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배 (이하 '김') : 네, 이슈인터뷰인데요. 새정치민주연합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전 방송을 통해서 새정치민주연합 안에서 일고 있는 물갈이 요구에 대해서 전해드린 바가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586전상서'를 띄웠던 이동학 혁신위원을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이동학 (이하 '이') : 네, 여보세요.
김 : 네, 안녕하세요.
이 : 네, 안녕하세요.
김 : 폭염 속에 잘 계시는 거죠?
이 : 땀 흘리면서 자고 있습니다.
김 : 그렇습니까? 편안하게 자는 것만 해도 어디에요. 너무 더워서요.
이 : (웃음) 네.
김 : 어제 트위터에 글을 올리셨어요.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보면서 트위터에 글을 올리셨는데, 그거하고 새정치민주연합하고 비교하셨어요. 왜 그러신 건가요?
이 : 그 의도가 어찌됐건 김태호 의원은 객관적으로 드러난 비리 혐의가 없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 불출마를 통해서 자기 성찰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사실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은 우리 당에서 일어나야 할 일이 기득권 정당에서 나오는 모습, 이것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고 아프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김 : 혹시 주변에서요. 혁신위 활동을 하시다보니 주변 사람들과 만나면 다선 중진이라든지 이런 분들의 불출마, 물갈이 주장들을 많이 듣습니까, 위원님?
이 : 그런 얘기들과 요구가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사실 조심스러운 부분이잖아요? 우리 당 선배님들께서는 늘 뼈를 깎아야 한다, 깎는다 이렇게 말을 하지만 아무도 김태호 의원처럼 자기 뼈를 깎지 않잖아요. 혁신위 차원에서 혁신안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기조 속에서 가고 있는데 혁신안이라는 게 지고지순한 불문율이 태어나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혁신안이 좋으면 혁신이 되는 거고, 안 좋으면 안 되는 거고, 이런 마음을 품는 것 자체가 저는 좀 문제가 있다고 보고 혁신은 또 선별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우리당 모두가 함께 자기 것을 어떻게 내놓을 것인가, 이런 흐름들이 나와줘야 혁신의 진정성이랄까 국민들과 당원이 기대하는 부분에 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입니다.
김 : 그런데 사실 김태호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의 배경을 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과연 순수한 선언인지에 대해서 물음표를 찍는 사람들도 있고요. 더 나아가서 본인은 정계 은퇴 선언은 아니라고 했어요. 그러면 김태호 최고위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꼭 호의적으로 볼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도 나올 수 있습니다.
이 : 그렇다고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극단적으로만 볼 순 없는 거고. 제가 그래서 '쇼에서도 지고 있다'고 썼는데, 그걸로만 봐도 역시 우린 안 되고 있는 거잖아요. 우리 한계를 여전히 갖고 있다, 그 과제가 우리한테 떨어져 있는데 상대방이 그렇게 했다고 해서 그걸 갖고 의도가 있느니, 정략적이니 이런 얘기를 하는 게 국민들 누가 동의를 하겠습니까.
김 : 과거에 새누리당을 두고 웰빙 정당이라고 하는 비아냥섞인 비판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이 웰빙 정당으로 되어가고 있고, 혹은 됐다는 판단이십니까?
이 : 지금 사실 국민들이 우리 당에 대한 기대를 하나둘씩 접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렇게 해선 우리가 아무리 총선 승리, 대선 승리를 외친다한들 우리가 아무런 성과를 못 내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잖아요. 이 부분이 저는 저희가 빨리 넘어가야 하는 상황인데, 지혜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 : 그러면 한 번, 그 전에 '586전상서'를 띄우신 적이 있습니다. 이인영 의원을 향해서. 그 얘기로 한 번 들어가 보죠. 왜 이인영 의원이었고 왜 586의원이었습니까?
