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촬영 개시일부터 지금까지 북한 미사일 발사 준비 포착, 무인 정찰기 추락, 관측 사상 역대 네 번째 크기의 지진 등 '영화적 사건'이 줄을 이었습니다. 촬영팀이 그런 소식을 구체적으로 듣지 못했더라도 결코 모를 수 없는 사건도 있었죠. 지난 3월 30일 차량이 전면 통제된 마포대교에서 몇 주 전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젊은이의 시신이 발견된 것입니다. '영화 촬영지 서울'과 '누군가의 고통과 죽음이 벌어지는 공간' 서울이 충돌하는 사건, 마치 어느 쪽이 더 리얼하게 느껴지냐고 묻는 듯한 사건이었습니다. 어쨌든 매일 보던 그 익숙한 강남대로와 (여전히 안 익숙한) 세빛둥둥섬, 문래동 철강 거리 등 서울 곳곳의 모습이 어벤져스의 히어로들과 어떻게 만날지 궁금합니다. 전 세계의 눈을 사로잡는 할리우드의 거대 기획이 지나가고 나면, 서울시는 자신의 역사에 또 어떤 맥락을 추가할지 궁금합니다. <어벤져스2> 공개를 기다리며, <어벤져스> 국내 개봉 당시 '프레시안 books'에 연재됐던 마블 코믹스&DC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를 다룬 시리즈 기사를 '이주의 리스트'로 꼽았습니다. <미드의 성분>(페이퍼하우스 펴냄)의 저자 최원택 씨가 혼을 담아 연재했던 '히어로 열전', 오랜만에 다시 봅니다.
☞2012년 3~5월 연재된 마니아 서재1-슈퍼 히어로 코믹스와 영화
① 슈퍼맨이 배트맨을 절대 이기지 못하는 이유
③ '19禁' 슈퍼히어로, 그 끈적한 혹은 짜릿한 세상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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