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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기문 전승절 참석에 '전방위적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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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기문 전승절 참석에 '전방위적 반감' 스가 관방장관에 중의원 의장까지…"반기문, 쓸데없이 과거에 초점"
오는 3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열릴 세계 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연일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참석에 대해서도 쓸데없이 과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일본 <교도통신>은 3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본부에서 반 사무총장과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일본 중의원 의장이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오시마 의장은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의 중국 전승절 참석에 대해 일본 국민들 사이에 우려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반 총장이 이에 대해 "일본 국민 여러분이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점에 유의하겠다"고 대답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반 총장은 오시마 의장에게 올해가 전후 70년의 전환기이며, 과거로부터 배우고 미래 평화 구축에 이바지하기 위해 각국의 전승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고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유엔의 중립성을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스가 장관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유엔은 190개국이 넘는 회원국으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유엔은 중립적이어야 한다"며 "쓸데없이 과거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 인권, 법치 등 국제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강조하는 것이야말로 유엔에 요구되는 것"이라며 반 총장의 중국 전승절 참석이 국제사회의 화합에 저해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일본이 이처럼 중의원 의장까지 나서서 반 총장의 중국 전승절 참석에 불만을 표시하는 데는 아베 정부가 2차대전 당시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8월 14일 발표한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에 대해 명시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전후 세대에게 "계속 사죄의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 전승절의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을 포함한 기념대회는 3일 오전 10시부터 90분 동안 진행된다. 이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프랑스·이탈리아 외교 장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마가렛 찬 WHO 사무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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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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