이 : 저는 사실 애정이 굉장히 큽니다. 선배님들하고 가깝게 지내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만 대한민국 사회에서 586선배님들이 갖는 상징성이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민주화를 직접 길거리에서 독재 정권과 싸우면서 일궈냈고, 그 에너지를 저는 여전히 갖고 있다고 봐요. 그러면 후배세대들은 사실상 공력이라든지 정책적 능력이라든지 다음 세대에 대안을 제시하는 데에 있어서 부족하단 말이죠. 그러면 이 국면을 선배님들께서 좀 열어주실 필요가 있다. 그 동안 사실상 잠자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정치생활을 하셨는데 그런 부분에선 다시 한 번 젊었을 때의 에너지를 분출시킬 때가 되지 않았나. 대한민국 자체를 한 번 깨주길 바랐던 거예요. 그런 것들에 대한 기대가 아직도 큰데.
김 : 적지 출마를 요구한 이유가 586세대가 386일 때의 의기라든지 그 때의 태도로 돌아가서 그렇게 임해주기를 원한다는 뜻입니까, 그러면?
이 : 저는 선택지를 그렇게 드렸던 거지만 그 답에 대한 부분은 선배님들께서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꼭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볼 때 우리 정당이 정말로 쟤네가 뼈를 깎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게 느껴질 정도가 되어야 하거든요. 그 시기가 총선 전에 한다거나 그러면 안 되고, 지금부터 그런 느낌, 진심이라고 하는 건 긴 시간을 통해서 설득되어야 하는 부분이잖아요.
김 : 그러면 한 번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이렇게 여쭈어보겠습니다. 그러면 586, 그 위의 그 선배 의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호남지역의 의원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요?
이 : 그건 전 흐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그런 생각 갖고 있고요. 누가 먼저 해야 하는가. 그런데 그것은 전제가 누가 먼저 불출마를 해야 하는가, 이런 수순이 아니거든요. 선배님들이 그 윗세대를 또 설득해 나갈 수도 있는 거죠. 혹은 다른 흐름을 만드셔서 그것이 우리가 부정할 수 없는 국민의 바다로 들어간다는 모습을 먼저 주도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그 힘이 없어요.
김 : 정리하면 586의원들이 자기희생적인 모습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그 위 선배, 다선 중진 의원들이나 호남 지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는 정당성을 더 확보할 수 있고, 밀어붙일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런 판단이신건가요?
이 : 그런 건 선배님들께 전 사실 바통을 넘긴 거죠. 그리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정치는 사실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도 있지만 이미 대중정치가가 된다는 것 자체가 공공의 영역으로 자신의 삶을 투신시킨 거잖아요?
김 : 물론이죠.
이 : 그래서 이 사사로운 일들이 일어나선 안 돼요. 소명 의식이 깊어질 필요가 있고, 그런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치를 하는 이유를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저는 우리 당에 전반적으로 그런 소명 의식이, 개인적으로 갖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만 공공의 에너지로 전혀 드러나고 있지 않아요. 그런 측면에 있어서 많은 국민과 당원들이 계속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인거고 이것에 대한 모맨텀은 사실 권력을 쥐고 있는 분들의 결단을 통해서 일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김 : 지금 이동학 혁신위원께서 이런 표현만 안 쓰셨지 내용과 맥락은 웰빙이네요, 결국은. 그렇지 않습니까?
이 : 그런 의미에서 지금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내용입니다. 우리 당의 중진이신 박기춘 의원님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3선 국회의원 하셨어요, 국가발전에 이바지하셨고 어려운 시기에 당의 원내대표도 하셨었고 비대위원장도 하셨어요. 기여하신 바가 굉장히 크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입법화되진 않았지만 청년발전 기본법도 발의를 하신 분이에요. 그래서 젊은이들을 위한 의정활동까지 하셔서 제가 청년으로서는 굉장히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데 국민이 보기엔 납득하기 어려운 개인적인 비리 행위에 연루가 되셨고 자인도 하셨어요. 국가 중대사를 다루는 국토교통위원회 국회 상임위원장이세요. 그래서 이런 부분은 국회에서 선도적으로 뭔가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동시에 우리 당도 온정주의에 빠져 있어선 안 된다, 온정주의라고 하는 옷을 당장 벗어야 한다, 정치는 잘못된 것을 정의롭게 바로잡는 게 바로 정치인데 잘못된 것을 스스로 내치지 못한다는 게, 사실 우리가 비판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범죄를 저지른 총수를 사면해주겠다' 이런 것과 같은 거라고요. 그래서 우리들 스스로가 그런 것들을 먼저 결단내릴 필요가 있겠다, 아프지만 그래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 : 지금 이동학 위원의 말씀은 박기춘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 같은 경우는 본인도 사실상 인정한 바이니 당이 나서서 그것을 도려내는 모습을 선도적으로 보여야 하는데 안하고 있다는 지적이시네요.
