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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멀스 영입' 텍사스, 셀러가 아닌 바이어가 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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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멀스 영입' 텍사스, 셀러가 아닌 바이어가 된 까닭은? [베이스볼 Lab.] 텍사스, 좌완 에이스 해멀스 트레이드 영입
올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채 10%에도 미치지 못하는(팬그래프 닷컴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에서 레인저스의 지구우승 가능성은 1.2%, 와일드카드 진출 가능성은 6.0%) 텍사스 레인저스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셀러가 아닌 바이어로 나섰다. 가을야구행 열차가 떠나간 팀들은 베테랑 선수들을 팔아 어린 유망주들을 데려오는 데드라인 트레이드의 정석이 깨진 딜이다. 그러나 이는 결코 멍청한 짓이 아니라, 충분히 이해가 되는 딜이다. 그 대상이 필라델피아 필리즈의 에이스이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 중 하나인 콜 해멀스이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미남 좌완투수를 선호한다. 텍사스로 이적한 콜 해멀스. ⓒAP=연합뉴스


텍사스 레인저스 -> 필라델피아 필리즈: 맷 해리슨, 호르헤 알파로, 제이크 톰슨, 닉 윌리엄스, 제이슨 애셔, 제러드 에익호프
필라델피아 필리즈 -> 텍사스 레인저스: 콜 해멀스, 제이크 디그먼, 현금 950만 달러


2008년 월드시리즈의 영웅이었던 해멀스는 그러나 그 이후 같은 팀에 로이 할라데이나 클리프 리 같은 더 주목받는 투수들이 있었고, 그들이 떠나고서는 팀 성적이 완전히 몰락하면서 트레이드 루머가 아니고서는 이름을 자주 들을 수 없었지만, 해멀스는 꾸준히 리그 정상급의 활약을 펼쳐줬었다.

▲해멀스의 최근 5년.

해멀스가 2011 시즌부터 현재까지 쌓은 fWAR는 21.2인데 같은 기간동안 해멀스보다 더 많은 fWAR를 쌓은 투수는 단 4명(클레이튼 커쇼, 펠릭스 에르난데스, 데이빗 프라이스, 맥스 셔져)에 그친다. 31세에 접어들어 슬슬 노쇠화가 시작될만한 나이지만 올해 해멀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92.1mph)는 커리어 하이에 해당될 정도로 시간을 역주행 하고 있다.

이런 좋은 활약을 펼쳐주는 투수가 2018년까지 연간 2350만 달러에 묶여있으며, 2019년에는 2000만 달러의 팀옵션(바이아웃 시 600만 달러 지급), 만약 2018년 어깨나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으면서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2017~2018년 400이닝 이상을 소화할 경우는 2400만 달러의 베스팅 옵션이라는 합리적인 연봉을 받기로 되어 있었으니 당연히 가장 가치있는 매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었다.

거기에 필리즈는 총액 950만 달러의 연봉보조까지 더해주고 추간판 이탈 부상으로 사실상 기대치가 없다시피 한 맷 해리슨(잔여연봉 2년 2840만 달러)까지 떠안으면서 텍사스의 재정적인 부담을 크게 줄여줬다. 텍사스는 사실상 콜 해멀스를 반값에 쓰는 셈.

이런 좋은 조건에 특급 선수를 구했으니 나간 대가도 만만치 않다. 많은 팬들은 탑 유망주를 받아오지 못한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을 비난하고 있지만 최근 트레이드 시장에서 탑 유망주들은 작년의 애디슨 러셀 말고는 아예 거래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팀에 해멀스를 팔았더라도 최고급 유망주들을 받아왔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텍사스가 넘긴 유망주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유망주는 포수 호르헤 알파로. 수준급 어깨와 수준급 파워를 갖췄으며 포구 능력도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현재 심한 발목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오고 있지 못한 상황.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란 소식이다.

작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호아킴 소리아를 넘겨주면서 받아왔던 투수 유망주 제이크 톰슨도 매우 좋은 체구를 갖추고 있어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여겨지며, 주무기기인 슬라이더는 플러스급 구종으로 평가받는다. 21세의 나이에 벌써 더블A까지 진출한 유망주로 향후 필라델피아 필리즈의 로테이션의 3선발을 맡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파워를 갖춘 유망주인 닉 윌리엄스도 올해 더블A에서 .299/.357/.479, 97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치는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내년 이후를 보고 올해 부상으로 이탈한 유 다르비쉬와 함께 리그 최고급 원투펀치를 구성할 파트너를 영입하는데 성공했으며, 그 부담은 해리슨의 계약을 떠넘기면서 최소한으로 줄이는 좋은 트레이드를 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즈는 리빌딩 팀에서 굳이 데리고 있을 이유가 없는 고액 연봉의 30대 에이스를 트레이드 해 미래의 포수, 3선발, 외야수를 데려왔다. 맷 해리슨이 부활까지 해준다면 더 좋고, 아니더라도 어차피 거액의 중계권 계약으로 돈은 있지만 리빌딩중이라 마땅히 쓸 곳은 없는 상황에서 팀에 별 타격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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