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타고난 싸움꾼'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의 사스 대처와 현 정부의 메르스 대처 비교에 불쾌감을 나타내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지지율만을 의식한 태도로 일관하기 때문.
이 소장은 12일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에서 "박 대통령이 굳이 사스와 메르스의 차이를 설명했다는 기사를 보고 '타고난 싸움꾼'이라고 느꼈다. 영어로 표현하자면, '내추럴 본 파이터(natural-born fighter)'다"라고 비판했다. 메르스 초기 대응 실패를 인정해 뒤늦게라도 바로잡으려고 하기보다는, 링 위의 선수처럼 상대방을 반드시 꺾겠다는 경쟁심만 있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5일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양상이 사스하고는 다르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메르스의 경우에 우리가 이전에 경험을 한 번도 못해봤던 감염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나 관련 기관이 독자적으로 메르스를 해결하려고 할 경우에 혼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박원순 시장을 겨냥한 듯 발언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박 시장이 참석한 국무회의에서도 "독자적으로 대응하지 마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박 시장은 최근 정부의 메르스 정보 비공개를 질타하며 질병관리본부에서 파악한 35번 환자의 동선을 알리고(4일), 메르스 사태를 준전시 상황으로 규정하는가 하면(5일), 메르스 2차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의 폐쇄를 압박했다(6일). 지난 10일에는 "메르스 지역사회 확산을 막으려면 과잉대응이 최후의 보루"라며 "단 한 명일지라도 아파도 될 시민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메르스 사태 이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에 따르면, 12일 현재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3%로 6월 들어 7%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박 시장은 차기 지도자 선호 조사에서 1위를 차지, 지지율이 지난달에 비해 6%포인트 상승했다.
이소장 : 대통령은 자기가 좀 부족하고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면 안 되나?
이평 : 참모들이 연설문이나 참고글을 '잘못 인정'이라고 써주지 않아서다.
이소장 : 그렇게 써주면, 그대로 읽나? 잘못했다고? 지난해 5월 세월호 참사 담화문 발표 때 '눈물'이라고 쓰여 있었던 건가?
이평 : 지문이 있었을 것이다. '눈 깜빡, 상기된 표정으로 3초간 허공을 바라볼 것' 등.
김박 : 미국 레이건 대통령은 연기를 잘했다.
이소장 : 대통령 등 정치인들도 진심이 우러나는 연기를 좀 해야 한다.
김박 :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상대방의 표정과 말로 위로를 받곤 한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연설할 때도 목소리의 높낮이가 없다. 연기를 정말 못 한다. '발연기'다.
이평 : 박 대통령의 국립의료원 방문 사진을 보면, 방역복을 입고 있는 의료진과 마주한 채 웃고 있다. 정말 의문인데, 당시 병원에 메르스 바이러스가 있었던 걸까? 없었던 걸까?
이소장 : 의료진이 잘못한 거다. 둘 다 방역복을 입었어야지. 사진만 보면, 박 대통령이 이런 대사를 했을 것 같다. '무슨 일 있으세요?'
김박 : 아니면, 의료진이 '당신이 위험 인물입니다'라고 말했을 수도 있다. 메르스에 감염될까 봐, 방역복을 입은 것 아닐까?
(박장대소)
이평 : 아, 검진한 건가? 의료진이 박 대통령에게 '중동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까. 낙타고기를 먹은 적이 있습니까' 하고 물은 거야?
이소장 : 김박, 밤에 혼자 다니지 마! 난 살았다, 김박 덕에….
보다 자세한 내용은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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