이 : 그렇죠. 대외적으로 하는 게 문제일 것 같으면, 새누리당에서는 대외적으로 할 것 같은 경우는 대외적으로 하고, 아니면 스스로 결정을 내리게 한다든지 뭔가 앞에서 뒤에서 보이지 않게 보이게 그런 역할들을 한단 말이죠. 우리 당은 그런 게 없어요.
김 : 그렇습니까. 아무튼 이인영 의원 같은 경우는 사실상 거절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이 : 계속 고민을 하고, 앞으로 고민해 나가야 한다, 방법을 같이 찾아보자, 이렇게 답변을 주셔서 저 역시도 그런 부분에 어떻게 답변을 찾아가야 할까, 고민의 지점이 있는 거고요. 아마 혁신위에서는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 공천제도 이런 부분들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혁신위 차원에서는 제도적·시스템적으로 이런 부분들을 해야 한다는 게 있고요. 그런 것은 저는 개인적으로 배턴을 넘겼다, 그래서 더 고민을 깊게, 선배님뿐만 아니라 127명의 모든 국회의원님들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해주시면 좋겠다, 이런 말씀드리겠습니다.
김 : 이동학 위원은 청년 세대의 대표로서 혁신위에 합류하신 분 아니겠습니까? 청년 세대의 대표가 보는 586선배들, 뭐가 문제라고 보십니까?
이 : 저는 586선배님들도 갖고 있는 한계이고 우리 당도 갖고 있는 한계인데요. 저출산 고령화 문제, 이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수적인 문제예요.
김 : 그렇죠.
이 : 그리고 이것에 따라서 재정악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요. 받아가야 할 사람은 많은데 내는 사람은 적어지니까. 그리고 지금의 산업구조가 그대로 갈 것인가, 지금의 일자리가 그대로 유지될 것인가. 저는 이 부분을 폭넓게 보고 다음 세상으로 어떻게 넘어갈 것인가에 대한 대안을 우리 당에서 내야한다고 보고 있는 건데 그런 대안은 내지 않고 있는 거예요. 다음 시대로 어떻게 넘어갈 것이냐.
김 : 내지 않고 있는 겁니까, 내지 못하고 있는 겁니까? 오히려 후자에 가까운 것 아닙니까? 대안을 못 찾고 있는 것 아닌가요?
이 : 그런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불임정당이라는 소리를 이 정당이 지금 10년째 들어오고 있는데, 다음 세대를 키우지도 못하고 다음 세대로 넘어가야 할 대대적인 정책안을 내지도 못하고. 그런 거라는 거예요. 대안을 국민들에게 줘야 하는데 그에 대해서 신뢰가 주어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 부분이 사실 586선배님들도 그렇고 우리 정당이 총체적으로 빠져있다, 그래서 아픈 얘기지만. 제가 우리당 혁신위원으로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우리 당은 사실상 제도에 기인해서 2등 정당을 하고 있어요. 이 부분은 우리가 정말 아프게 받아들여야 하고, 우리가 국민들의 선택을 능동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우리들 스스로가 뼈를 깎아야지요. 그래서 저는 그런 대안정당의 모습, 그리고 단순히 만년 2등 정당이 아니라 정말로 집권하려면 국민 다수를 보고 하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소수를 위한 정치가 아니고요.
