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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뷰|프리뷰] <10> 신시내티 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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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뷰|프리뷰] <10> 신시내티 레즈 [베이스볼 Lab.] 다시 한 번 지구 우승에 도전하다
2014시즌 결산
신시내티 레즈는 메이저리그팀 중 두 번째로 광역권 인구가 적은 구단이다. 쓸 수 있는 돈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2013시즌 신시내티는 선수단 연봉을 1억600만 달러(13위)까지 늘렸다. 우승을 위한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추신수를 영입한 결정은 성공적이었다. 2013년 신시내티는 내셔널리그 득점 3위를 기록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덜미를 잡혔다.
결국, 2013시즌이 끝나고 후반기 부진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의 허망한 패배를 이유로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경질됐다. 자유계약(FA)선수가 된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추신수의 거대한 몸값을 신시내티가 감당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오랜 기간 부상 없이 선발 투수진의 한 축을 담당해주던 브론슨 아로요 또한 잡지 않았다. 팀의 연봉총액은 감당할 수 있는 한계까지 도달했다. 게다가 2015시즌이 끝나면 1선발 자니 쿠에토, 2선발 맷 레이토스, 4선발 마이크 리크가 자유계약(FA)선수로 풀린다. 신시내티는 재정 부담을 감수하면서 2014년에도 대권 도전에 나설지, 아니면 선수단 정리를 통해 재정 부담을 줄이고 후일을 기약할지를 결정해야 했다.
겨우내 2루수 브랜든 필립스가 트레이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브랜든 필립스의 이적은 곧 신시내티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는 것과 다름없었기에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트레이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팀의 주축 선발 투수, 호머 베일리와 6년 1억5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주축 투수들이 남아있는 동안 승부를 보기로 한 것이다. 결국 추신수와 아로요를 잡지 않았음에도 선수단 연봉은 1억1417만 달러로 상승했다.
이렇게 맞이한 2014년, 신시내티는 51승 44패로 지구 1위 밀워키 브루어스와 1.5 경기차, 2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는 반게임차이로 전반기를 끝마쳤다. 주축 타자 조이 보토와 제이 브루스가 부진했지만, 3루 토드 프레지어(fWAR 3.6)와 데빈 메소라코(fWAR 2.9)가 타격에 눈을 뜬 덕분이다. 선발 투수진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다. 레이토스가 부상으로 인해 38.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지만, 에이스 쿠에토(fWAR 2.6)가 부상에서 돌아와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범 경기에서 강습 타구를 머리에 맞아 크게 다쳤던 아롤디스 채프먼도 예상보다 빨리 복귀(5월 12일)하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티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조이 보토와 호머 베일리가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일찍 끝마쳤고, 전반기 신시내티를 이끌던 프레지어와 메소라코, 빌리 해밀턴은 후반기가 되자 부진에 빠졌다. 선발 투수진은 비교적 선전(ERA 3.37 ML 3위)했지만, 채프먼을 제외한 구원 투수진이 완전히 붕괴(ERA 4.11 ML 26위)했다. 신시내티의 후반기 성적은 25승 42패(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14위). 허망한 몰락이었다.
2014시즌 MVP
토드 프레지어 .273 .336 .459(타/출/장) 29홈런 80타점 fWAR 4.7

ⓒNewJack984
토드 프레지어는 2007년 드래프트 전체 34위로 신시내티에 지명된 이래 늘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2010년 트리플A에서 127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가치가 급락했다. 내/외야의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점, 어느 정도 장타력을 갖췄다는 점이 그나마 남은 장점으로 평가 받은 부분. 하지만 메이저리그 주전을 차지한 2012년 .273 .331 .498(타/출/장) 19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면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2013시즌에는 타격에선 부진했지만 수비력이 향상했고, 2014시즌 드디어 타격과 수비력 모두 갖춘 선수가 됐다. 부정적인 평가를 극복하고 완전체가 된 이면에는 성실한 훈련이 있었다.
프레지어는 신시내티에서 팬들에게 가장 사인을 많이 해주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만큼 훈훈한 일화도 많다. 2012년, 피츠버그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있던 중 옆 테이블에서 스테이크가 목에 걸려 질식사할 뻔하던 한 남성을 하임리히 요법으로 구했다. 하임리히 요법은 양팔로 환자를 뒤로부터 안듯이 잡고 명치와 배꼽 사이의 공간을 주먹 등으로 세게 밀어 올리는 방법을 말한다. 이 일은 미국 전역에 전해지며 프레지어를 유명인사로 만들어줬다. 2013년에는 다운증후군이 있는 배트 보이와의 홈런 약속을 지키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도 했다.


