '과거'다. 2002년 제16대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를 놓고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사람들이 주장한 '후보 교체론' 어록들이다. 20년 가까운 세월을 지
'주술 정치'의 위태로움에 대해
대장동 개발 사업의 시행사인 화천대유는 잘 알려져 있듯이 주역에서 회사 이름을 따왔다. 주역 64괘 중 14번째 괘인 화천대유(火天大有)는 하늘 위에 불이 놓인 상(象)으로 태양이 만물을 비추는 풍요와 부유함을 상징한다. 화천대유가 엄청난 사업 수익을 올린 것을 보면 풍요와 부유함은 이름에 딱 들어맞는데 왜 이런 큰 말썽이 빚어진 것일까. 이 분야에 조예가
대장동 의혹 vs. 고발 청부 사건, 그 결말은?
온 천지에 의혹의 먼지가 자욱하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여권과 야권의 가장 유력한 두 대선후보가 동시에 수사를 받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대장동 개발 의혹'과 '고발 청부' 사건. 지금으로서는 그 결말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말 그대로 '시계(視界) 제로'다. 양쪽 사건의 핵심 인물에 대한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장동
'약자 무시'의 위험한 정신세계
법학은 보통 사회과학으로 분류되지만 그 뿌리는 인문학에 있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분화가 본격화한 20세기 이전에 '지식인'은 인문학적 통합적 지식의 소유자를 일컫는 말이었다. 법의 영원한 주제인 '정의'는 철학, 문학 등 인문학의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다. 1970년대 후반 미국에서 일어난 '법과 문학 운동'은 법의 인문학 전통을 부활하자는 운동이었다. 미
'윤석열 흑서' :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선후보
대선 정국의 뇌관으로 등장한 ‘고발 청부’ 사건은 한국 정치사뿐 아니라 ‘범죄사’에서도 길이 기억될 사건으로 남을 것 같다. 관련자 전원이 검사 출신인데다 이 사건의 양축을 이루는 김웅 의원, 손준성 검사는 범죄 수사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다. 범죄 수사 전문가들이 행한 범죄 의혹! 이번 사건을 면밀하게 복기해보면 범죄의 기획·모의에서부터 실행, 증거인멸,
윤석열, 후보직을 걸어라
언론이 어떤 비리 의혹을 보도했을 때 그 내용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대략 판가름할 첫 번째 분기점은 당사자의 반응이다. 비리 행위자로 지목된 사람이 곧바로 보도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설득력 있게 항변하고 나서면 일단 오보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 반대로 당사자가 우물쭈물 석연치 않은 해명을 내놓거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둘러대거나, 해명이 계속
김종구 언론인
제발 '국민통합'을 말하지 말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9년에 발간한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국민이 인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회통합 정도는 10점 만점에 4.17점에 불과하다. 2016년 4.18점에서 2017년에 잠깐 4.50점으로 올라갔으나 2018년에 4.17점으로 다시 떨어진 뒤 계속 그 수준을 맴돌고 있다. 촛불혁명의 영향으로 반짝 상승이
언론중재법과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의 추억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 언론계와 정치권은 '취재지원시스템선진화 방안'을 놓고 시끌벅적했다. 각 정부 부처 건물 안의 기자실을 없애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등 3곳의 합동브리핑센터로 통합하는 것 등을 뼈대로 하는 정부 방침에 언론계가 반발하고 정치권이 가세해 정치적·이념적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요즘 현안으로 떠오른 언론중재법 개정안 논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