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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빠른 시일 내 전당대회…떠날 용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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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빠른 시일 내 전당대회…떠날 용의 있어" 더민주, 8월 말~9월 초 새 지도부 뽑기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연장'을 놓고 내홍을 겪던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말이나 9월 초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기로 3일 결정했다. 당내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전당대회 이후 선택에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오는 8월 말이나 9월 초에 치르되, 정기 국회 개최 전에 열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는 총선 직후인 6~7월에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정상화하자는 주장과 연말 이후까지 비대위 체제를 이어가자는 주장을 절충한 안이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은 "모든 분들이 전당대회 시기를 가지고 당내에 마치 커다란 논란이 있는 것처럼 국민과 언론에 비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물리적인 시기와 당헌, 정당법 규정 요건을 충족할 안이 8월 말, 9월 초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당 지도부만 뽑는 임시 전당대회와는 달리, 정기 전당대회에서는 당 지도부 선출뿐 아니라, 지역위원장, 대의원 선출과 시·도당 개편까지 이뤄져야 하기에 현실적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하려면 8월 말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비대위 연장론' 힘 못 받고 '8~9월 전당대회론' 총론 모여

이로써 '김종인 체제 연장'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설왕설래는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앞서 김종인 대표는 지난달 25일 광주시의회를 방문해 "호남 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당은 계속 비상 상황"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뼛속 깊이 새겨야 할 교훈은 '당권'이라는 계파 욕심이 아니라 '집권'이라는 국민의 염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은 호남 참패를 근거로 김종인 대표 중심의 비대위 체제를 대선까지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 선거를 하면 '계파 싸움'이 반복될 수 있으므로, 비상 상황을 유지하자는 뜻으로 읽혔다. 여기에 이종걸 원내대표 등 당내 일부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 유지' 쪽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관련 기사 : 김종인 "'당권'은 계파 욕심, '집권' 새겨야")

하지만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추미애, 송영길 의원 등이 반격하고 나섰다. 안민석 의원 등 4선 당선 중진 의원 14명도 지난주 모임을 통해 "8월 말, 9월 초 전당대회 개최"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관련 기사 : 추미애 "김종인 체제 유지는 호남 포기")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프레시안(최형락)

김종인 "빠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 준비…떠날 용의 있어"

김종인 대표는 이날 연석회의에 참석해 "솔직히 나 자신이 비대위 (체제 종식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고, 연기하는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나도 이 멍에에서 빨리 자유로워졌으면 한다"면서 "원 구성을 제대로 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물리적으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전당대회를 하도록 준비해드리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김종인 대표는 "제가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가 되려고 온 사람이 아니고, 당 대표에 대한 추호의 관심도 없는데, 그런 사람을 놓고 추대니 경선이니 이런 얘기를 듣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면서 "더는 저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상황은 피해 달라. 아무리 정치를 이렇게 저렇게 한다 해도 최소한 인격과 예의는 갖춰줘야 하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김종인 대표는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사람을 놓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오늘 제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겠다. 그렇게 바쁘시다고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비대위를 해산하고 떠날 용의를 갖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선거를 마치고 최소한 원 구성이라는 것은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종인 대표가 "떠날 용의가 있다"며 탈당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새 지도부 구성 이후 김종인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상호 의원은 "비대위가 끝난 이후에도 당내 특별기구를 김종인 대표에게 맡겨서 배려해야 한다"면서 "김종인 대표에게 역할도 드리고, 전당대회도 열면 서로 갈등할 이유가 없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종인 대표가 비대위 체제 종료 이후 '대선 역할'을 맡기를 거부하겠다고 누차 밝힌 만큼,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의문이 남는다.

당 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송영길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방송(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나와 "김종인 대표가 당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명분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라며 "자기 뜻대로 안 된다고 당을 떠나는 것은 올바른 당원의 자세가 아니고, 더구나 당의 전체를 책임지던 분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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