김 : 그런데 조금 전에 다음 세대를 키우지도 못했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586에 대한 공격을 듣는 586일각에서는 어떤 주장을 하고 있냐면 후배 세대를 볼 때는 세대적 정체성이라는 게 없다, 무슨 얘기냐하면 지금의 청년 세대 같은 경우 '장그래 세대' 이런 부분에서의 어려움과 환경은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 청년 세대가 무엇을 했다는 세대적 정체성은 없다. 이렇게 항변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 제가 얘기하는 것은 사실 세대교체를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선배님들 비키세요, 우리가 가겠습니다' 이게 아니거든요. 선배님들이 키우지 않았다는 것은, 당내에 이렇다 할 교육제도조차 완비해주지 않았단 거예요. 그걸 누가 신경 썼습니까. 당이 계속 흔들리고 할 때 사실 선배님들이 후배 세대를 키우기 위한 교육제도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잡아냈었다면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고 많은 말씀을 드렸었고. 그런데 그 부분이 본인들도 힘드셨겠지만 이런 제도 자체가 안 되어 있는 거예요. 그러면 천년만년 정치가로서 사실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불임정당이라는 소리가 계속 나오는 건 왜냐하면 당연히 다음 세대를 낳고 키우지 않은 문제이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우리 당이 지켜나가야 할 부분인데, 지금 그것조차 안 되어 있어요. '청년 세대가 준비가 안 되어있다' 준비는 왜 안 되어 있나. 그러면 책임성을 느껴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 세대도 물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세대도 대안을 내거나 그룹핑을 통해서 뭔가를 계속 요구하고 이것을 관철시켜 나가야 하는데, 우리도 그런 힘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 인정하지만. 이것은 국가가 다음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교육 재정을 투여해서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듯이, 정당 역시도 그게 필요한데 우리 당은 그게 전혀 안 되어 있다는 거예요. 486 이후에, 586 선배님들 이후에 도대체 이 정당에 누가 있습니까? 세대가 길러지질 않고 있단 거예요.
김 : 지금 중요한 말씀하신 게 이게 비교가 될 수 있는 사안인지 모르겠지만, 과거 같은 경우 이른바 '제왕적 총재' 시절엔 오히려 젊은 피 수혈이니, 이런 것들을 하면서 당이 정체되어 있거나 이런 경우에 외부로부터 새로운 변화 에너지를 흡수하려는 인위적인 노력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조차 없고 기득권에 기대어 가로막고 있다, 이런 지적이시네요.
이 : 저희는 사실 소박해요. 저희가 '국회의원 자리 하나 달라' 이걸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교육제도 하나만큼이라도 청년들 예산이라도 저희가 계속 5%를 얘기했지만, 저희도 그 예산 주면 우리들 스스로 공부하고 학습하고 청년들 모아서 다음 세대의 대안을 만들겠다, 이런 목표를 갖고 당에서 수년째 제시를 하고 있는데. 그게 지금 안 되는 거예요. 그러면 그 편에 서셔서 선배님들께서 이걸 같이 한 번 후배들을 키우자, 이런 것들을 설득해 나서주시고 그러면 좋았을 텐데, 그런 부분이 안 된단 거예요.
김 : 예,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약간 예민할 수 있는 질문 하나만 드리고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동학 위원께서는 계속 자기희생 혹은 자기 헌신적인 모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연결될 수 있는 문제일 것 같아서 질문을 드리는데요. 새정치민주연합 안 일각에서 이런 주장이 있는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 이 총선 불출마 선언을 자기희생이나 자기 헌신적인 결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보신주의로 보는 시각이 있지 않습니까? 당 안에 있지 않습니까?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 중 일부는. 오히려 그것이 총선 승리가 보장되지 않음으로써 불출마 선언으로 갔던 것 아니냐는 식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이건 어떻게 바라보세요?
이 : 그걸 놓고 시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봐요. 당시에는 사실 진정성이 있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당대표 당선이 되면 총선 출마하지 않겠다, 이런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데. 지금은 문 대표님이 당선됐지만 그래도 당이 계속 힘들게 가고 있잖아요. 겨우겨우 가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힘든 상황에서 불출마하는 것이 과연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냐. 이것에 대해서 이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차원에선 제가 볼 때는 시기적으로 이런 부분들은 재해석되어야 하고, 다시 한 번 이런 부분들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
김 : 그러면 경우에 따라서 문재인 대표의 불출마 입장이 바뀔 수도 있고, 바뀌어야 할 필요도 있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를 해도 되는 겁니까?
이 : 아마도 최종적으로 당 대표님의 판단이 중요하겠지만 그런 여론이 형성되면 본인의 판단 여부와는 관계없이 당을 위해서 선택의 여지를 달리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 :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 과제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같은 경우는.
