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독대 당시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과 30~4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다만 그는 당시 박 대통령이 한 이야기가 미르·K스포츠 재단에 돈을 내라는 뜻인 줄 몰랐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삼성이 이들 재단에 돈을 낸 사실을, 당시에는 몰랐다고 했다. 실무자 선에서 처리했다는 게다.
미르 재단은 지난해 10월 27일, K스포츠 재단은 올해 1월 18일에 각각 설립됐다. 이 부회장과 박 대통령의 지난해 7월 만남은 미르 재단 설립 이전이며, 올해 2월 만남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이후다.
이 부회장은 6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 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지난해 박 대통령과 만나서 나눈 이야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독대 자리에서) 문화 융성과 체육 발전, 관광 사업 등이 경제발전에 중요하니 많이 지원을 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혁신센터 열심히 해달라는 말, 아버님(이건희 회장) 건강, 핸드폰 사업 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기부'라는 단어는 없었고 그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말의 뜻을) 재단에 출연을 해달라는 뜻으로 이해를 못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등에 대해서 "이번에 문제가 되고 나서 챙겨봤는데, 실무자 선에서 전경련에 기부한 걸로 안다"면서 "이런 일을 갖고 저한테 일일이 보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최순실 씨 관련 질문에 대해선 한결같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요컨대 최 씨의 존재를 언제 알았는지, 누구를 통해 들었는지에 대해선 모두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정유라 씨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했다. 누구인지조차 몰랐으며, 문제가 된 뒤에야 알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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