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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출총제가 대기업 제약? 한미 FTA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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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출총제가 대기업 제약? 한미 FTA로 돌파" 당정청 불러놓고 "당으로부터 지지 받고 싶다"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한명숙 총리 등 당정청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한 회동에서 "한국의 대통령은 여소야대, 지역감정, 언론의 정치적 공세, 이에 따라가는 여당, 그리고 권력기관의 공세 등 다섯 가지의 고개를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우리당의 한 의원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국정 운영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 당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대통령은 "한미 FTA로 대기업의 투자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등 '시스템을 통한 미래비전'을 강조했다.

김근태 앉혀놓고 "출총제가 문제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큰 부도든 작은 부도든 위기의 신호가 있다면 미리 감지하고 통제하고 싶다"며 "나에게는 소통령도 없고 게이트도 없다. 당에 여러 움직임이 있겠지만 정치경험이 많은 여러분이 나서 '우리끼리 힘을 합쳐달라'고 잘 설득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은 최근 정부가 마련한 장기적 국가발전 계획인 '비전 2030'의 내용을 당에 설명하고 '바다이야기' 등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비전 2030'과 '뉴딜' 등 정책적 이슈를 놓고 당청은 원론적으로는 합의했지만 김근태 의장이 뉴딜정책을 통해 추진 중인 출총제 폐지 등 각론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갈렸다.

노무현 대통령은 "올해 초에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제출한 미래비전에 관한 보고서를 책상에 놓고 반복해서 검토하며 고민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야가야 할 방향과 당의 미래에 대해 건전한 사회적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현재 출총제 등 때문에 대기업의 투자에 제약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은 예외규정을 통해 창조적이고 공격적인 투자의 길은 열려 있다"며 "특히 한미 FTA는 이런 점에서 대기업에게 새로운 수행모델의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정부가 고민하는 '비전 2030'은 우리사회의 큰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국민들 사이에서 단기적 대책이 없다는 불만이 일고 있는 점은 우리가 깊게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며 미묘한 인식의 차이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당 측의 브리핑을 맡은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구체적 정책을 협의한 것은 아니고 서로 큰 방향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협조를 구했던 것"이라며 당청 간의 이견이 부각되는 것을 경계했다.

'비전 2030'은 추가 세부담 없이 복지지출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이야기 논란, 걱정하지 말라"

한편 노 대통령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바다이야기'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언론보도와는 달리 조카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그 동안 이 문제를 확인하고 관리해 왔으며 총리와도 협의했다"고 해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사건도 조사가 끝나면 결국 다른 의혹들처럼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질 것"이라며 "이번 일은 정부에 게이트가 없다는 것을 역홍보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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