이 : 예.
김 : 혁신 작업이 계속 되고 있는데, 지금 어떤 과제가 또 남아있습니까?
이 : 지금 청년혁신안 관련해서 하나 남아있고요.
김 : 청년혁신안이요?
이 : 예, 우리 당이 지금 청년 세대로부터 사실은 선택을 받고 있는 정당입니다. 그런데 이 요인을 잘 봐야 하는 게, 우리 당이 잘해서 주고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총선까지 가면 지금 새누리당이 '노동개혁 하겠다', 그리고 임금피크제, 정년연장, 이런 걸 얘기하면서 '청년들을 위해서 기성세대가 양보해라' 이런 워딩을 계속 쓰고 있거든요. 저는 이게 총선 때까지 새누리당이 표를 확장해야 하는 곳이 청년 세대 쪽이기 때문에 지금의 전략을 쓰고 있다고 봐요. 그런데 저는 '이 전략이 상당 부분 청년들에게 잘 먹혀 들어갈 수도 있겠다' 이런 위기감이 있는 거예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청년들이 꼭 우리 편이 될 것이란 보장이 지금 없는데, 당에서는 일부 낙관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고, 그동안 관성에 아직까지 젖어 있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는 우리 당이 청년들의 표를 받고 먹고 사는 정당인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청년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실제 청년 친화적인 젊은 정당의 모습도 확고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겠다라는 생각에서 준비하고 있는 거고요. 그리고 지금까지 저희가 혁신안들을 내면서 뒤로 빼왔던 부분들이 있어요. 너무 큰 부분이 아니고 좀 작은 부분일지라도.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좀 모아서 한 번에 발표하려고 하고 있고요. 그리고 지도체제, 공천안, 이런 부분들이 좀 남아있습니다.
김 : 지도체제도요?
이 : 지도체제도 저희가 말씀을 드리기로 했어요.
김 : 지금 지도체제 말씀을 하셨으니까 여쭙고 마무리하도록 하죠. 김동철 의원이 문재인 대표를 만나서 차기 주자들이 전면에 나서서 집단 지도체제를 구축하는 문제, 이걸 제안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이 제안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 저는 일단, 언뜻 느끼기에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걸 고민하신단 증거잖아요. 지금의 새정치연합으로는 도저히 총선을 치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게 사실 지금의 국민들과 당원들의 판단이고. 우리가 진짜 이기고 싶다면, 첫째는 '국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다' 이런 대안을 튼실하게 하는 일이다. 그리고 두 번째가 그것을 국민들에게 그것을 알리고 증명하는 일입니다. 대안과 그것을 실현가능하게 할 실력이 없다면 지금처럼 국민이 불행한 것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새 시대 비전을 당이 준비해야 하고, 새로운 인물로 총선을 치르는 것, 이것은 두 번째로 고민하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얼굴만 바뀐다고 해서 국민들이 우리를 믿어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결국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신망을 얻고 있는 분들을 앞세워 5천만 국민들의 밥그릇을 책임질 수 있다는 강력한 실력과 혁신의 의지를 보여줬을 때 비로소 저는 그게 먹힐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김 : 그런데 그런 제안의 배경에는 문재인 대표의 간판만으로는 총선을 치러서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거잖아요?
이 : 그렇게 볼 수도 있고, 사실 문재인 대표 혼자만의 힘으로 총선을 돌파하긴 좀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래도 실력을 인정받는 단체장분들이 계시니까 그런 분들로 좀 보강해서 같이 치러보는 게 어떠냐, 계산이나 어떤 걸 떠나서 그런 방식으로 놓고 보면 나쁜 제안은 아니라고 봐요.
김 : 현역 단체장이 전면으로 나서는 것이 가능하고 괜찮은 방안이라고 생각하세요?
이 : 한 번 고민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보고. 그런데 선거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게 가능한가 판단해봐야 할 것 같네요.
김 : 알겠습니다. 일단 인터뷰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진행 상황에 따라서 다시 한 번 모셔서 더 자세한 말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이 : 감사합니다.
김 : 지금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동학 혁신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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