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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른 통합 숨고르기…박근혜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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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른 통합 숨고르기…박근혜 변수? 주호영 "최소 10월 말까지는 탈당 없다"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통합' 논의로 인해 분당 위기를 맞고 있는 바른정당의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17일 "탈당을 염두에 둔 (통합파 의원)분들이 국정감사 전에는 하지 않되, 전당대회 전에는 탈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어 "당의 진로와 관련해 아는 대로 중립적으로 상황을 설명하겠다"며 "소위 '보수 통합을 해야 한다'는 분들과 '아직 통합의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자강을 해야 하고 통합을 위해서는 한국당의 개혁과 혁신이 훨씬 진전돼야 한다'는 분들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서로 간 견해차도 노정되고 있지만, 원내대표이자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저의 입장은 서로가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의견 접근을 이뤄서 구성원 모두가 동의·합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가자(는 것)"이라며 "양쪽에 요청하고 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통합파 일각에서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11월 13일에 전당대회가 잡혀 있고 후보 등록이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데, 그 이전에 탈당해서 통합의 물꼬를 트겠다는 분들이 계셨지만 '국회의 권능 중 가장 중요한 국정감사 기간 중에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간곡히 부탁해서 그 점은 어느 정도 해소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분간의 '휴지기'가 언제까지인지에 대해서는 "국정감사 기간 중에는 탈당을 안 하겠다고 했는데 국정감사가 언제까지냐. 10월 31일까지라는 분도 있고, 11월 8일까지라는 분도 있다"며 "겸임상임위인 국회운영위원회는 11월 2~3일이고 정보위원회는 11월 7~8일이다. 그래서 국정감사는 11월 8일까지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영우 최고위원 등 통합파에서 한국당과의 '보수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을 최고위 안건으로 부쳐 달라고 요구했던 데 대해 "당헌당규에 의하면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 안건 상정을 요청할 때는 적어도 하루 전에 사무총장에게 요청해야 한다"며 "어제(16일)의 경우는 사전에 최고위원들이 안건을 숙지하지 않은 상황에서 요청이 들어왔기 때문에 안건 성립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의 요청은) '한국당에서 통추위원을 지명했으니 우리도 해 달라'는 것인데, 도대체 한국당에서 공식적으로 어떤 결정을 했는지 언론 보도 외에 파악된 게 없다"며 "때문에 (제가) 김 최고위원에게 '한국당의 공식 결정을 정확히 파악해서 얘기했을 때 논의가 좁혀지지 않겠나'라고 요청한 상태이고, 언제 다시 그런 점을 파악해서 정식 안건으로 요청할지 모르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그런 요청이 있지 않겠나 싶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고위 안건으로 통추위 구성 문제를 상정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해서는 "한국당의 결정이 공식 기구에서 확인되고, 우리 당에 답을 요구하고, 최고위원 등 책임 있는 분이 논의해 달라고 하면 (통추위 구성이) 되든 안 되든 논의는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자신이 이른바 통합파와 자강파 중 어디에 해당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제 개인적 생각은 있지만, 저는 양쪽에서 (의견을) 다 듣고 최대공약수를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개인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그는 "(언론에서) 제가 통합파로 분류된 것은 '추석 민심을 들어보니 통합 요구가 많다'고 말한 것 때문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지난 11일 바른정당 통합파와 한국당 의원들이 만나 '통추위' 구성에 합의하고,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3일 한국당 몫 통추위원들을 지명하면서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보수 통합' 논의는 10월 말까지 유예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합파의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이 외교통일위원회 해외공관 국정감사로 이달 하순까지 자리를 비우는 상황,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및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의 거취 문제를 매듭짓는 데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감안한 상황이다.

한국당은 '류석춘 혁신위'가 요구한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먼저 매듭지고, 이후 서·최 의원 문제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논의할 한국당 윤리위는 17~18일 중 열릴 것으로 전해졌고,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일(18일) 소집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울 것은 지워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 출당 처리 방침을 시사했다. 홍 대표는 "지도자의 가장 큰 잘못은 무능"이라며 "지도자는 동정의 대상도 아니다. 잘못이 있으면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지도자의 참 모습"이라고 했다. '무한책임'을 언급한 것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안타깝지만 우리는 먼 길을 가야 할 입장"이라며 "지울 것은 지우고 새롭게 나아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정치 보복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전날 박 전 대통령의 법정 발언과 관련해,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변호인을 통해, 또 직접 발언을 통해 사실상 재판 거부 의사를 표명한 것 같다"며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재판은 오로지 헌법과 법률과 증거에 따라 행해져야 하고, 대한민국 사법부의 판결을 통해 사실관계가 정리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재판 외에서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언동이나 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고 중지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이런 점에서 보면, 영장 재발부 직전에 생방송으로 청와대 비서실장이 '세월호 30분' 문제와 관련해 호들갑에 가까운 언행을 한 것은 참으로 적절치 못하고, 그런 것들이 이런 결과(박 전 대통령의 재판 거부)를 가져오는 데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박 전 대통령뿐 아니라 청와대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여당의 책임 있는 사람들도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나 미리 재판을 규정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면서 "재판의 모든 관계자인 재판부, 검찰, 변호인,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 안에서 서로 협력·견제하면서 결과를 창출해내는것이 바람직하다. 이 문제의 결론은 권한을 가진 재판부가 판결을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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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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