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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민, <이토록 환해서 그리운> 마음으로 밝히는 그림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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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민, <이토록 환해서 그리운> 마음으로 밝히는 그림수필집 한국적인 소재와 이상향 그리고 해와 달을 그리는 화가의 '첫 수필집'

“공자님 말씀에 ‘사람스러워진 다음에 그림을 그리라고 했지만 그것은 천부설에서 나온 무리한 주문일 뿐, 언제 사람 되기 기다렸다가 붓을 들겠나. 해서 붓 들고 평생 배우면서 사람스러워지려고 애써 보는 거지’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일월연화도(日月蓮花圖)'를 연작하면서 보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한국적 이상세계를 탐닉하며 가장 한국적인 소재와 이상향을 그리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꿈에서 본 듯한 '일월산수도(日月山水圖)'를 잘 그리는 전수민 작가.


▲ <이토록 환해서 그리운>(전수민 지음, 마음의숲 펴냄).ⓒ마음의숲

그가 첫 그림수필집 <이토록 환해서 그리운>(마음의숲 펴냄)을 펴냈다.

신간 <이토록환해서그리운>(152×190 | 264쪽)은 화가 전 씨 자신의 그림과 그림 속 이야기를 차분하게 전하고 있는 그림 에세이집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해와 달을 오래오래 들여다보고 정성을 다해 마음으로 그린 그림에다 저자의 고운 삶의 결을 고스란히 글과 함께 담아냈다. 포근한 햇빛, 은은한 달빛으로 채색한 그의 그림과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다.

목차도 재미있다. 우리말 열두 달을 목차로 물오름달(3월) 잎새달(4월) 푸른달(5월) 누리달(6월) 견우직녀달(7월) 타오름달(8월) 열매달(9월) 하늘연달(10월) 미틈달(11월) 매듭달(12월) 해오름달(1월) 시샘달(2월) 등 계절마다 달마다 풍경이 다르고 그림 표현이 모두 다르다.

'태연하게 상처받으며 무엇을 해도 채워지지 않고 불안한 건, 지구가 약간 뒤틀린 때문'이라는 전수민 식 언어에다 몽환적인 그림을 보탠 화가가 느끼는 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서정적인 글들이 참 아름답다.

보통의 책은 글과 그림이 다르거나 혹은 그림을 설명하는 책인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화가의 마음에 남은 것들 그리고 그 때의 감정을 함께 말해주기에 마치 작품에 담은 이야기를 옆에서 말해주는 것 같다.

그녀의 작품 속 주된 소재로 해와 달을 그리면서 화면 가득 채우는 둥글고 등근 해와 달의 모습 속에서 풍요로움과 한가득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고 있다.

시인 최돈선은 추천사를 통해 “그니의 문장은 언제나 새롭고 놀랍다. 어느 문장에서나 나는 자유스런 전수민만의 독특한 문체를 느낀다. (...) 난 그의 책 첫 장을 어떻게 열까를 고민한다. 전수민이 낸 책은 그만큼 비밀스런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수민은 이 책을 통해 소중한 사람들에게 천천히 마음을 내어주고, 힘주어 끌어안아 위로하는 일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 씨는 우리나라 전통 한지를 재료로 우리의 생각과 뜻을 담아 '우리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유명하다.


▲ 전수민 작가. ⓒ전수민

한국화 작가답게 우리의 한지 위에 채색을 하는 기법으로 작품마다 한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엉긴 질감이 무척 정겹게 다가온다. 그리고 고전적인 한국적 형식에 국한되지 않고 젊은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현실의 모습들도 녹여내고 있다.

동양적이면서 몽환적인 그의 그림은 이미 그 독특함과 함께 작품성을 인정받아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에서 수차례 초대전을 열며, 해외에서 주목받는 화가로 자리매김했다.

전수민은 모든 것이 빨라지고 기다리는 것을 좀처럼 참지 못하는 요즘 같은 때에, ‘느린 그림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다. 화가이며 작가인 전수민은 작품 판매액의 일정액을 언제나 기부하고 있다.

그는 시골에서 나고 자라 자연을 기다리는 법을 피부로 체험하며 컸다고 한다. 그것이 언제나 자신의 힘의 원천이라고 고백한 저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성으로 스미고 켜켜이 쌓는 느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전수민 작가는 자신의 독특한 예술 시각을 한국 산수화에 접목시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몽환적인 풍경의 작품을 주로 선보인다.

전 작가의 작품들은 ‘음양오행설’에 기초를 두고 한국 전통 민화 ‘연화도’에 해와 달을 덧붙여 음양의 조화를 이룬 심상(心象)의 풍경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특히 영담 한지 미술관을 운영하는 영담 스님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5년 전부터 이곳에서 만든 한지로 ㅍ위에 먹과 붓으로 보여주는 서정적 표현과 절제된 색감으로 현대 동양화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국립 창원대·대학원 한국학과를 졸업한 전수민 작가는 다수의 개인전 및 그룹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전 작가 특유의 동양적 아름다움이 담긴 작품들은 일본, 프랑스 등에서 전시하며 해외에서 더 호평을 받고 있다.


▲ 일월산수도-영원1, 50×50㎝, 한지에 채색, 2015. ⓒ마음의숲

한편, 삼성 홈플러스, 미래에셋 등 한국의 유수 기업은 물론 배우 박해일, 가수 강산에 등 많은 셀럽들이 그의 그림을 사랑하고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이유는 단연코, 전수민의 그림에는 밝은 에너지와 좋은 기운이 있다는 정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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