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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돌아버리는" 드라마 밀회, 더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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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돌아버리는" 드라마 밀회, 더 알고 싶다! [이주의 리스트] '알고 싶다'를 부추기는 드라마와 책들

"내가… 돌아버리잖아요."

돌아버리겠다. 지난 월요일 드라마 <밀회> 3회에서 이선재(유아인 분)의 대사. 다른 상황에서 들었으면 그야말로 오그라들어서 돌아버렸겠지만 이 드라마, 용서 된다. 주인공들은 미쳤거나 미치기 일보 직전, 혹은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극단에 가 있다. 겉은 우아하고 속은 곯아 있는 예술계의 '미친 사람들', 그들이 아슬아슬하게 움켜쥐고 있는 것들은 언제 깨질지, 각자의 비밀과 추문은 어떻게 값이 매겨져 거래될지, 어떤 지옥이 펼쳐질지 흥미진진하다.

이 드라마는 외부적으로도 좋은 효과(?)를 발생시킨다. 하나, 언니와 주고받지 않던 '카톡'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방영 시간 후끈 달아오르는 트위터 타임라인을 놓치고 싶지 않아 본방 사수에 매달린다. 그야말로 '방언' 터지게 하는 드라마다. 다 함께 마당극을 보는 기분이 이랬을까 싶다.

둘, 출판평론가 B 선생은 언젠가 "좋은 책이란 다른 책을 읽게 해주는 책"이라고 한 적이 있다.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에서 완료되지 않고 추가적 호기심을 자아내 다른 것으로 연쇄되게 하는 효과, 그것이 힘이다. <밀회>는 그와 동일한 힘을 가진 드라마다. 거기 나온 피아노곡을 듣고, 아니 '읽고' 싶어진다. 음악가들이 그 곡을 어떻게 해석하고 다르게 표현해 왔는지, 그건 그들의 삶과 어떤 관계를 가졌는지 알고 싶다는 욕심을 자극한다. 동시에 음대 입시의 현실, 예술재단의 현실도 궁금하다. 외국에도 저렇게 은밀한 관행과 관계들이 있을까?


▲ <밀회> 방송 캡처. (jtbc)

마침 3화에는 <리흐테르 - 회고담과 음악수첩>(브뤼노 몽생종 지음, 이세욱 옮김, 정원출판사 펴냄)이라는 책이 중요하게 등장했다. 이 책은 자신의 재능과 세상의 기대를 저버리고 도망친 제자에게 건네는 스승의 위로이자, 치기 어린 청년 마음에 불을 지피는 유혹의 매개물로 기능했다. (밑줄을 다 쳐서 보내줬다. 그래, 밑줄을 활용해야겠다.) 방송 뒤 책은 사흘 만에 A나 Y 등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 세일즈포인트가 5~10배 올랐다. <밀회>가 자아내는 연쇄적 호기심을 입증하는 예다.

아쉽게도 '프레시안 books'는 이 책을 다루지 못했지만, 2중, 3중의 연쇄 작용을 부추기며 다음과 같은 글들을 소개한다. 고전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의 서평, 드라마가 독서로 연쇄된 사례를 다룬 기사 등이다. 리스트 맨 위에 올린 <클래식의 격렬한 이해> 서평(최원호)의 한 문장이 이번 '리스트'의 의도를 설명해 준다. "(창작자가) 던진 공을 박수치며 쳐다보는 대신에 달려가 받는 것은 창작자 외에 그 작품에 관련된 모든 이들, 심지어 유료로 감동을 소비하려는 감상자들에게도 지적 성실성을 요구한다."

▲ <클래식의 격렬한 이해>(에드워드 T. 콘 지음, 김정진 옮김, 앨피 펴냄). ⓒ앨피
(1) 에드워드 T. 콘의 <클래식의 격렬한 이해>
☞기사 바로 보기 : '물개 박수'는 이제 그만, '격하게' 공부하겠어!

(2) 이영진의 <마이너리티 클래식>
☞기사 바로 보기 : 클래식에 입문하고 싶다면, 낚시질을 시작하자

(3) 드라마와 책의 만남 ①

☞기사 바로 보기 : <시크릿 가든> 결말이 궁금해? 열쇠는 주원·라임 책꽂이에!

(4) 드라마와 책의 만남 ②
☞기사 바로 보기 : 야설과 재벌, 컴퓨터와 하루키… '신인류의 사랑'이여 응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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