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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범죄자 박근혜 심판…불의, 정의 이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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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범죄자 박근혜 심판…불의, 정의 이길 수 없어" [언론 네트워크] 촛불잔치로 달아오른 제주 "탄핵됐다고 끝난 것 아냐. 이제 시작"

누군가는 활짝 웃었고, 누군가는 춤을 췄고, 또 누군가는 눈물을 흘렸다. 11일 오후 6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스무번째 박근혜 즉각퇴진 촛불집회에 모인 이들의 표정은 이전보다 한층 가벼웠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키로 결정한 다음 날 열린 만큼 집회현장에서는 묘한 흥분감이 읽혔다. 곳곳에서 서로에게 "수고했다"는 격려가 이어졌다.

▲ 11일 열린 스무번째 박근혜즉각퇴진 제주 촛불집회. ⓒ제주의소리

참석자들은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해 기쁜 마음으로 환호했지만, 동시에 아직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당장 제대로 진상규명이 되지 못한 세월호 문제가 거론됐다.

이날 제주를 찾은 세월호 유가족 이종철씨는 "세월호가 탄핵의 사유가 왜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뒤 "우리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 세월호에 대한 진실을 끝까지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가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며 "박근혜가 탄핵됐다고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온 농민 김옥임씨는 "백남기 농민은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해 물대포를 맞았다"며 "아이들 밥상에 안전한 먹거리가 놓일 수 있도록, 촛불을 들었던 마음으로 우리 농업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오현고에 재학중인 김지덕 군은 "탄핵을 했다고 해서 다 끝난 게 아니"라며 "일본군위안부 졸속 합의로 일본은 우리 할머니들을 무시하고 있고, 국정교과서는 시계를 독재시대와 일제강점기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영근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역시 "탄핵 인용은 단지 한 계단을 넘은 것"이라며 "그 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독재와 친일, 신자유주의의 망령을 청산하지 못하면 촛불은 미완의 혁명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탈핵,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의제들에 대한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마임이스트 이경식, 프로젝트 리멤버, 사우스카니발, 볍씨학교, 놀이패 한라산의 무대는 분위기를 한층 달아오르게 했다.

ⓒ제주의소리

스무번의 촛불을 돌이켜보는 영상이 상영될 때되는 눈가에 눈물이 맺힌 이들도 있었다. 그 동안의 집회 사진을 모은 전시회에는 발걸음을 멈춘 채 가만히 사진을 들여다보는 참석자들이 많았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500명이 참가했다.

박근혜정권퇴진 제주행동 관계자는 "총 19차례의 촛불이 범죄자 박근혜를 심판했다. 이번 박근혜 파면 결정은 불의가 결코 정의를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역사적 판단이었다"며 "이번 집회는 촛불승리를 자축하고 끝까지 촛불을 내려놓지 않은 도민들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을 담은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박근혜정권퇴진 제주행동은 다음 주 중 전체 대표자회의를 개최해 이후 활동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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