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서베리노는 양키스의 구세주인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서베리노는 양키스의 구세주인가 [베이스볼 Lab.] '제 2의 페드로', 환상적인 데뷔전

1. 서베리노의 인상적이었던 데뷔전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치곤 작은 6피트(182.9cm)의 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낮은 릴리즈 포인트에서 던져져 마치 솟아오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97마일(156.1km/h) 패스트볼, 마치 브레이크에라도 걸린 것처럼 가라앉으며 휘어져 나가는 체인지업, 위력적인 구위에도 쉽사리 볼넷을 허용하지 않는 제구력.

6일(한국 시각), 뉴양키스타디움에서 열렸던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맞대결은 시계를 거꾸로 되돌려 15년 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단지 위와 같은 특징을 가진 투수가 입은 유니폼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15년 전 그 투수가 "밤비노를 깨워와라. 내가 그의 엉덩이를 걷어차 주겠다."라고 말하였지만, 이번에 등판한 투수는 뉴욕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뉴욕 양키스의 선발 투수 루이스 서베리노 ⓒAP=연합뉴스

이날 데뷔한 뉴욕 양키스의 NO.1 유망주 루이스 서베리노는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세상에서 가장 양키스를 싫어하던 사나이'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종종 비교됐다. 양 투수의 소속팀을 생각해본다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러나 서베리노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을 본다면 두 투수가 닮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17살의 나이에 22만 5000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던 서베리노의 도미니칸리그 데뷔는 그렇게까지 인상적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미국 본토에 상륙한 2013년부터 서베리노가 보여준 모습은 강력함 그 자체였다. 그리고 2014시즌이 끝날 무렵 20세의 서베리노는 더블A에서 2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2015시즌 마이클 피네다가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양키스로서는 이런 서베리노를 올리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서베리노는 뉴양키스타디움에 운집한 4만7489명의 관중 앞에서 데뷔전에서 5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 0볼넷 7탈삼진을 거뒀다. 투구수는 94개였다.

비록 경기는 2-1 보스턴 레드삭스의 1점 차 승리로 끝났지만, 서베리노가 데뷔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대단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대부분 94-97마일(151-156km/h)을 형성했고,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듯한 체인지업 역시 위력적이었으나, 이날 무엇보다 돋보이는 구질은 슬라이더였다. 불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80마일 중반대를 형성하던 슬라이더의 구속은 최고 91마일(146.5km/h)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알레한드로 데 아자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도, 데이비드 오티즈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도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했던 그 투쟁심과 날카로운 제구력이었다.

"저는 트리플A에서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메이저리그나 트리플A나) 같은 야구입니다. 저는 아웃을 잡으려고 했을 뿐입니다." 서베리노는 엠엘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존 라이언 머피는 서베리노의 투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는 최고(awesome)였습니다. 첫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는 투쟁심을 갖추고 있으며, 컨트롤(제구)을 잘하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전반적으로 그가 자신을 정말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존 라이언 머피의 말이다.

2. 서베리노가 양키스를 '가을 야구'로 이끌 수 있을까

현재 뉴욕 양키스가 처한 상황에서 루이스 서베리노의 호투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2015시즌 뉴욕 양키스는 베테랑 타자들의 반등(526득점, AL 2위)과 구원 투수진(ERA 3.32, AL 5위)의 활약에 힘입어 60승 46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내달리고 있지만, 선발 투수진(ERA 4.35, AL 12위)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던 마이클 피네다(9승7패 FIP 2.97)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피네다는 빠르면 9월 초에나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적어도 9월 초까지는 루이스 서베리노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그만큼 서베리노가 맡은 역할은 막중한 것이다.

거기에 더해 트레이드 마감시한 무렵 데이비드 프라이스(10승4패 ERA 2.45), 트로이 툴로위츠키(.299 14홈런 58타점), 벤 르비어(.291 24도루 50득점), 마크 로(14홀드 ERA 1.64)를 영입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4연승을 거두며 57승 52패로 무섭게 추격하는 중이다.

