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대학교수가 대학원생인 아내에게 특혜를 주고 아내와 함께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대학 측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6일 부산 A 대학에 따르면 지난 2015년 3월부터 해당 학교에 조교수로 임용된 B 교수는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수업을 맡고 있다.
이후 B 교수는 아내 C 씨가 지난 2016년 3월 일반대학원에 입학하자 아내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일정한 조건을 갖춘 대학원생에게만 주는 연구실 내 자리를 첫 학기부터 만들어줬다. 당시 C 씨는 자기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배치를 새로하면서 기존 대학원생들과 갈등을 빚었다.
또한 자신의 남편이 B 교수라는 사실을 대학원생들에게 말하며 심리적으로 압박까지 주기 시작했다. C 씨는 지난 2016년 2학기때 B 교수의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특정 학생을 지목해 "오늘 우리 남편 심기가 불편하니 조심하라"고 다그치기도 했다고 피해 학생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B 교수가 수업 시간 중 피곤하다고 말하자 C 씨는 "대학원생들이 잘했으면 안 피곤했을 텐데"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C 씨는 B 교수의 수업에서 최고 점수인 'A+'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B교수와 아내의 말과 행동에 심리적 압박을 느낀 대학원생 6명은 지난 3월 일반대학원장을 찾아가 중재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안 B 교수는 학생들에게 "나를 찍어 내리려고 찾아갔느냐"며 2시간 정도 압박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일반대학원장도 중재에 실패하고 문제 해결이 되지 않자 대학원생들은 지난 9월 학교 내 대학인권센터에 부당처우와 심리적 압박을 느꼈다며 진상조사를 의뢰했다.
A 대학 관계자는 "피해 대학원생들의 신고 내용이 부당처우와 인권문제에 해당하는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해당 교수와 학생들의 입장과 말이 서로 다르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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