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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사랑' 몰두하다 놓친 건…
[親Book] 이병률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한참 아래 후배가 얼마 전부터 밥을 산다고 벼르더니, 기어이 이번 주말엔 만나잔다. 몸살 기운도 있고, 해야 할 일도 있어 주춤했다. 뭣보다 준 것 없이 얻어먹으려니 적잖이 부담되었다. 섬세한 성격답게 약속 장소와 시간을 정하기까지 꽤 여러 번의 메시지가 오갔다. 언젠가 가본 곳인데 맛도 좋고 유명한 족발집이라 정했단다. 제법 많은 사람이 번호표를 뽑아들고
이것은 네 "인생의 SF"가 될 것이다!
[親Book] 어슐러 르 귄의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
그들은 그 행성을 뉴타이티라고 불렀다. 얕고 넓은 바다와 바다 사이에 점점이 난 다섯 대륙. 나무, 나무, 끝없는 나무로 뒤덮인 다섯 대륙이 있는 어둠의 땅. 인간은 그 어둠을 몰아내러 왔다. 목재는 귀했다. 나무에서만 얻을 수 있으니까. 이곳 뉴타이티에는 지구에서는 귀하디 귀한 나무가 많고 많았다. 이 숲이 귀한 나무 판자가 될 즈음이면 숲은 농토가 되고
'가난의 냄새', 영원히 지워지지 않아!
[親Book] 조은의 <사당동 더하기 25>
솔직하지 못했다. 가난이 두렵지 않다고 함부로 지껄여대곤 했다. 나 자신도 속았다. 그러니, "자발적 가난"이라든가, "결핍이 추진력"이라는 말도, 아무 때고 쉬이 내뱉을 수 있었던 거다.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겪어 봤으니 안다고 믿었다. 결핍이 삶의 곳곳에 침투해 있을 때조차, "가난이 두렵지 않아"라고 했다. 물론 거짓말이었다. 속마음과 달랐지만
대통령도 '날리는' 위험한 재동 권력?!
[親Book] 이범준의 <헌법재판소, 한국 현대사를 말하다>
지난 주 화요일,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기자 회견이 열렸다. '투표 시간 연장 100인 청구인단 헌법소원 청구' 기자 회견이었다. 투표 시간을 저녁 여섯 시까지로 제한한 현 공직선거법이 국민의 선거권, 표현의 자유, 평등권, 행복추구권과 같은 기본권을 침해하니 위헌성을 확인해 달라는 것이다. 인터넷 등으로 모은 100명의 청구인단이 이 헌법소원에 참여했다.청
멘토=사탕? 백날 빨아 봤자 이빨만 썩는다!
[親Book] 루쉰의 <루쉰 소설 전집>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변영주 감독의 인터뷰 기사(☞관련 기사 : 김진숙과 통화하던 그날, "이런, 젠장 할…")를 읽으며 나는 문득 루쉰을 떠올렸다. 정확히 말하면 루쉰의 어떤 문장을. 그건 이런 문장이었다.요즘 들어 청년이란 말이 유행이다. 입만 열면 청년이요, 입을 닫아도 청년이다. 그러나 청년이라 하여 어찌 일률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까? 그중에는 깨
루저라도 괜찮아!
[親Book] <나를 행복하게 하는 친밀함>·<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6층에서 뛰어내린 A를 다시 치료실에서 만났다. 정말 죽을 마음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저 잠깐 숨고 싶었단다. 과거는 싹 지우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그의 얘기는 전부 사실일 거다. 안다. 숨을 곳이 필요했을 거고, 다시 시작하고도 싶었을 테지. 하지만 그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1년 동안의 치료를 의미 없게 만들어 버려서만은 아니었다.
<노인의 전쟁>의 그 '10대 소녀'가 궁금하다면…
[親Book] 존 스칼지의 <조이 이야기>
지난 주말에는 영화관에 가서 본 레거시를 보았다. 인기 있었던 3부작인 본 시리즈의 1편, 본 아이덴티티와 같은 시기에 이루어진 다른 사건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 한다. 나는 본 아이덴티티를 보지 않았지만, 본 레거시를 꽤 재미있게 보았고, 조만간 본 아이덴티티를 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영화관을 나왔다.이렇게 이미 나온 이야기를 다른 관점에서 다시 들려주는 평
청춘이라 아프고 어른이라 흔들려? Again 1997!
[금정연의 '親Book'] 하근찬의 <수난이대>
고전이란 무엇인가?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생각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하지 않고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게 되는 책, 이라고. 작가와 작품에 대한 백과사전적 기술과 다양한 이들의 감상을 훔쳐보기 위해서다. 물론 우리는 그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굳이 책을 사서 읽는 수고 없이도 유용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하근찬의 수난이대(
나를 울린 그 사람, 박완서!
[親Book]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얘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고 어머닌 질색하셨지만,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를 듣는 게 좋았다. 울다가도 "옛날 얘기, 하나 해주랴?" 하면 금세 눈물을 닦고 할아버지 무릎에 앉았다.신기하게도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소재가 되었다. 마당에 있던 대추나무, 단풍나무가 그랬다. 잠자리, 나비, 개미도 특별한 의미로 바뀌었다. 심지어 빗자루로도 맛깔난 이야기를
"아직도 아시모프를 읽으세요?" "네, 좋습니다!"
[親Book] 아이작 아시모프의 <영원의 끝>
'아이작 아시모프'라는 이름이 한국의 과학 소설(SF) 독자들에게 더 이상 새롭지 않게 느껴진 것은 언제부터일까? 아시모프는 유명하다. 지명도가 높고, 좋아하든 싫어하든 많은 SF 독자들이 최소한 한 번은 반드시 만나는 작가이기도 하다. 영원의 끝 식으로 말하자면 원시 역사는 바뀔 수 없다. 그러니 황금 시대 3대 거장이라는, SF 역사에서 아시모프가 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