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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메르스 확진 의사, 1500명 이상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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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메르스 확진 의사, 1500명 이상 접촉" "정부, 메르스 확진 환자 정보도 없었다" 긴급 브리핑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된 삼성서울병원 A의사가 최소 1500명 이상의 사람들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이 메르스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재건축 조합총회 등에 참석하면서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다는 것.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밤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서울 소재 메르스 환자 관련,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라서 서울시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A의사는 경미한 메르스 증상이 시작된 29일 병원 근무 이후 자신의 차로 강남구 세곡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이튿날인 30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병원 대강당 심포지엄에 참석한 후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두끼'에서 식사했다.

이후 오후 7시부터 7시 30분까지 서초구 양재동 L타워에서 1565명이 참석한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한 후 귀가해 자택에 머물렀다.

A의사는 31일부터 기침과 가래, 고열이 발생했음에도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병원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가 몸이 안 좋아 귀가했다. 이후 밤 9시40분께 모 병원에 격리됐다.

서울시는 재건축조합 총회 참석자 1565명의 명단을 확보, 이날 중 모두에게 연락을 취해 자발적 가택격리 조치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들 전원에 대해 잠복기 동안 외부 출입을 강제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반면, 서울시는 A의사가 참석한 학회 참가자 명단은 확보하지 못했다.

©프레시안(장보화)

©프레시안(장보화)

박원순 "정부 당국, A의사 관한 정확한 정보 가지고 있지 않았다"

서울시는 사태가 이지경이 되도록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의사 관련, 정부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이번 A의사 관련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정보를 공유 받지 못했다"며 "서울시에서 먼저 A의사 관련, 정보를 알고 해당 기관에 대책 마련을 요청했으나 복지부 등은 A의사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정부 당국은 A의사의 동선 관련해서도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A의사가 참석한 재개발 총회 참석자 명단도 확보하지 않고 있었다"며 "결국 서울시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인식하게 됐다"고 기자회견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간 서울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확진 환자를 통보해오면 관리하는 식으로 메르스 환자를 관리해왔다. 하지만 A의사(35번째 환자)의 경우, 서울시에서 확인하기 전까지 어떤 경로로, 누구와 접촉했는지 정부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 시민에게 모든 것을 공개하고 활동을 정직하게 다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신뢰를 얻고, 시민 협조를 얻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투명성과 정직만큼 중요한 정책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A의사 동선을 밝힌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35번째 환자(A의사)의 모든 동선을 공개하는 것은 그 동선에 있던 수많은 시민이 자신의 감염 위험성을 인식하게 되고 그러면서 전염에 더욱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A의사가 의사인데도 이틀 동안 메르스 증상이 있었음을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고 수많은 접촉을 했는데, 일반 시민은 오죽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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