하지만 양키스의 단장 브라이언 캐시먼은 자신만만한 눈치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대형 트레이드은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만한 내부자원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인터뷰를 하는가 하면, 서베리노의 데뷔전을 앞두고는 "준비는 끝났다. 이제 지켜보면 된다."고 말했다.

루이스 서베리노가 캐시먼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이제 막 21세가 된 어린 유망주에게 이런 기대는 너무나 막중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서베리노는 자신에게 쏠리는 기대에 전혀 주눅이 들지 않은 눈치다.

"저는 정말로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 있어서 매우 행복합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서베리노가 말했다.

# 뉴스 & 루머

매커친 홈런 맹활약, 피츠버그 7-5 승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해적 선장' 앤드류 매커친이 6일 지구 라이벌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솔로 홈런, 희생플라이 포함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무릎 부상 여파로 부진(4월 타율 .194)에 빠졌던 매커친의 타격 성적은 .291 .389 .497(타/출/장)으로 어느새 OPS가 9할에 육박하고 있다. 한편 1번타자로 나선 그레고리 폴랑코 역시 솔로 홈런 포함 2타점으로 매커친을 도왔다.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한 강정호는 5회 댄 해런을 상대로 안타를 쳐내며 12타수 연속 무안타에서 벗어났다.

푸이그 3점 홈런, 다저스 4-3 승리

LA 다저스의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는 6일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애런 하랑을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푸이그는 7월 한 달간 타율 .198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으나, 최근 7경기 동안 타율 .250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장타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푸이그는 시즌 중반 팀 동료와의 불화가 공개되며 트레이드 가능성이 재기 되는 등 불운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한편 선발로 나선 브렛 앤더슨은 6이닝 1실점 5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호킨스, 전 구단 상대 세이브 기록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MLB 현역 최고령 투수' 라트로이 호킨스(43)가 메이저리그 통산 21시즌 만에 30개 구단을 상대로 세이브를 거뒀다. 호킨스는 6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회초 9-7 2점 차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라 2피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30개 구단을 상대로 세이브를 수확한 기록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13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호킨스는 2015시즌 28경기 26.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 중이다. 포심패스트볼의 평균구속은 무려 93.1마일(149.8km/h)에 달한다. 현역 최고령 투수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 이동 & 부상 & 복귀

MRI 결과 패닉의 부상은 단순 염증으로 밝혀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주전 2루수 조 패닉의 등(back) 부상은 MRI(자기 공명 영상) 결과 단순 염증으로 밝혀졌다. 샌프란시스코의 감독 브루스 보치는 패닉의 등 부상은 심각하지 않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컵스와 함께 치열한 와일드카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2015시즌 패닉은 .309 .374 .443(타/출/장) 7홈런 35타점 fWAR 3.9를 기록 중이다.

워싱턴, 스트라스버그와 스판 복귀 임박

워싱턴 내셔널스의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5승5패 ERA 5.16)와 중견수 데나드 스판(타율.304 11도루 37득점)의 복귀가 임박했다. 워싱턴의 감독 맷 윌리엄스는 스트라스버그(왼쪽 사근 부상)이 6일 불펜 세션을 무사히 마쳤으며, 스판(등 부상)은 필드에서의 수비 연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핵심 선수 두 명이 빠른 시일 내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다툼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벅스턴, 재활 경기에 나설 예정

미네소타 트윈스의 외야 유망주 바이런 벅스턴이 엄지 부상에서 복귀해 8일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벅스턴은 2015시즌 <베이스볼아메리카> 선정 미네소타 트윈스 유망주 랭킹 1위에 올랐던 외야수로, 당시 메이저리그 전체 랭킹은 2위였다. 3할-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고,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춰 '미래의 골드글러브 단골 후보'로 불렸다. 벅스턴은 6월 26일 엄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으며, 지난주부터 시뮬레이션 경기를 갖기 시작했다.

자료 출처 : MLB.com, SI.com, Fangraphs.com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원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2-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