스토브리그
2014년 팀의 전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전략은 실패했다. 이제 주축 선발 투수 3명(쿠에토, 레이토스, 리크)을 보유할 수 있는 기한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 선수단의 정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됐다. 이에 신시내티는 12월 2일 외야수 크리스 헤이시를 다저스로 보내고 선발 투수 유망주 맷 매길(25)을 영입했다. 이후 2014시즌 선발 투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알프레도 사이먼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게 넘기고 구원 투수 유망주 조너선 크로퍼드(23)와 유격수 에우제니오 수아레즈(23)를 받았다. 받아온 선수들은 모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거나 데뷔를 앞둔 선수들로, 신시내티는 당장 2015년부터 이 선수들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먼이 트레이드된 날, 레이토스도 팀을 옮겼다. 신시내티는 마이애미로부터 선발 투수 유망주 앤서니 데스칼라파니와 포수 유망주 채드 왈라스를 받고 레이토스를 보냈다. 데스칼라파니는 151km/h에서 155km/h의 포심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145km/h정도의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선수. 왈라스는 타율과 선구안이 준수한 포수 유망주다. 이로써 첫 주축 선수의 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신시내티가 2015년부터 완전한 '리빌딩' 모드로 들어간다고 보기는 어렵다. 12월 31일 필라델피아로부터 베테랑 외야수 말론 버드(37)를 영입한 것이 그 증거다. 2015시즌 개막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버드의 영입 이후 신시내티는 추가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2015시즌 전망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신흥 강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새롭게 대권 도전에 나서는 시카고 컵스, 2014시즌 중반까지 1위를 달리던 밀워키 브루어스까지. 2015년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는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강팀들 사이에서 2013시즌 이후 전력이 차츰 약해지고 있는 신시내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지는 그야말로 미지수다. 그럼에도 신시내티는 우승을 위해 도전하는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신시내티의 도전이 마냥 무모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2014시즌 활약한 프레지어와 메소라코에 더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인 조이 보토가 부상 복귀 이후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신시내티의 타선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레이토스가 빠졌지만 쿠에토, 베일리, 리크, 싱그라니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진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강력한 철벽 수비야 말로 신시내티의 숨은 무기다. 2014시즌 신시내티는 수비율 0.988로 메이저리그 1위, 내야 UZR도 30.2로 1위, 외야 UZR은 16.1로 6위를 기록했다.

예상 밖의 부진에 빠지는 선수나 부상으로 인해 이탈하는 선수만 없다면 한 번 더 우승을 위해 도전해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다만 전반기 성적이 기대 이하인 경우 트레이드 마감 시간에 맞춰 쿠에토 등 자유계약(FA)으로 풀리는 선수들을 트레이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5 예상 라인업
1번 중견 양 빌리 해밀턴
2번 2루 우 브랜든 필립스
3번 1루 좌 조이 보토
4번 좌익 우 말론 버드
5번 우익 좌 제이 브루스
6번 3루 우 토드 프레지어
7번 포수 우 데빈 메소라코
8번 유격 우 잭 코자트
9번 투수
2015 예상 로테이션
1선발 우 자니 쿠에토
2선발 우 호머 베일리
3선발 우 마이크 리크
4선발 좌 토니 싱그라니
5선발 우 데스칼라파니
마무리 좌 아롤디스 채프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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