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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250명, 미운 사람 데리고 절벽서 뛰어내리면…"
[세월호 2주기, 다시 기억 ③] '세월호 인양 감시' 동거차도 1박2일 르포 下
동네 슈퍼마켓에서 생수 몇 병이라도 사갈 생각이었는데, 오산이었다. 서른 가구 남짓 사는 동거차도에는 변변한 가게 하나, 음식점 하나 없었다. 세월호 유가족도 별 도리가 없다. 뭍에서 만반의 준비를 해와야 한다. 동거차도에 오는 유가족들은 일주일 치 음식과 여벌 옷 등이 든 박스를 지게에 이고 지고 산꼭대기까지 나른다. 맨몸으로 쉬엄쉬엄 오르기도 녹록지 않
딸과의 거리 1.5km…벼랑 끝에 사는 아빠들
[세월호 2주기, 다시 기억 ③] '세월호 인양 감시' 동거차도 1박2일 르포 上
안산보다도 가깝고, 팽목항보다도 가까웠다. 딸 아이가 누워 있던 그곳과 가장 가까운 곳을 더듬거리며 찾아왔더니 벼랑이었다. 그러나 벼랑 끝까지 와도 닿을 수는 없었다. 바다 건너, 아니 무지개 건너야만 사랑하는 딸 아이를 만날 수 있다. "윤민아…" 딸 아이를 집어삼킨 바다를 보면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가슴이 일렁이지만, 그래도 제 뺨을 때려서라도 지켜봐야
"세월호 2년, 왜 아직도 살려달라 외쳐야 하죠?"
[세월호 2주기, 다시 기억 ②] 단원고 '윤민이 언니' 최윤아 씨 인터뷰
딱 부러지는 말투였다. 그러면서도 조곤조곤 말을 이어가는 모습이 흡사 '셀럽'을 마주 보고 있는 기분이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그의 나이는 고작 스물다섯. 한창 연애할 나이다. 아니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적응하려 발버둥 치는 시기일지도. 그것도 아니면 여전히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런
비정한 나라의 국민으로 산다는 것
[시민정치시평] 세월호 2주기, 다음 참사 때란 없다
치유가 허락되지 않는 유가족 세월호 참사 2주기가 왔다. 겨울 지나고 봄이 올 것이 당연하듯, 앞으로도 참사의 주기는 계속 오고 말 것이다. 간혹 매체를 통해서나 거리에서나 희생자 가족을 만나게 되는데, 날이 갈수록 얼굴이 새까맣게 깡깡 마르는 게 보인다. 모호하게 굳어버린 이들의 표정에 자동으로 한탄한다. 울분과 자책의 고통으로 까맣게 타버린 표정이 안타
세월호 인양해도 특조위는 조사 못 한다?
[기고] 특조위 활동 기간과 예산 늘려야
세월호 2차 청문회의 마지막 주제는 세월호 인양이었다. 정부가 세월호를 온전하게 인양하고, 인양된 선체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에 관하여 묻기 위한 자리였다. 그런데 청문회에 나온 해양수산부 담당자들을 상대로 여러 질문을 하였으나 인양 문제에 관하여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였다. 부력재 사용을 위하여 선체에 뚫은 구멍의 크기가 얼마인지, 리프팅 빔을 하나씩 설
"세월호 수업, 듣고 싶은데 왜 막나요?"
[세월호 2주기, 다시 기억 ①] 세월호 계기수업 논란, 학생들 반응은?
지난 8일 오전 11시, 경기도 소재 A 고등학교. 이 학교 영어 교사 K 씨는 영어 교과서 대신 A4용지 뭉치를 들고 2학년 1반 수업에 들어갔다. "지난번에 예고한 대로 오늘은 특별한 수업을 할 거예요." K 교사는 가져온 유인물을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배와 바다 그림이 인쇄된 종이였다. "4월 16일이 무슨 날이죠?" "세월호 참사요." "다들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