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용태 "박원순은 성공, 정부는 실패"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15일 "박원순 시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며 "박원순 시장은 성공했고 정부는 실패했다"고 평가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 "다른 것 다 떠나서 박원순 시장의 문제제기 때문에 대한민국 전체, 특히 지자체가 포함돼서 완벽하게 혼연일체의 대응 체계가 조성된 점(에서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서울 지역 재선 의원이고, 비주류로 분류된다. 특히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박 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다.

김 의원은 박 시장이 양천구 소재 메디힐병원의 코호트 격리 조치를 내린 데 대해 "이런 것들을 결정함으로써 사실 양천구가 전반적인 위기대응 수준이 높아졌고, 시민들도 경각심을 갖고 잘 대응해 나가고 있는 것"이라며 "저는 이 부분(메르스 대처)에 대해서는 과소조치가 문제이지 과잉조치가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박원순 시장은 잘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느냐, 그래서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의 일치된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박원순 시장은 성공했고 정부는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현 정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부 말을 믿고 싶다. 그런데 정부 말은 지금까지 거의 다 틀렸기 때문에 뭐라고 (정부를 믿고) 요청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제가 이 말을 안 하려고 했다. 그런데 해야 할 것 같다"며 "지금 항간에 떠도는 말 중에서 이번 사태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할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 참으로 독한 메르스, 둘째 무능하기 짝이 없는 정부, 셋째 오만하기 그지없는 삼성병원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런 말이 돌 정도로 국민들께서 화가 나시고 실망하셨다는 것"이라며 "일을 수습하는 게 가장 최우선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는 안 되겠지만 나중에 반드시 이 대응체계에 서 있었던 모든 사람들을,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낱낱이 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일단 체계에 서 있던 모든 사람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부터 밑의 일선에 있는 사람들 다 (조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검찰이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박 시장 수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 "(재건축조합 간담회에) 1500명이 모인 상황에서 삼성병원 의사(35번 환자)가 갔으니까, 개방된 공간이 아니고 넓은 의미에서도 밀페된 공간 아니냐 이런 취지에서 (박 시장이) 격리조치를 한 것 때문인 것 같은데,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시장은 나름대로 충분히 그 당시 믿을 만한 정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점에 대해서 저는 (한 의료단체가 수사 의뢰 등) 법적 조치를 했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