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추가 확진자들의 연령대가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 14일에는 추가 확진자로 분류된 7명 중 4명이 30∼40대였다.
이는 확산 초기에 확진자 대다수가 체력이 떨어지고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쉬운 50∼70대였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메르스가 주로 노인 환자에게 감염된다는 그동안의 통설이 점차 설득력을 잃어가는 셈이다.
이날 신규 메르스 감염자들만 보면 30∼40대 추가 확진자들은 모두 감염 당시 병원에 진료를 받고자 온 환자가 아니었다.
141번 환자(42)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외래를 찾은 환자와 동행한 보호자다. 142번 환자(31)도 이 병원에 병문안을 왔다가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143번 환자(31)는 부산의 한 IT(정보기술) 회사 직원이다. 지난달 메르스 발병 병원인 대전 대청병원의 지하 전산실에 파견을 갔다가 감염됐다. 병원의 응급실 출입구 등을 드나들다 메르스 환자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 145번 환자(37)는 5일과 6일 메르스 확진자인 76번 환자(75·여)를 이송했던 민간 구급차의 응급대원이다. 그는 76번 환자 이송 때 수술용 마스크만 하고 장갑을 끼지 않았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76번 환자를 메르스 의심 환자가 아닌 골절 환자로 생각한 탓이다.
지금까지 발생한 국내 메르스 환자 전체를 놓고 봐도 30∼40대 환자 비율이 적지 않다. 145명(14일 기준) 중 30대가 19명, 40대가 27명으로, 전체의 31.7%에 달했다. 연령대별 비중이 가장 높은 50∼60대(40.7%·59명)와 비교해봐도 큰 차이가 없다.
반면 메르스 사망자는 60∼80대인 고령자가 대다수다. 최연소 사망자는 25번 환자(57·여)로 메르스 감염 전에도 지병인 천식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메르스 최초·최다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2014년 통계를 보면 이 병의 발병은 고령자에 일부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환자의 연령별 비중은 15∼29세가 15%, 30∼44세 24.9%, 45∼59세 25.2%, 60세 이상 31.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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