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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공천룰 특별기구 인선에 '황진하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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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공천룰 특별기구 인선에 '황진하 안 돼' 원유철·이인제 "최고위원이 맡는 게 관례", "자유로운 분이 맡아야"

여권의 공천 룰 갈등에서 '2라운드' 전장이 될 새누리당 특별기구 구성을 놓고, 범(汎)친박계가 황진하 사무총장 불가론을 연이틀 내세우고 있다. 김무성-문재인 대표의 9.28 부산 합의를 흔들어 당내 특별기구에서 재논의하게 해 놓고, 그 다음 스텝으로는 특별기구 위원장 자리를 가져가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6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별기구 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관례로 보면 당의 특별기구는 대개 보면 최고위원들 중에(서 위원장을) 맡아 왔다"며 "당내 특별기구를 만들 때는 최고위원들이 맡아서 현안 사안을 힘 있게 추진하고 책임감 있게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 측은 황진하 사무총장을 특별기구 위원장으로 내세운 반면 친박계 쪽에서는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최고위원을 내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총리 후보자로 세웠던 인물이지만 '유승민 사태' 등 최근 당내 상황에서 친박계와 이해관계를 같이하고 있다. 범친이계 출신인 원 원내대표도 마찬가지다.

원 원내대표는 "노동특위 같은 경우 이인제 최고위원이, 최근의 역사교과서특위는 김을동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았다"면서 "선거 실무는 관례상 사무총장이 했지만, 이것은 새로운 공천 룰을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역시 비박계로 분류됐지만 최근 친박계와 보조를 맞추고 있는 이인제 최고위원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황 사무총장에게 위원장을 맡기는 것으로) 일단 그렇게 안을 만들어왔는데, 일부 최고위원들이 '사무총장은 당무를 집행하는 총 책임자이니 경선 관련 규정에 새로 변화를 주는 것은 다른 자유로운 분이 맡는 게 좋다'는 의견을 내어 조정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곧이어 "저는 좀더 자유로운 상상력을 가지고 현실에 맞게 국민들 마음 속에 와 닿는 절차를 설계할 수 있는, 그런 치밀한 역량을 가진 분이 맡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최고위에서 이견을 낸 '일부 최고위원'이 자신임을 시인했다.

이날 김 대표 측으로 분류되거나 이른바 비박계·비주류 그룹에 속한 의원들은 라디오 등 언론 인터뷰에 전혀 나오지 않아 범친박계의 단계적 대응과 대조를 이뤘다.

공천룰 관련 친박 입장은? "TK·강남도 우선추천 가능해야, 경선은 당원 50: 국민50으로"


원 원내대표 등은 △우선추천 지역에 대구·경북(TK)이나 서울 강남 등을 포함할 수 있는지 △김 대표가 주장해온 오픈프라이머리 대신 공천 경선에서 '당원 50 : 국민 50' 비율을 유지해야 할지 등을 놓고도 전날 나온 주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관련 기사 : 김무성-서청원, 공개 설전…'우선 추천'이 뭐길래)

원 원내대표는 '우선추천 지역에서 TK는 배제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새누리당은 전 지역이 다 똑같다. 특정 지역을 배제하고 말고 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했고, 홍문종 의원도 평화방송(PBC) 라디오에 나와 "우선추천 지역에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TK가 됐든 강남이 됐든 전략전술적으로 20대 총선 전체 진영을 짜고 당이 국민 선택을 받는데 좋은 후보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어디든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했다.

홍 의원은 "예를 들면 '수도권은 안 된다'(고 하는데), 안철수 의원이 출마하는 지역 같은 경우는 누군가 안 의원과 맞서도 손색이 없는 분을 추천해야 된다"며 "대구가 세다고 하지만 김부겸 후보가 나오는 지역이 만만한 지역이냐"고 이유를 댔다. 단 청와대 정무특보인 김재원 의원도 문화방송(MBC)에 나와 "(TK, 강남 같은) 그 지역에서 우선추천이라는 것은 저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공천 경선을 오픈프라이머리가 아닌 당원 의견 반영 비율을 별도로 두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재강조됐다. 김 의원은 "기존 당헌당규에 당원 50%, 일반 국민 50%로 후보자를 결정하든가 또는 여론조사로 후보자를 결정하는 제도가 있다"며 "오래 숙고를 거쳐서 50:50의 원칙이 나왔고, 그것은 2004년 이후 엄청나게 오랫동안 당내의 논란을 거쳐 만든 원칙"이라고 했다.

특히 김 의원은 "더 나아가서 여론조사를 확대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는지는 지난 10여 년 동안의 당내 논란을 거친 문제"라며 "이것을 어느 날 갑자기 바꾸는 것은 그만큼의 역사를 되짚어봐야 (하는 문제)"라고 비(非)당원 참여 비율 확대에 부정적 의사를 밝혔다.

홍문종 의원도 "6개월 후에 총선을 치뤄야 한다"며 "현재 있는 당헌·당규대로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고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은 "당이라는 것이 물론 국민들의 성원과 지지로 있는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당을 움직이는 뱃사공은 당원들"이라며 "당원들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비율을 정하는 데 고민들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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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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