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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드 배치되는 순간 물리적 대응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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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드 배치되는 순간 물리적 대응 조치" 사드 배치 결정 다음날엔 보란듯이 SLBM 발사
남한 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북한은 배치 장소와 시간이 결정되는 순간 물리적인 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11일 조선인민국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 경고'를 통해 "세계 제패를 위한 미국의 침략수단인 '사드' 체계가 남조선에 틀고 앉을 위치와 장소가 확정되는 그 시각부터 그를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병국은 남한이 "사드 체계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우리의 무자비한 불벼락을 스스로 자초"했다면서 "'사드' 체계로 우리의 타격을 막아보겠다는 것은 군사적 무식의 발로이며 여론과 민심을 우롱,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병국은 "우리의 자위적 수단들은 '심각한 위협'으로 묘사하고 저들의 침략전쟁 수단들은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떠드는 것이야말로 흑백전도의 극치"라며 "사드 배치는 세계 제패를 꿈꾸는 미국의 흉악한 야망과 북침을 이뤄보려는 괴뢰들의 극악한 동족대결 책동의 직접적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포병국은 또 "특히 미국, 남조선 동맹을 주축으로 하는 아시아판 '나토'를 구축해 동북아시아 지역에 있는 대국들을 견제하고 군사적 패권을 거머쥐자는데 그 흉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일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이후 첫 공식 반응을 내놓은 북한은 앞서 9일 함경남도 신포 동남방 해상에서 잠수함 탄도 미사일(SLBM)을 또다시 시험 발사했다.

이에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과 같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연합방위 능력을 바탕으로 한 대북 억지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역시 북한의 SLBM 발사를 규탄하고 나섰다.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위반이라고 강조했고,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발사를 단호하게 규탄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도전으로, 국제사회와 확실하게 연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한미일 3국이 북한의 SLBM 발사를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나섰지만 실제 이것이 북한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지난 4월 24일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SL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이후 당시 안보리 차원에서 이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발표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SLBM 시험 발사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번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과 러시아가 가뜩이나 느슨했던 대북 제재 전선에서 완전히 이탈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향후 북한이 탄도 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군사 행위를 보다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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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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