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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朴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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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朴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일 좋아해" 또 다른 '비선 실세'의 등장…커져가는 '국정 농단' 의혹
박근혜 대통령의 또 다른 비선 실세로 의심받는 인사가 등장했다.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핵심 측근인 고영태 씨다.

JTBC는 19일 '문화계 황태자'라 불리는 차은택 씨를 최순실 씨에게 소개시켜 준 인사라는 고영태 씨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고영태 씨는 최순실 씨와 종종 반말을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 씨의 주장에 의하면 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손보는 일까지 했다고 한다.

이 매체는 "고영태 씨는 최순실 씨를 '회장'이라고 불렀다. 고 씨에게 최순실 씨에 대해 묻자 먼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언급했다. 고 씨는 '회장이 제일 좋아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 씨는 "연설문을 고쳐놓고 문제가 생기면 애먼 사람을 불러다 혼낸다"고 했다. 고 씨는 최순실 씨의 이름이나 청와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자리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미르재단 전 핵심관계자 이 모 씨는 고 씨가 자리를 뜬 후 "회장은 최순실이고, 대통령의 연설문을 일일이 고친다는 뜻"이라고 부연 설명을 했다.

이 씨는 고 씨에 대해 "최순실 씨와 매우 가까워보였다"면서 "언성을 높이며 반말로 싸우기도 했다가 며칠 뒤에 보면 원래대로 잘 지내더라"고 말했다.

물론 최 씨가 허풍을 떨고 다녔거나 고 씨가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JTBC 화면 갈무리

고 씨는 국가대표 펜싱 선수 출신으로 박 대통령 임기 초 그의 패션이 대중의 관심을 모았을 당시 박 대통령이 들고 다녔던 이른바 '박근혜 가방'을 만든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최 씨가 설립한 국내 법인 '더블루K'의 이사로 참여한 인물이고, 2008년 가방업체 빌로밀로를 설립했다. 박 대통령은 해당 가방을 들고 다녔을 때 "가방 제품이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들고 다녔다"고 했다.

평소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악세사리 등을 추천해왔다는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의 주장 등에 비춰보면 최 씨와 고 씨, 그리고 박 대통령간의 관계와 관련된 의구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여권에 몸담았던 한 인사는 "최 씨 외에도 비선 실세로 불릴만 한 사람이 더 있는 것으로 안다"는 말을 했다. 최 씨와 가까운 사람들이 박 대통령 주변에 이런 저런 일들로 엮여 있는 상황 등을 보면, 최 씨 및 최 씨 주변 인사들의 '국정 농단' 의혹은 점점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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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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