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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야당이 되지않는 소리하면 강에 쳐박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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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전문] "야당이 되지않는 소리하면 강에 쳐박아야지" '댓글 사건' 선고 D-1, 드러난 원세훈의 본심

"전 직원이 어쨌든 간에 인터넷 자체를 청소한다. 그런 자세로 해서 종북좌파 세력들을 끌어내야 됩니다"

"(언론에 대해) 잘못할 때마다 쥐어 패는 게 정보기관이 할 일이지. 그냥 가서 매달리고 어떤 거 하고, 딴 게 정체성이 아니고 그런 게 정체성이다."

"야당이 되지 않는 소리하면 강에 쳐박아야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어록이 또 한 번 공개됐다. "심리전단 활동에 대해 잘 모른다"던 원 전 원장이 얼마나 노골적으로 인터넷 공작을 지시했는지가 낱낱이 밝혀졌다.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29일 서울 영등포 국회의사당에서 3차 회의를 열고, 원 원장이 과거 재임 당시 국정원 직원들에게 내린 지시사항과 내부회의 녹취록 등을 공개했다. 그동안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발언에 더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발언들도 다수 포함됐다.

민주당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적어도 부임 3개월 뒤인 2009년 5월 15일부터 2013년 1월 28일까지 4년 1개월간 최소 49회 이상 인터넷 여론 공작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달 24일 결심 공판에 출석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연합뉴스

발언을 들여다 보면, 원 전 원장의 목표는 뚜렷해보인다. "우리 전 직원이 '적은 누구다, 우리가 할 일은 뭐다'라는 걸 확실히 알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교육도 좀 시킬 부분"을 강조하며, 인터넷 상에서 종북 좌파 세력을 밀어낼 것을 종용한다.

원 전 원장은 "12월부터는 (총선 후보) 예비등록 시작하지요? 특히 지부장들은 현장에서 (후보들) 교통정리가 잘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챙겨달라"며 선거 개입, 정치 개입을 노골적으로 지시한다.

나아가 "학생 모임 같은 걸 하면 되지 않냐, 불교 학생 모임 이런 것도 우리 쪽으로. ... 정체성이 확립 안 됐으면 우리가 직접 들어가 조정해서 만들어주고"라며 젊은 층에 대한 우군화 전략, 극우단체 양성 전략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힌다. 또 "초중고생부터 교육시켜나가야 된다. 일반 심리전단에서 대학생들이라든가 곳곳에 모임을 만들어가지고"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의식화 작업도 지시한다.

원 전 원장의 구체적인 지시 내용이 다시금 드러남에 따라 원 전 원장 사건에 대한 변론 기일이 추가돼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검찰 또한 지난 24일 "기존에는 극히 일부만 파악됐던 민간인 외곽팀의 규모와 실상이 확인돼 공판에 반영할 필요가 생겼다"며 선고 일정을 미뤄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검찰의 변론 재개 신청을 불허하고 예정대로 30일 선고 공판을 진행하겠다고 못박았다. 재판부는 검찰의 변론 재개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건 진행 정도 등에 비춰 변론을 재개해야 할 사유가 소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이 추가로 제시한 자료가 결론을 바꿀 정도로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인 셈이다. 재판부가 추가 입증 자료에 대한 심리 없이도 판단을 자신한 만큼, 30일 선고 결과가 주목된다.

다음은 29일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가 공개한 원 전 원장의 주요 발언이다.

1. 원세훈 우군화 전략과 극우단체 양성 지시

"여러분들이 활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국정지지도가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다." (2009. 10. 16)
"(언론에 대해) 잘못할 때마다 쥐어 패는게 정보기관이 할 일이지. 그냥 가서 매달리고 어떤 거 하고, 딴 게 정체성이 아니고 그런게 정체성이다." (2009. 12. 18)
"그냥 가서 쓸데없이 말하는 놈은 한 대씩 먹여버려라. 진짜 그렇게 끌려 다니지 말고 확실하게 해라."(2010. 1. 22)
전 직원이 어쨌든 간에 인터넷 자체를 청소한다. 그런 자세로 해서 종북좌파 세력들을 끌어내야 됩니다"(2011. 1. 21)
"진 게 1억 피부샵이에요. 딴 게 아니고 ... 내 이야기는 혹세무민 하려는게 아니고 혹세무민 된 것을 정상화시키라는 얘기야. 그거를 활동을 하고 활동상황을 보고를 해요"(2011. 11. 18)
"야당 인사라도 정부를 지지하면 밀어버릴 필요가 없다(2012. 1)
"야당이 되지않는 소리하면 강에 쳐박아야지. 4대강 문제라 뭐 이렇게 떠들어도 뭐. ( … ) 못하면 한 명만이라도 명예훼손 집어넣고, 손해배상 청구하고 이런 식으로 싸워야지.(2012. 2. 17)

