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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부실시공…"돈 아끼려 잡석 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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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부실시공…"돈 아끼려 잡석 섞어" 장하나 "한전, 청도 돈봉투 살포 이어 또 불법 행위"
경찰이 경북 청도군 송전탑 반대 할머니들에게 '돈 봉투'를 건네 파문이 일어난 데 이어, 이번에는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부실 시공이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8월 25일 한국전력공사의 신고리~북경남 765킬로볼트(kV) 송전선로 건설 과정에서 부실 시공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이첩했다"고 14일 밝혔다.

신고 내용은 밀양 송전선로 4공구인 109호, 110호 철탑의 기초 구조물에 콘크리트가 아닌 잡석이 섞였다는 것이다. 송전탑의 기초 구조는 콘크리트로만 채워야 하는데, 시공사 측이 콘크리트 운반 비용을 절감하려고 잡석을 섞었다는 내용이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은 "송전탑 지반에 잡석을 넣으면 구조물의 불연속층이 형성되면서 지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현장 실사 등을 통해서 110호 송전탑 D각 기초 상단 부위에 잡석 등이 일부 섞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권익위는 '밀양 송전탑 부실 시공과 관련한 국민권위원회 의결서 주요내용'에서 "시공사가 110호 송전탑 D각 기초 부위를 설계도면대로 시공하지 않은 사실과 감리사가 설계도면대로 감리하지 않은 의혹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송전탑 기초부위를 부실 시공, 감리한 행위는 전기공사업법과 전력기술관리법을 위반해 국민의 안전을 침해하는 공익 침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에 권익위는 지난 8월 29일 경찰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송전탑 부실 공사 의혹을 조사하도록 수사를 이첩했다.
 
장 의원은 "송전탑의 기초 부위에 들어갈 콘크리트는 헬기로 운반하는데, 시공사가 헬기 운항에 따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부실 시공을 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경찰은 한전의 청도 돈 봉투 살포 사건과 함께 송전탑 부실 시공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한전 송전탑 건설 과정의 불법 행위에 대해 한전 조환익 사장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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