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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경찰은 장애인에게 '최루액'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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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경찰은 장애인에게 '최루액' 발사 [뉴스클립] 열악한 장애인 이동권 보여주는 행사에 최루액 발사
장애인의 날을 맞아 열린 행사를 경찰이 최루액을 뿌리며 강제진압 했다. 장애인의 날인 20일 오전 10시께, 장애인차별철폐전국연대(장차연)는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안에서 ‘장애등급제 희생자 고(故) 송국현 씨 추모 및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장애등급제로 인해 활동보조인 지원을 받지 못해 화재사고로 화상을 입어 숨진 고 송국현 씨를 추모하고 장애등급제 폐지를 촉구하는 집회다. 

약 300여 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이날 집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희망의 고속버스 타기’ 행사를 시작했다. 장애인들이 직접 표를 끊어 버스를 타는 행사다. 장애인 이동권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실제로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이 탄 전동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리프트가 마련된 고속버스는 없는 상태다. 장애인들을 버스에 태우려면 터미널 직원 등이 직접 손으로 탑승을 도와야 한다.

또 버스 출입문의 폭보다 전동휠체어의 너비가 더 넓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휠체어를 버스에 싣지 못하는 일이 많다. 운 좋게 출입문을 통과하더라도 버스 안의 통로가 좁아 휠체어가 진입하지 못한다. 이런 현실을 시민들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이날 행사의 목적이었다. 이 행사는 미리 예고돼 있었고, 고속버스터미널 측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회인원 외 승객의 예약을 받지 않았다. 따라서 이 행사로 인해 버스를 타지 못한 승객은 없었다.

그러나 경찰은 장애인들이 버스 승차장에 들어가려 하자 불법집회라며 해산을 종용했다. 한편, 집회에 참가한 장애인들은 합법적으로 표를 끊고 차를 타는데 왜 막느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경찰은 최루액을 발사하며 행사를 막았다. 집회 참가자들도 생수병 등을 던지며 맞섰고, 이 과정에서 약 60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이후 참가자들은 장소를 옮겨 시위를 하다 저녁8시께 자진해산했다. 

한편 고(故) 송국현 씨는 지난 13일 서울 성동구의 장애인 임시거주시설에서 거주하다 방 안에 난 불을 피하지 못해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송 씨는 대치동의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17일 결국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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