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다운타운의 동남쪽, 세인트로렌스 강 연안을 따라 위치한 '봐유 몽트레알(Vieux Montréal, 영어로는 구시가지)'로 가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고전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정취로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곳은 몬트리올의 발상지다.
1642년 폴 쇼메디 드 메종네브(Paul Chomedey de Maisonneuve)는 가톨릭 공동체를 이룰 목적으로 이곳에 '빌 마리(Ville-Marie)'라는 작은 도시를 건설했다. 이곳은 이후 모피 교역의 중심지로 성장했지만, 19세기 지금의 몬트리올 신시가지로 경제 중심지가 이동하면서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하지만 1960년대부터 정부의 보호 정책에 의해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고, 지금까지도 18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봐유 몽트레알에서는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걸어 다니며 노트르담 대성당(Notre-Dame Basilica), 구항구(Vieux Port), 자크 카르티에 광장(Place Jacques Cartier), 몬트리올 시청(Hôtel de Ville de Montréal), 몬트리올 고고학 역사박물관(Musee Pointe-a-Calliere), 샤토 람제이 박물관(le Château Ramezay), 마르쉐 봉스쿠르(Marche Bonsecours), 노트르담 봉스쿠르 교회(Eglise Notre Dome de Bonsecours) 등 다양한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다.
그리고 유서 깊은 이 지역의 중심부에서 봐유 몽트레알만큼이나 특별한 부티크-갤러리를 만나볼 수 있다. 바로 '랑프랑트 예술인협동조합(la Cooperativel’Empreinte, 이하 랑프랑트)'의 퀘벡 공예품 매장이다.
흔적, 오고 가고 머물고 남기다
아주 오래전, 퀘벡에서 활동하는 20여 명의 예술가들이 한데 모였다. 도자기·장신구·가죽제품·의류 등 활동하는 영역은 제각각이었지만, 이들은 손으로 작품을 만든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 모두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판매할 장소를 찾고 있었다. 1974년 4월 27일 이들은 랑프랑트 예술인협동조합을 만들었고, 봐유 몽트레알의 생 폴(Saint-Paul) 구역에 협동조합의 부티크-갤러리(이하 랑프랑트 부티크)를 열었다.
그로부터 40여 년, 475명이 넘는 퀘벡의 예술가들이 랑프랑트에서 활동했고(2014년 기준, 게스트 아티스트 포함), 더 많은 이들이 랑프랑트 부티크에서 그들의 작품을 만났다. 그리고 서너 번의 이동을 거쳐 지금의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앙프랑트(Empreinte)'는 프랑스어 여성명사로 '흔적', '발자국'을 뜻한다. 장신구 디자이너인 리처드 하지(Richard Hajj) 랑프랑트 대표는 "이곳은 오는 사람도 많고, 가는 사람도 많다"며 "누구든지 왔다 갔다 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곳이 랑프랑트 부티크"라고 말했다. 하지 대표의 말처럼 이곳에서는 잠시 스쳐 지나가던 행인조차 작품의 주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는 예술가의 다음 작품 속에 녹아 들어가, 협동조합의 이름처럼 랑프랑트에 흔적을 남긴다.
더 많은 이들의 흔적을 더 많은 작품에 남기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부티크를 운영해온 랑프랑트에게 무척 중요한 일이다. 3년여 전 부티크는 같은 봐유 몽트레알 안에서도 오가는 이들이 훨씬 많은 구역으로 이전했고, 더 많은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인테리어에도 변화를 주었다.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많은 작품들을 선보이며 더 많은 흔적을 남기기 위함이었다.
예술가와 장인 사이, 소통하고 소통하다
랑프랑트 부티크는 엄밀히 말해 아티스트가 아닌 아르티장을 위한 공간이다. 아르티장(artisan)은 '장인(匠人)'이라는 의미와 '예술가(artist)'라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때문에 랑프랑트 부티크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순수한 예술만을 좇지도 않고, 빼어난 기술만을 자랑하지도 않는다. 장신구, 의류, 도자기, 장난감 등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사용할 만한 수공예품들을 전시·판매하지만, 작품 하나하나에는 아르티장 개개인의 독특한 개성이 묻어난다.
하지만 어찌 보면 예술가와 장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아르티장에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아르티장은 정해진 틀대로 상품을 찍어내는 숙련공도 아니고 실용성과 상관없이 절대적인 미(美)만을 추구하는 순수예술가도 아니기 때문이다. 수공예품은 아르티장의 손에서 완성되지만, 그 시작은 세상과 소통하는 아르티장의 감성이다.
이 같은 아르티장의 딜레마를 풀어가기 위해 랑프랑트에서는 세상과의 소통을 무척 중시한다. 그리고 그 소통은 부티크를 찾는 고객들로부터 시작된다.