2. 젊은층 우군화 전략과 극우단체 양성 지시

"탈북자라든가 단체를 만듦에 있어서 결국 건전 단체를 우리가 먼저 만들어버려야 견제가 된단 말이야." (2009. 10)
"심리전단이 보고 한 '젊은 층 우군화 심리전 강화방안'은 내용 자체가 바로 우리원이 해야 할 일 이라는 점을 명심할 것… 초중고생부터 교육시켜나가야 된다. 일반 심리전단에서 대학생들이라든가 곳곳에 모임을 만들어가지고." (2010. 7. 19)
"학생 모임 같은 걸 하면 되지 않냐, 불교 학생 모임 이런 것도 우리 쪽으로. ... 정체성이 확립 안 됐으면 우리가 직접 들어가 조정해서 만들어주고…" (2010. 9. 17)
"각 지부에서 '보 지킴이'라고 해서 우리 국가정책에 협조하는 세력으로 키워나가자. 바로 지원해주면 문제 생긴다. 그러니까 간접적으로 지역단체라든가 통해서 지원하면 된다." (2010. 11. 19)

3. 선거개입, 국내정치 적극 개입 지시


"내년 지방선거가 11개월 남았는데 우리 지부에서 지방자치단체 장이나 의원 후보들 있잖아요. 그런 부분을 잘 검증해서 어떤 사람이 도움이 되겠느냐를 잘 판단해야 돼." (2009. 6)
"'희망과 대안(2010년 지방선거 때 만들어진 단체,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동운영위원장)'이든 뭐든 만들지만 어쨌든 선거에서 단일화하라는 것이다." (2010. 11. 20)
"지금 현 정부 대 비정부의 싸움이거든. 시간이 얼마 남지도 않았고. 12월부터는 (총선 후보) 예비등록 시작하지요? 특히 지부장들은 현장에서 (후보들) 교통정리가 잘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챙겨줘요" (2011. 11. 18)
"진짜 금년 한 해가 아주 중요한 한 해 아닙니까. 이제 총선도 있고 대선도 있고 (…) "우리 국가정보원은 금년에 잘못 싸우면 국가정보원이 없어지는 거야. 여러분들 알잖아." (2012. 8. 17)
"(19대 총선후 발언) "금년에 여러 가지 대선도 있고, 또 통진당 13명에, 종북좌파들이 한 40여 명이 여의도 진출했다. 이 사람들은 우리나라 정체성을 계속 흔들고, 우리 원을 공격할 것이다. 그 대처도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하길 바란다." (2012. 4. 20)

4. MB 정권 홍보부대 4대강 실질적 콘트롤타워

"4대강 문제 좌파들이 계속 발목 잡으려는 걸 부분에 대해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데 (…) "심리전단 같은 데서도 좌파들이 국정이 앞을 잘 가는 것을 발목 잡으려는 것을 여러분들이 차단시키는데 여러분들이 앞장서주길 바래요." (2009. 12. 18)
"세종시 등 국정현안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좌파단체들이 많은데, 보다 정공법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음. 우리원이 앞장서서 대통령님과 정부정책의 진의를 적극홍보하고 뒷받침해야 할 것임." (2010. 11. 19)
"내일은 4대강 그랜드 오픈하는 날이다. 각 지부에서 4대강에 대한 여러 가지 활동도 많이 해서 여기까지 왔다. 우리 지부의 노력이 엄청났다." (2011. 10. 21)
"계속 홍보에 대한 여러 번 지적도 하고 지시도 했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있어요 ... 진짜 금년 한 해가 아주 중요한 한 해 아닙니까. 이제 총선도 있고 대선도 있고…" (2012. 2. 17)
"4월 22일은 우리 4대강 자전거길 완공하는 날이다. (…) 이명박 정부를 마무리하는 해이니 여태껏 해온 국정사업, 국책 과제들이 소기 성과 거두도록.." (2012. 4. 20)

