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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뷰|프리뷰] <8> 시카고 화이트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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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뷰|프리뷰] <8> 시카고 화이트삭스 [베이스볼 Lab.] 그들만의 리빌딩, 성과를 내다
2014시즌 결산
시카고 화이트삭스 사전에 리빌딩이란 없다. 드래프트에서 직접 뽑은 선수를 진득하게 키우며 때를 기다리는 방식은 '화이트삭스 스타일'이 아니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화이트삭스의 2014시즌 40인 로스터 중 단 11명만이 드래프트를 통해 뽑은 선수들이었다. 이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4명), 휴스턴 애스트로스(9명) 다음으로 낮은 비율이다. 2013시즌(63승 99패)를 마치고 2014년을 앞둔 겨울에도 화이트삭스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팀을 재정비했다.

제일 먼저 마무리 투수 애디슨 리드와 선발 투수 헥터 산티아고를 트레이드하면서 3루수 맷 데이비슨과 중견수 아담 이튼을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즉시 기용할 수 있는 유망주였다. 여기에 '쿠바 특급' 호세 아브레유를 쿠바 선수 역사상 최고 계약금(6년 6800만 달러)을 주고 영입했다. 이는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꼴찌였던 팀 득점력을 보강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투수력이 약해진 점은 아쉬웠다.
2014년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흘러갔다. 먼저 호세 아브레유(타율 0.317 36홈런 107타점)에 대한 투자는 대성공을 거뒀다.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영입한 아담 이튼의 활약도 대단했다. 기존 선수들인 알렉세이 라미레스와 타일러 플라워스도 유격수, 포수 자리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득점력을 아메리칸리그 중위권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원투펀치' 크리스 세일과 호세 퀸타나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팀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이 대폭 추락했다.
어쨌든 화이트삭스는 최종성적 73승 89패로 2013시즌보다 10승을 더 올릴 수 있었다. 강팀이 되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세대교체와 맞물리면서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시기에 거둔 성적으로는 준수했다. 단기적인 처방으로 팀을 재정비한 화이트삭스의 다음 행보는,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투수진 보강에 초점이 맞춰졌다.
2014시즌 팀 MVP
호세 아브레유 .317 .383 .581(타/출/장) 36홈런 107타점 fWAR 5.3

ⓒEricEnfermero
호세 아브레유는 쿠바 역사상 최고의 타자라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아브레유는 2008~9년(22세)부터 쿠바 리그를 초토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2009~10시즌에는 66경기 212타수 .453/.597/.986(타/출/장) 33홈런 OPS 1.583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는데, 메이저리그 경기 수로 환산하면 81홈런에 달한다.

2013년 쿠바를 탈출한 아브레유는 메이저리그 팀들을 상대로 쇼 케이스를 열었다. 대부분의 스카우트는 "선구안과 힘은 대단하지만, 배트 스피드가 평균 이하이기 때문에 구속이 빠른 투수들을 상대로 고전할 것"이라는 평가했다. 게다가 "운동신경이 좋지 않아서 1루나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게 될 것이며 주루도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스카우트들의 평은 그다지 틀리지 않았다. 아브레유가 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을 맞히는 비율은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아브레유 73.2%, ML 평균 77.2%). 문제는 일단 맞혔을 경우 타구의 질이 너무나 좋다는 점. 아브레유는 라인드라이브 비율(23.3%)이 높을 뿐만 아니라, 체공시간 4.5초 미만의 잘 맞은 뜬공(FB) 비율도 높았다. 36개의 홈런은 덤이다. 후반기에 들어서는 홈런(7홈런)이 감소했지만, 타율(0.350)은 오히려 수직 상승했다.
스토브리그
화이트삭스의 투수진 보강을 예상한 사람은 많았지만, 이 정도로 '화끈'한 겨울을 보내리라고 예상한 팬들은 드물었다. 화이트삭스는 같은 연고지의 컵스만큼이나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섰다. 먼저 투수력의 강화를 위해 좌완 구원 투수 잭 듀크(3년 1500만 달러)와 댄 제닝스(트레이드),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4년 4600만 달러)와 계약했다. 여기에 오클랜드로부터 제프 사마자를 영입하면서 선발진을 한층 강화했다. 기존 원투펀치 세일과 퀸타나는 모두 좌완투수. 따라서 사마자는 세일과 퀸타나의 사이에서 2선발의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브레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었던 타선도 그대로 두지 않았다. 정확도 높은 타격을 자랑하는 외야수 멜키 카브레라(3년 4200만 달러)와 '슬로우 스타터' 1루수 아담 라로쉬(2년 2500만 달러)의 영입으로 화이트삭스의 상위 타순은 쉴 틈이 없어졌다. 카브레라와 라로쉬는 각각 대얀 비시에도(LF)와 애담 던(1B)을 대신하게 될 예정이다. 폴 코너코의 은퇴, 고든 베컴과 데아자의 이적 등으로 인해 2년 전(2013시즌 AL 득점 15위) 주전 타자 중 남아있는 선수는 알렉세이 라미레스 밖에 없다. 화이트삭스의 변신은 몇 년간 하위권을 헤매며 어렵게 리빌딩 중인 팀들과는 달리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2015시즌 전망
지난 몇 년간 아메리칸리그 중부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우승을 도맡아서 하던 디트로이트가 정점에서 차츰 내려오는 시점에 맞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리빌딩을 끝마쳤다. 2015시즌 AL 중부 지구는 춘추전국시대 못지 않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캔자스시티는 놀라운 수비력과 철벽 구원 투수진을, 디트로이트는 타선의 파괴력과 여전히 뛰어난 선발 투수진을, 클리블랜드는 타선(ML 득점 11위)과 투수진의 조화(ML FIP 2위)를 무기로 대권 도전에 나선다. 와일드 카드로 진출할 두 팀이 모두 AL 중부지구에서 나올 수도 있을 만큼 전력이 상향 평준화됐다.
그러나 화이트삭스도 이번 겨울을 통해 같은 지구 팀들 못지 않은 전력을 구축했다. 스토브리그 기간에 화이트삭스가 영입한 주요 선수들의 fWAR(대체 선수 대비 기여 승수, 팬그래프 기준)는 무려 11.4에 달한다. 게다가 팀 내 중복자원이 없었던 '약점'을 정확하게 채워 넣는 '꿀 영입'이었기 때문에 화이트삭스의 실제 전력은 숫자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세일과 아브레유라는 확실한 중심 선수를 갖춘 지금, 화이트삭스는 가능성이 높은 도박에 나섰다.
2015 예상 라인업
1번 중견 좌 애덤 이튼
2번 좌익 양 멜키 카브레라
3번 지명 우 호세 아브레유
4번 1루 좌 애덤 라로시
5번 우익 우 아비사일 가르시아
6번 유격 우 알렉세이 라미레스
7번 3루 좌 코너 길라스피
8번 포수 우 타일러 플라워스
9번 2루 양 카를로스 산체스
2015 예상 로테이션
1선발 좌 크리스 세일
2선발 우 제프 사마자
3선발 좌 호세 퀸타나
4선발 좌 존 댕크스
5선발 우 헥터 노에시
마무리 우 데이비드 로버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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