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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주성영 전 의원에게 제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주원 의원이 관련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며 "정치공작성 음해"라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8일 저녁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주 전 의원이 공개한 100억 원짜리 CD의 발행일은 2006년 2월이고, 본인의 경우 검찰 퇴직 시기가 2005년 10월"이라며 시기가 맞지 않아 사실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 전 의원이) 정계를 뒤흔들 만한 내용이 담긴 정보를 2년 동안 간직하다가 2008년에 폭로했다는 사실 또한 정황상 설득력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정당국자의 제보를 근거로 한 보도의 뒷배에 어떠한 정치공작 의도가 숨겨져 있는지 개탄스럽다"며 이를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입장문 발표 뒤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검찰에 근무했던 당시 많은 분들을 접촉하고 만나지만, 주성영 전 의원과 만나서 자료를 주거나 정보를 제공한 일은 없다"고 부인했다.

국민의당이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긴급 징계 조치'로 당원권 정지,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도록 한 데 대해서도 박 의원은 "터무니없는 내용에 의해 당원권 정지가 돼서야 되겠나.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당이 비교적 신속하게 징계 조치를 내렸음에도, 당사자인 박 의원이 반발하는 데다 이번 사건을 'DJ 정신 훼손'으로 간주하는 호남권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안철수 대표가 사태를 수습하기까지 난관이 예상된다.

안 대표는 9일부터 2박3일 간 예정된 호남행 일정을 그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돌발적인 충돌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호남행을 만류하는 제안이 있었지만, 안 대표가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