랑프랑트의 조합원들은 한 달에 세 번 부티크에 나와 판매에 참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부티크에 들른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며, 작품에 대한 의견을 얻을 수 있다. 도예가인 마리안 쳄라(Marianne Chemla) 조합원은 "부티크를 찾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어떤 부분을 좋아하고 어떤 부분을 아쉬워하는지, 공산품에서 느낄 수 없는 내 작품만의 매력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새로 구상하고 있는 작품에 어떤 시도를 할지, 디자인에는 어떤 변화를 줄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아르티장이 판매에 참여하는 것은 작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에게도 신뢰감을 주는 방법이다. 고객들은 작품을 만든 아르티장과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재질, 용도, 사용법 등 실용적인 궁금증을 해소하고, 작품 안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
조합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스마일'
한 달에 세 번 부티크에 나와 판매에 참여하는 것은 랑프랑트 조합원의 가장 중요한 의무이다. 여성복 디자이너인 브로넥 코찬스키(Bronek Kochanski) 랑프랑트 전 대표는 "조합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스마일"이라며 "부티크에서 즐겁게 웃으며 고객을 맞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객과의 소통 없이는 아르티장의 독창성 속에 현대 공예품의 흐름을 담는 일도, 아르티장의 열정이 담긴 작품을 판매하는 일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랑프랑트, 아르티장 그리고 삶
40여 년 전 퀘벡의 아르티장들은 자신들의 부티크를 마련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그들이 원한 것은 공동의 부티크에서 작품을 판매하며, 지금까지 판매를 위해 기울였던 노력을 작품 제작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랑프랑트의 가장 큰 역할은 부티크를 통해 아르티장들의 작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랑프랑트 예술인협동조합 가입 이후 아르티장들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왔을까.
가장 큰 변화는 아르티장들의 소득이 안정되었다는 점이다. 조합에 가입한 지 10년이 되었다는 리처드 하지 대표는 "소득의 크기만큼 중요한 것이 소득의 안정"이라며 "조합 가입 이후 소득을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삶의 변화"라고 이야기했다.
삶의 변화가 작품의 판매와 소득의 증대에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조합의 창립 멤버였던 샹탈 오게르(Chantal Auger) 씨는 "우리는 이곳에서 작품만 판매한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워나갔다"며 "랑프랑트는 우리에게 개인적으로나 집단으로나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자신들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공동의 부티크를 운영하면서, 부티크를 찾는 고객들은 물론 아르티장들 사이에서도 감성의 교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한때 랑프랑트의 조합원이었던 폴레트 노(Paulette Naud) 씨는 "나는 랑프랑트에서 공예 예술가로 성장했다"며 "판매와 창작 활동에서 한 단계 올라섰을 뿐 아니라, 인간관계와 민주주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함께 일하며 작품의 전시와 판매에 있어서 더 나은 서비스를 스스로 제공받은 랑프랑트 조합원들은 사업 개발에 있어서도 민주적인 접근 방식을 취한다는 비전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아르티장으로서의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랑프랑트에서 1년째 활동하고 있는 조합원 마리안 쳄라 씨는 "퀘벡에서도 대부분의 아르티장들은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며 "혼신을 기울여 만든 작품들을 판매하지 못하고 홀로 집에다 쌓아둘 때면 아르티장들은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고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쳄라 씨가 랑프랑트에 가입한 이유는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그녀는 "아르티장이 고립에서 벗어나 세상과 소통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며 "이곳에서 사람들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스스로 동기 유발이 된다"고 랑프랑트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를 설명했다.
따로 또 같이, 한 걸음 더 내딛다
소통과 교류를 중시하는 랑프랑트지만 아르티장들은 부티크를 통해 전시·판매망만 공유할 뿐 작업은 철저히 독립적으로 이루어진다. 지금은 버려진 옛 공업단지 등에 가난한 아르티장들의 작업장이 몰려 있기는 하지만, 조합원들끼리 작업장을 공유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작업에 사용할 재료 역시 아르티장들이 직접 선택한다. 작품 활동만큼은 아르티장 각각의 독특한 스타일과 재능이 살아날 수 있도록 개별적인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작품의 전시와 판매 역시 조합만을 통하도록 강제하지 않는다. 조합원들은 랑프랑트가 아닌 다른 판매망을 통해서도 작품을 전시·판매할 수 있다. 단, 랑프랑트 부티크 인접 구역에서는 작품의 전시와 판매가 제한된다.
랑프랑트 부티크 인접 구역이 아니라면, 조합원의 다른 협동조합 활동에도 제약은 없다. 실제로 아주 오래전, 한 조합원이 작품의 판매를 위해 다른 협동조합에 가입한 사례도 있었지만, 랑프랑트 부티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위치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현재 랑프랑트의 조합원은 23명이다. 전체 조합원은 1년에 두세 번 조합원 총회를 갖고, 조합원 중 일부는 운영위원으로서 조합 경영을 위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한다. 출자금은 80캐나다달러다. 하지만 첫 1년 동안 예비 기간을 두기 때문에 조합원 가입 시에는 40캐나다달러(CAD)만 출자하면 된다. 1년이 지나 랑프랑트에서 계속 활동하겠다고 결정하고 40캐나다달러를 마저 출자하면 예비조합원은 정식조합원이 된다.
