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세월호 참사 1주년을 앞둔 집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캡사이신(최루액)을 발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유가족과 시민 20명을 강제로 연행했다. (☞ 관련기사 : '애도'만 할 수 없는 1주기…유족들, 다시 청와대로)
11일 오후 5시30분께 세월호 가족협의회와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등으로 구성된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주최로 광화문 광장에서는 '기억하라 행동하라 행사 및 정부시행령 폐기 총력행동'이 열렸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뒤, 저녁 7시께, 세종문화회관 앞 4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진상 규명 반대하는 박근혜 정부 물러가라", "세월호를 인양하고 실종자를 가족 품에", "쓰레기 시행령 폐기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은 청와대로 향하는 모든 도로를 경찰차벽으로 막고 행진을 저지했다. 그러자 시민들은 광화문사거리에서 편도 4차선 도로를 점거한 뒤 행진을 진행, 종로2가-중구 을지로-시청광장을 거쳐 저녁 9시께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나 연행은 없었다.
하지만 광화문 광장에서는 여전히 경찰차벽으로 청와대로 가는 도로를 막고 있는 경찰과 유가족 및 시민들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유가족 등이 경찰이 세워놓은 차단막을 뜯어내는 과정에서 경찰이 캡사이신을 발사한 것. 이 과정에서 유가족 3명과 시민 17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유가족 3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연좌농성을 벌였고, 이들을 석방한다는 약속을받은 뒤에야 농성을 풀었다. 한편, 이날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은 밤 12시께 자진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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