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직접고용한 비정규직은 현재 대구 중구 삼덕동에 있는 경북대병원 본원과 경북대치과병원, 북구 칠곡에 있는 칠곡경북대병원 등 3곳에 모두 3백여명이 있다. 비정규직은 짧게는 3~6개월, 최대 2년짜리 고용계약을 맺고 재계약이 되지 않을 경우 계약만료 시점일에 해고된다. 직종에는 간호사, 임상심리사, 방사선사, 간호조무사, 청원경찰, 물리치료사 등 의료기술직가 업무보조가 대다수다. 계약시점·기간이 모두 달라 시기는 다르지만 노조는 28일부터 3월까지 비정규직 3백여명 중 본원·치과병원 33명 칠곡경북대병원 46명을 포함한 79명의 계약이 만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A씨와 같이 해고통보를 받은 사람만 5명에 이른다. 경북대병원의 비정규직 해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상시지속업무를 하는 비정규직에 한해서는 2014년~2015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2013년 임단협 잠정합의안'과 박근혜 정부가 '공공부문 상시·지속적 업무의 비정규직을 2015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비정규직 해고는 박근혜 정부에 전면 배치되는 것이고, 임단협 잠정안도 어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비정규직 대부분은 상시지속업무자로 경북대병원은 해고한 자리에 또 다시 비정규직을 고용해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은정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사무국장은 "경북대병원은 해마다 국정감사에서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대량해고하는 것으로 지적받아 왔다"며 "올해 또 같은 일을 반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박근혜 대통령 공약에 위배되는 것이고 지난해 노사간 잠정합의안도 어기는 행위"라며 "비정규직들은 대부분 병원에서 상시지속적으로 필요로한 직종이다. 자르고 나면 또 비정규직을 고용할 거면서 왜 같은 일을 반복하나. 더 이상 자르지 말라. 정규직화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유철웅 경북대병원 근로복지팀장은 "재계약 시점이 도래한 것이지 해고가 아니다.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다"고 반박했다. 또 "그렇게 많은 사람을 한번에 자르는 건 병원도 부담스럽다. 재계약이 되지 않으면 능력이 부족하거나 직종 자체를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시지속업무에 대해서는 노조와 병원 입장이 다르다. 모두 정규직화하는 것은 현재로선 어렵지만 정부에서 내려보낸 가이드라인에 맞게 전환 기준을 마련 중이다. 자세한 것은 노조와 협상 중이다. 논의 단계에 있어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평화뉴스=프레시안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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