아르티장의 조합원 가입에 특별한 조건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신규 조합원 가입은 대개 기존 조합원들의 합의를 통해 결정된다. 특정 분야의 수공예품을 다루는 조합원이 이미 많을 경우, 디스플레이 문제 등을 감안해 같은 분야의 조합원을 받지 않기도 하고, 조합 가입을 희망하는 아르티장의 스타일이 기존 조합원의 스타일과 많이 유사할 경우 조합원 가입을 거절하기도 한다. 신규 조합원 가입처럼 예민한 문제들은 모두 조합원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랑프랑트 부티크에서는 조합원뿐 아니라 게스트 아티스트라 불리는 비조합원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부티크 운영을 위한 공동의 결정에 참여하는 조합원과는 달리 게스트 아티스트는 협동조합의 활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고, 부티크에 나와 판매에 참여해야 하는 의무도 없다.
조합원과 게스트 아티스트의 가장 큰 차이는 조합원에게는 작품 판매액의 70%를, 게스트 아티스트에게는 작품 판매액의 50%를 지급한다는 점이다. 또한 아름다움과 독창성, 기술의 숙련도와 재료의 선택 등 엄격한 기준에 따라 작품의 디스플레이를 결정하는 것도 조합원만 할 수 있다. 조합원들은 판매, 관리, 유지 등 부티크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며 랑프랑트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스트 아티스트들은 랑프랑트 부티크에 다양성을 더하고, 협동조합 자체에 활력을 선사한다. 현재 랑프랑트 부티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게스트 아티스트는 40여 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이곳에서 먼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게스트 아티스트 선정은 매년 초에 이루어진다.
수공예품에 퀘벡을 담다
랑프랑트 부티크에서는 젊은 아르티장, 이미 자리를 잡은 아르티장, 퀘벡으로 이주한 외국인 아르티장 등 다양한 아르티장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처럼 매혹적인 문화와 세대의 융합 속에서도 랑프랑트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퀘벡이다.
'퀘벡 사람들이 퀘벡에서 만든 작품을 퀘벡에서 판매하는 것'은 랑프랑트 부티크가 추구하는 또 하나의 가치다. 그리고 이보다 중요한 것은 퀘벡의 문화를 그들의 작품 속에 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랑프랑트 부티크의 작품들은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과 현대적인 고층 빌딩이 조화를 이룬 이곳 몬트리올과 어딘지 모르게 닮았다. 다양한 아르티장들의 손에서 전통적인 기술은 현대적인 감각과 만나 생동감을 발휘하고 독특한 현대 공예품으로 태어난다. 그리고 과거 세대의 숙달과 우리 시대의 격정이 조화를 이룬 독창적인 작품들은 여전히 퀘벡 고유의 감성을 유지한다.
폭풍우를 이겨내는 커다란 배
랑프랑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100만 캐나다달러 정도이다. 부티크 이전 후 매출이 늘면서 조합원 기금 적립도 다시 시작했다. (이전에 모았던 조합원 기금 10만 캐나다달러는 부티크 이전 비용으로 거의 다 사용했다.)
랑프랑트 부티크는 기본적으로 조합원들 스스로 운영하지만, 매니저와 파트타임 스텝들은 아르티장이 아닌 이들을 고용하기도 한다. 부티크 운영은 작품의 판매 수수료(조합원 작품 판매액의 30%, 게스트 아티스트 작품 판매액의 50%) 등으로 이루어지지만, 퀘벡 정부의 보조로 운영되는 문화기업협회(SODEC)에 1년 예산 내역을 제출해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그해 예산의 5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조합원 교육은 지역 커뮤니티 조직과의 협력 속에 이루어진다. 커뮤니티 조직은 1년에 한두 번 랑프랑트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협동조합의 가치에 대해 교육을 하고, 조합의 운영에 대해 자문을 한다.
마케팅 플랫폼의 변화에 따라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랑프랑트 예술인협동조합 웹사이트에서 메일링 서비스를 신청하면 아르티장과 새로운 작품, 다가오는 이벤트에 대한 정보가 담긴 뉴스 레터를 1년에 네 번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수공예품은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한 만큼 아직까지는 랑프랑트 부티크를 통한 전시·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리처드 하지 대표는 랑프랑트 예술인협동조합을 커다란 배에 비유했다. 작은 배에서는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정할 수 있지만, 커다란 배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결정을 내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폭풍우가 몰아칠 때, 작은 배는 위험하지만, 큰 배는 이겨낼 수 있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많은 이들이 힘을 모으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40여 년의 세월 동안 큰 배처럼 유유히 앞으로 나아간 랑프랑트 예술인 협동조합. 이제 랑프랑트 부티크는 퀘벡에서 가장 오래된 부티크-갤러리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설립 이래 265명 이상의 조합원들(2014년 기준)이 랑프랑트 예술인협동조합을 통해 아르티장으로서, 기업인으로서 두 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하며 공동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나갔다는 점이다.
- 랑프랑트 예술인협동조합(la Cooperative l’Empreinte)
위치 : 88, rue Saint-Paul Est Vieux-Montréal Quebec, Canada H2Y 1G6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6시, 연중무휴
홈페이지 : //www.lempreintecoop.com/(불어, 영어 지원. 온라인 쇼핑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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