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유가족과 시민사회가 세월호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인양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 장관이 "여론조사가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라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이제까지 정부는 세월호 인양과 관련한 정부 용역 결과가 나와야 정부 입장을 밝힐 수 있다며 인양 여부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세월호 특별법 정부 시행령이 민관합동으로 꾸려지는 특별조사위원회의 진상 규명 관련 활동을 어렵게 만든다는 이유로 유가족들이 삭발까지 단행한 가운데, 진상 규명과 실종자 시신을 찾기 위한 인양에 대해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다소 무책임한 입장을 정부가 밝히고 나왔다. 그것도 <조선일보>라는 특정 매체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것은 비판이 제기될 수 있어 보인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5일 <조선일보> 1면 머리기사로 보도된 인터뷰에서 "세월호 인양 여부는 공론화 과정을 통해서 나타난 국민 여론을 겸허히 수용해서 결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여론조사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 2일 진행됐다.
유 장관은 "여론조사는 (인양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앞서) 작업 기간은 얼마나 걸리고, 이제까지 들어간 비용은 얼마이고 앞으로 들어갈 비용이 얼마라는 것들을 다 알린 뒤 의견을 들어보는 절차를 거쳐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여론조사만 갖고 결정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의 여론 수렴도 병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달 중으로 민간 전문가 중심의 기술 검토 TF(태스크포스)가 세월호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밝힐 것"이라며 이후 국민안전처가 여론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라는 일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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