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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통째 인양', 아무도 안해 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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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통째 인양', 아무도 안해 본 도전" 세월호 인양, 어떻게 진행되나?
정부가 22일 세월호 인양 결정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최대한 안전하면서도 신속하게 물 위로 끌어올리는 것이 국가 차원의 과제가 됐다.

조류가 우리나라에서 울돌목 다음으로 빠른 맹골수도 수심 약 44m 지점에 뱃머리를 동쪽 53도 방향으로 두고 좌측면이 바닥에 닿게 누워있는 세월호.

6825t급인 세월호는 침몰 후 조류·펄 흡착력 등을 고려했을 때 수중 8400t, 물 위에서는 약 1만200t으로 추정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선박을 절단 없이 '통째로' 인양한 사례가 없기에 세월호 인양 결정 자체가 도전이다. 불확실성 또한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측면서 통째 인양' 가능할까 = 해양수산부 산하 민·관합동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는 넉달여 동안 연구를 통해 해상 크레인과 플로팅 독을 투입해 누워 있는 상태 그대로 통째로 인양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두 동강 난 천안함을 인양할 때처럼 세월호를 절단하면 인양작업이 다소 수월해지지만 기술검토TF는 실종자 9명을 수습하는데 중점을 두고 유실 가능성이 있는 절단법은 배제했다.

또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과정이 더 위험하다며 좌측으로 누워있는 모습 그대로 인양하자는 의견이다.

구체적 방법은 ① 세월호 우측면에 잠수사들이 구멍을 뚫어 내부 93개 인양점을 물 위 크레인에 와이어로 연결 ② 크레인 두 대로 3m 들어 올림 ③ 동거차도 쪽 수심 30m 지점까지 2.3㎞ 이동 ④ 플로팅 독 위에 올리고 크레인 철수 후 물 위로 부양하는 방식이다.

외부 전문가들도 "기술적으로는 성공 가능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세월호의 우측면에 구멍을 뚫어 선내 93개의 인양점을 연결하는 작업에 걱정이 많다.

인양점 1개를 확보하는데 4명의 잠수사를 투입해 3∼4일 정도 걸린다는 계산인데, 희생자 수습 때도 그랬듯이 빠른 유속과 혼탁한 시야 때문에 수중작업이 제대로 이뤄질지, 93개의 와이어가 꼬이거나 끊어지지는 않을지 우려가 나온다.

인양업체가 세월호 내부탐사를 통해 작업 설계를 해봐야 확정하겠지만 잠수부는 약 100명이 투입될 전망이다.

기술검토 TF는 "우리가 내놓은 방식은 다른 방식보다 위험성이 적다는 의미일 뿐, 인양업체 선정 및 작업 설계 과정에서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양점 파괴나 휘어짐으로 인해 반토막이 나거나 와이어 끊어짐에 따른 해저면 추락 등 2차 사고 위험이 공존하기에 기술검토 TF는 "속도보다 안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오는 9월 중 현장작업 착수할 듯 = 해수부는 곧바로 세월호 선체인양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기술제안 요청서를 마련해 인양업체 선정에 들어간다.

국내에서는 단독으로 인양 가능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없어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의 컨소시엄이 구성될 전망이다.

업체가 선정되면 약 석 달간 세월호 안팎 현장 조사를 통해 인양작업을 설계하게 된다.

이때 자재·장비 수급, 해상장비 고정용 블록제작, 해상작업기지 설치, 잔존유 제거작업은 병행할 수 있기에 9월부터는 현장작업에 착수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세월호에 구멍을 뚫고 인양점에 잠수사들이 와이어를 연결하는 등 수중 작업은 6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11월 말∼1월은 잠수 활동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인양 작업을 내년 봄에 착수할 가능성도 있다.

해상크레인은 현대삼호중공업의 1만t급 'HYUNDAI-10000'호와 삼성중공업의 8000t급 '삼성 5호'가 동원되며, 와이어 연결작업이 모두 끝나고 나서 현장에 도착하게 된다.

크레인 두 대는 하루 임대료 10억 원씩, 30일 정도 사용이 예상된다.

플로팅 독은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물산 등 여러 곳에서 보유하고 있어 인양업체가 어느 회사의 플로팅독을 그대로 또는 개조해 사용할지 선택해야 한다.

◇최소 1000억 원…반년에 500 억원씩 추가 = 기술검토 TF는 평균 기상상태에서 인양작업이 성공하면 12개월 동안 1000억 원이 쓰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거나 기상악화로 작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6개월에 약 500억 원씩 비용이 늘어나 2000억 원이 넘게 들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양업체와 계약조건 및 인력투입 규모, 장비 수급여건에 따라 전체 비용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성공할 때만 돈을 주기로 하는 계약법도 있지만, 통상적으로는 작업 일수에 따라 비용을 정산하거나 단계별로 지급하는 방법이 쓰인다.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인양 평균비용 1205억 원과 피해자 지원 356억원, 배상·보상비용 1731억 원 등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앞으로 국비·지방비 3694억 원을 더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지출한 1854억 원과 앞으로 쓸 예산을 더해 '세월호 비용'은 총 5548억 원으로 추정되지만, 정부가 구상권 청구를 위해 동결한 유병언 등의 재산은 1281억 원 가량이다.

세월호는 메리츠화재와 한국해운조합에 '선박보험' 및 해운조합에 승객 1인당 최대 3억5000만 원을 지급하는 '인명 관련 보험'에 가입돼 있다.

정부는 세월호 피해자 배·보상금은 물론 선체 인양도 '잔존물 제거'에 해당한다고 보고 해당 비용을 보험금으로 돌려받겠다는 계획이지만 보험사들이 청해진해운의 중과실을 면책 사유로 들어 지급을 거절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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