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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우리에게 '정치'가 있었더라면
[여의도 '바깥'의 정치 ⑩] 여의도 '바깥'의 움직임에 답해야 될 때
"이대로 말라 죽느니 뭐라도 한 번 해보자." 지난 4월 중순 일요일, 스무 명가량의 시민들이 경기도 과천 별별극장에 급하게 모였다. 금요일에 오고 간 전화로 이틀 만에 모인 인원이었다. 지역단체 과천풀뿌리 소속 여성 활동가들이 주축이 됐지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와라'는 게 자리의 모토였다. 지난 4년간은 활동이 뜸했다. "시민사회의 에너지가
여의도 바깥, '지역'에서 청년들이 일궈낸 정치의 균열
[여의도 '바깥'의 정치] ⑨ 이주형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 인터뷰
시민은 '어떻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을까? 한국사회엔 경직된 형태의 정당법 아래 견고한 양당체제가 확립돼 있다. 시민이 제도정치에 개입하기가 쉽지 않다. 지역에서나 중앙에서나 시민의 정치활동은 집회 참여와 같은 우회적 형태, 혹은 주민참여예산제와 같은 한정적 형태로 제한된다. 정치는 정책을 만든다. 정치와 시민사회가 유리될수록, 시민 삶을 개선해야
지역이 '소멸'한다? 지역의 관점에서 묻는 소멸의 의미
[여의도 '바깥'의 정치 ⑧] 생활정치 네트워크 '진주같이' 백인식 대표 인터뷰
거대한 용이 화려한 불빛을 자랑하며 남강에 떠 있다. 진주성 주변 곳곳에도 등불이 달린다. 매년 10월 경상남도 진주시 일대에서 진행되는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 항상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수백만 명의 관광객과 주민들이 유등을 보러 찾아오는 축제였지만, 2015년 남강 일대에는 가림막이 세워졌다. 2015년 진주시는 무료로 개방하던 진주유등축제를 유료 입장
"백퍼센트 주민 위한 정치 할게요" 믿을 수 없는 정치인의 말
[여의도 '바깥'의 정치 ⑦] "피해는 흐로닝언이, 혜택은 대도시에" 억울한 지역 주민 목소리 들어주는 지역정당
네덜란드 흐로닝언(Groningen)시는 자전거 천국이다. 자전거 도로는 물론, 자전거만을 위한 신호등이나 지하주차장도 있다. 자전거 운전자들만의 수신호도 있다. 좌회전하려면 왼손을 내리고 흔들어서 뒷사람한테 알리는 식이다. 도로를 점령하고 빠르게 달리는 자전거에 오히려 보행자들이 눈치를 본다. 조금이라도 한눈팔면 곧바로 날카로운 괴성의 네덜란드어가 들려
네덜란드 '학생정당'에서 '이준석 바깥'의 청년정치를 보다
[여의도 '바깥'의 정치 ⑥] 지방대학 청년들의 지역정치 "학생회 아니고, 정당입니다"
네덜란드 북동부, 소도시 흐로닝언의 구도심에서도 중심에 위치한 흐로닝언 시청은 지역의 전통을 담은 듯 웅장하고 고풍스런 외견을 가졌다. 건장한 성인 남성도 작은 아이처럼 보이게 만드는 정문 앞 거대한 기둥들은 이곳을 마치 오래된 유적지처럼 보이게도 한다. 시청광장에 모인 현지 시민들은 이곳을 "역사적인 건물이자 도시의 랜드 마크"라 소개했다. "안은 딴판
27살도 '늙은' 정치인…'50대 남성'이 점령한 지방의회 바꾸는 청년들
[여의도 '바깥'의 정치 ⑤] 지역 청년들이 만든 유권자 단체 '영 프라이부르크' 세르지오 팍스 인터뷰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프라이부르크 시의회 1층에 유권자단체 '영 프라이부르크'(Young freiburg) 사무실이 있다. 이곳에는 맥주가 궤짝째로 쌓여있다. 아무리 맥주를 사랑하는 독일이라지만, 의회 사무실에 맥주를 쌓아놓고 마시는 이들의 모습은 낯설었다. 엄격하고 딱딱한 한국 정치문화에 너무 익숙해져서일까,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선진' 정치
"들쥐 나와요!" 주민의 말에 쓰레기통 뒤지는 지역 정치인
[여의도 '바깥'의 정치 ④] 프라이부르크 시의원 그레고리 몰벡 인터뷰
헌팅캡을 눌러쓴 반바지 차림의 그레고리 몰벡(Gregor Mohlberg) 씨가 특유의 걸음걸이로 시청을 돌아다녔다. 지난 8월 23일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청에서 만난 그의 티셔츠에는 뜬금없이 '에스파냐 공화국'이 적혀있었다. 멀리 한국에서 온 기자들에게 시청과 의회 건물을 구경시켜주겠다고 몰벡 씨는 호기롭게 말했지만 건물 문은 대부분 닫혀있었다. 여름휴
최초 녹색당 시장 탄생 도시, 비결은 "녹색 가치 100% 주장하되 50%만 이루자"
[여의도 '바깥'의 정치 ③] '환경수도' 프라이부르크는 '지역정당'의 도시
주민들에게 환경 보전을 위해 "조금만 불편하게 살자"고 시청과 의회가 제안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도심에 들어올 때는 차량을 끌고 오지 못하게 만들어버린다거나, 건물마다 태양광 패널 설치를 의무화하면 주민들은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프라이부르크는 '생태 도시'로 유명하다. 도시는 하나인데 별칭이 많다. 유럽의 환경수도,
"테루엘은 존재한다!"…지방 소멸과 싸우는 사람들 이야기
[여의도 '바깥'의 정치 ②] '촌 동네' 상원의원의 질문 … "지역소멸의 '주체'는 누구인가"
"영어가 안 통하는데?" 스페인 동부 내륙지방, 작은 도시 테루엘(Teruel)의 첫 인상은 생소함이었다. 말 그대로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은 유럽 취재 전 기간을 통틀어 처음 겪은 일이었다. 간단한 영어 질문에도 점원들은 난처한 듯 손을 저었다. 광활하고 붉은 황무지, 소박한 성당과 자그마한 구도심, 동양인은커녕 영어에도 익숙지 않아 보이는 사람들
"누굴 뽑습니까. 죄다 쓰레기"?…당신이 한번도 경험못한 '지역정치'를 상상하며
[여의도 '바깥'의 정치 ①] '50.9% vs 77.1%'의 정치 간극
"누굴 뽑습니까? 죄다 쓰레기들인데." '지방선거에서 누굴 뽑았느냐'라는 질문에, 다소 거친 답이 돌아왔다. 지난 8월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만난 택시기사 이태주(가명)씨는 본인을 무당층 유권자라 소개했다. "민주든 국힘이든 상관은 안 하"지만, 이 씨는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투표장을 찾지 않았다. 도저히 "찍어줄 놈"을 찾지 못해서였다. 오십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