5. 국민 대상, 의식화 작업 지시와 공작

"직장 교육, 그 다음 예비군 교육 등에서 쓸 자료를 필히 잘 만들어서 가지고… 그걸 만들어도 국정원 이름으로는 못할 테니까 외부 기관 이름으로 해서 학교나 군에 배포해서 정말 실질적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09. 6. 19)
"우리 전 직원이 '적은 누구다, 우리가 할 일은 뭐다'라는 걸 확실히 알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교육도 좀 시킬 부분이다." (2010. 6. 25)
"초중고생부터 교육시켜나가야 된다. 일반 심리전단에서 대학생들이라든가 곳곳에 모임을 만들어가지고." (2010. 7. 19)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려면 교사를 상대로 안보정책교육도 시키고, 그 사람들도 적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거기 잘못 알고 들어간 사람도 꽤 많이 있을 테니까 잘 빼내오는 일도 해라." (2010. 12. 17)

6. 민주노총, 전교조, 시민단체 종교에 대한 지시와 공작

"불법집회나 불법노조에 의해 등한시 한 부분이 있는데 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정상화 해야 하며 ..(중략) 우리 공무원 노조 , 그런 것에 관심 많다. 여러 가지 잘못된 노사관행, 그런 부분도 전체적으로 시정하는 데에 관심 가져달라." (2009. 5. 15)
"민노총, 전교조라던가 공무원 노조라든가, 그런 노조 문제 같은 것도 우리가 하나의 중간 목표가 될 수 있고 밑으로 내려가면 하나하나 회사의 노조들" (2009. 9)
"일부 종교단체가 종교본연의 모습을 벗어나 정치활동에 치중하는 것에 대해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함." (2010. 12. 17)
"종북세력 척결과 관련, 북한과 싸우는 것 보다 민노총, 전교조 등 국내 내부의 적과 싸우는 것이 더욱 어려우므로, 확실한 징계를 위해 직원에게 맡기기보다 지부장들이 유관기관장에게 직접 업무를 협조하기 바람. … 진행 중인 수사를 확실히 매듭지어 더 이상 우리 땅에 발붙이고 살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함" (2011. 2. 18)

7. 언론에 대한 지시와 공작

"여론의 어떤 문제가 났다. 내용이 문제가 아니고 잘못 나오고 그러면 그걸 어떻게 죽이려는 그런 걸 상식으로 생각해야지 (…) 기사 나는 걸 미리 알고 기사를 못나게 하든지 안 그러면 기사 잘 못쓰고 그런 보도매체를 없애버리고 공작을 하든지, 그런 게 여러분들이 할 일이지 … 미리 사전에 선제대응해야 된다. (…) 잘못할 때마다 쥐어 패는게 정보기관이 할 일이지. 그냥 가서 매달리고 어떤거 하고, 딴 게 정체성이 아니고 그런 게 정체성이다." (2009. 12. 18)
"핚미FTA를 야당 측에서는 결국 물리적으로 처리하게 되는데 그럼 바로 핚나라당이나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일이 벌어질거다. 그때 그 일이 벌어지고 대처하지 말고 지금부터 칼럼이고 신문 곳곳 모든 신문들, 지방이고, 방송이고, 어디고 가서 거기까지도 다 준비해뒀다가 그날 땅하면 바로 그 것이 그날 아침 신문에 조간에 실리도록 준비하는 항상 그런 치밀함이 있어야 ..." (2011. 11. 18)

8. 인터넷 여론전, 심리전 강화 지시와 공작

"인터넷 자체가 종북좌파 세력들이 다 잡았는데, 점령하다시피 보이는데 여기에 대한 대책을 우리가 제대로 안세우고 있었다 ... 전 직원이 어쨌든 간에 인터넷 자체를 청소한다. 그런 자세로 해서 종북좌파 세력들을 끌어내야 됩니다" (2011. 10. 21)
"선거기간동안 트위터·인터넷 등에서 허위사실 유포. 확실하게 대응 안하니 국민들이 그대로 믿는 현상 발생. 악의적 허위사실은 선거에 미치는 영향 막대. 선거가 끝나면 결과 뒤바꿀 수 없기 때문에 우리 원이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함. .... 특히 종북세력들이 선거정국을 틈타 트위터 등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로 국론분열 조장하므로 선제적 대처해야함." (2011. 11. 18)
"현재도 (심리전을) 하고 있지만 보다 더 강화해야 된다. 사실상 우리 원에서도 하지만 지부에서도 심리전, 12국하고 다 연결돼서 하고 있지요? 심리전이라는 게 대북심리전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에 대한 심리전이 꽤 중요해요." (2012. 4. 20)
"종북세력들은 사이버 상에서 국정폄훼활동을 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함." (201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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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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