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의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안착과 박병호의 놀라운 홈런 페이스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하나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만약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어떤 성적을 기록할까?"
1. 강정호의 사례
<베이스볼 Lab.>은 지난해 8월 6일, 당시 성적을 토대로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의 예상성적을 구했다.
강정호가 진출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KBO리그 선수가 없는 관계로 KBO리그에서 NPB(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 한국선수들의 성적변화 폭을 대입한 다음, 다시 NPB에서 MLB로 진출한 일본선수들의 성적변화 폭을 대입하는 방식으로 구한 강정호의 예상 성적은 다음과 같았다.
예상성적: .247 .320 .425 BABIP 0.307 HR% 3.2 BB% 6.3 K% 28.4
실제성적: .293 .367 .454 BABIP 0.351 HR% 2.6 BB% 6.2 K% 19.9
강정호는 예상 성적보다 타율 .046, 출루율 .047, 장타율 .029이 더 높은 성적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 차이는 대부분 이 예상보다 더 높았기 때문에 발생했다. KBO리그 시절보다 내야안타(9개)를 더 많이 기록한 것 역시 BABIP가 예상보다 높았던 이유 중 하나다.
또한 타석당 홈런비율(HR%)이 예상보다 0.6% 감소한 대신, 타석당 삼진비율 역시 8.5% 감소했다. 이는 강정호가 레그킥 동작의 크기를 줄이고, 2스트라이크 이후로는 레그킥을 자제하면서 최대한 공을 맞히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글의 말미에 적어 놓은 것처럼 이 예측 모델은 진출한 선수들의 평균적인 변화의 정도로 계산되었기 때문에, 스윙 메커니즘의 변화나 적응력에 따라서 선수의 실제 성적이 달라질 여지가 있었다.
2. 박병호의 예상
자,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 박병호의 예상성적에 대해 이야기할 차례다. 강정호의 진출 성적을 예상할 때와는 달리, 박병호는 비교해볼만한 선례가 생겼다. 물론 선례는 한 명(강정호)뿐이며 박병호가 강정호처럼 타격 메카니즘에 변화를 줄 지, 뛰어난 친화력을 발휘할 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1) 강정호의 진출성적을 예상했을 당시의 계산법(KBO->NPB->MLB)과 2) 강정호의 실제 성적 변화폭을 통한 계산, 두 가지 방식으로 계산한 결과를 공개한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2015 성적: .351 .435 .734 BABIP 0.418 41홈런 BB% 11.3 K% 26.6
이전 계산법: .266 .320 .452 BABIP 0.363 21홈런 BB% 4.9 K% 32.6
바뀐 계산법: .312 .361 .507 BABIP 0.390 16홈런 BB% 4.8 K% 24.1
박병호의 예상성적은 이전 계산법으로 계산시 OPS 0.772, 규정타석을 채운 MLB 전체 1루수 중 15위(16위 페드로 알바레즈 0.742)에 해당한다. 또한 강정호와 같은 하락폭을 보일시에는 OPS 0.868로 규정타석을 채운 MLB 전체 1루수 중 7위(8위 호세 어브레유 0.860)에 해당한다.
다시 한번 밝히지만, 적응 여부 등에 따라 박병호의 실제성적은 위 성적보다 나쁠 수도,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산술적인 면'만 놓고 봤을 때 박병호는 '1루수'임을 감안하더라도 메이저리그 구단이 관심을 둘만 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뉴스 & 루머
PIT 강정호 1타점 2루타, 팀은 4-3 패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유격수 강정호가 1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1안타(2루타) 1타점을 기록했으나, 팀은 4-3로 패했다. 피츠버그는 1, 3, 4회 각각 1점씩을 뽑아내며 3-1로 앞서 갔다. 하지만 5회 2볼넷, 2안타, 1희플로 3점을 뽑아낸 세인트루이스의 집중력에 선발 제프 로크가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8회까지 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에는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피츠버그는 65승45패로 NL 전체 승률 2위를 달리고 있지만, 같은 지구팀들을 상대로는 20승27패만을 거두고 있다.
LAD 푸이그 5타점 맹활약 5-0 승리
LA 다저스의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으로 메이저리그 3년 차를 맞이한 푸이그는 팀 동료와의 불화설이 나도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었다. 지난 5경기 동안에는 14타수 1안타로 부진했으며, 심지어는 팀으로부터 웨이버 공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12일 경기에서는 달랐다. 4회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고, 5회에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쳐내며 홀로 팀의 5득점을 책임졌다. 이날 활약으로 푸이그의 2015시즌 성적은 .246 .317 .432(타/출/장) 9홈런 34타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CLE 브랜틀리 끝내기 안타, 클리블랜드 연장 16회 접전 승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외야수 마이클 브랜틀리가 12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16회 끝내기 안타를 기록,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브랜틀리는 시즌 초 등 부상으로 인해 결장이 잦았으나,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성적을 .316 .392 .466(타/출/장) 8홈런 62타점 12도루까지 끌어올렸다. 양키스는 2-2 동점이었던 연장 10회초 체이스 헤들리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달아났지만, 이어지는 10회말 2점을 내주며 다시 동점을 허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편 클리블랜드의 구원 투수 라이언 웹(27경기 ERA 2.48)는 13회부터 15회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키며 3이닝 무실점을 기록, 연장전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SFG 범가너 휴스턴 상대로 12탈삼진 완투승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좌완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가 12일 AL 서부지구 1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5피안타 무볼넷 12탈삼진 완투승을 거뒀다. 휴스턴은 7회 크리스 카터의 적시타로 1점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던 범가너는 포스트시즌 포함 총 270.0이닝을 던졌었다. 그럼에도 후유증은 없었다. 범가너는 2015시즌에도 13승6패 154.1이닝 ERA 3.15를 기록 중이다.
# 이동 & 부상 & 복귀
BOS 베츠 부상 복귀, 3안타 2타점
보스턴 레드삭스의 외야수 무키 베츠가 12일 부상 복귀전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베츠의 2015시즌 성적은 .270 .320 .443(타/출/장) 10홈런 50타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경기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저스틴 바우어가 끝내기 볼넷을 기록한 마이애미 말린스의 5-4 승리로 끝났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우에하라 코지 대신 9회 등판한 타자와 주니치는 J.T. 리얼무토, 이치로 스즈키에게 연타석 안타를 맞은 후, 아데이니 헤체베리아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BS)를 기록했다.
PHI 프랑코의 손목 부상은 경미한 것으로 밝혀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신인 마이켈 프랑코의 왼쪽 손목 부상은 경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코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1회 상대투수 제레미 헬릭슨의 패스트볼을 맞고 교체됐지만, 심각한 부상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코는 Day-to-day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015시즌 성적은 .277 .340 .490(타/출/장) 13홈런 4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자료 출처 : MLB.com, Fangraph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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