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 지키기 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30일 "국가정보원은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 신원 조회하고 각서를 쓴다 해도 전문가들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왜 그 중요한 정보를 이탈리아 해킹팀에 맡겼느냐"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해킹 사태 해결을 위한 토론 및 백신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고 전 세계와 거래하는 곳에 국정원이 '문을 닫을 수 있는' 문제를 다 맡겼다는 것은 엄청난 무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정원이 새정치연합에서 요구한 전문가 검증을 '정보 유출'을 빌미로 거부한 데 대해 비판한 것이다.
안 의원은 또 "국정원은 사망한 임모 직원이 처음엔 '단순 기술자'라고 해명했지만, 어느새 '총책임자'라고 한다"면서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이 문 닫아야 할 정도의 일'을 맡았다는데, 직원 혼자 전담했다는 것은 해외 정보 기관의 웃음을 살 만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제대로 된 진상 조사를 위해서는 자료 제출, 전문가 참여, 일정 기간 확보가 전제돼야 하는데 어느 것 하나 충족되지 않아 유감"이라면서 "여당도 국가적 중대 사안을 정쟁으로 몰고 가지 말라"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도 "국정원은 자료가 드러나는 순간 정보 안보가 민간에 넘어가 국정원 정보를 지킬 수 없다고 하는데, 이미 이탈리아 업체에 정보를 다 내놓고 해킹까지 당한 국정원이다. 신분이 분명한 국내 전문가 5명에게 정보를 공개하면 위험이 노출된다고 경고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하루빨리 국정원이 로그 파일을 내놓아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며 "국민이 의심하는 것처럼 이탈리아 업체에 정보를 넘기고 국민에 대한 사찰을 행해왔다면 국민들 앞에 사죄하고 시스템을 다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