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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충지대 사라진 국민의당, 분당 수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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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충지대 사라진 국민의당, 분당 수순 돌입 안철수 '전대 강행', 박지원 "끝내 안되면 개혁신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중립파 의원들이 제시한 중재안을 거부하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당내 절차를 강행키로 했다. 통합 반대파와의 완충지대가 사라진 국민의당이 분당 수순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안 대표는 중립파 의원들이 제시한 중재안(안 대표의 선(先) 사퇴, 후(後) 전당대회)을 최종 거부키로 하고, 중재안 논의를 위해 계획했던 14일 의원총회도 열지 않기로 했다.

중재 역할을 담당해온 김동철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 '중재파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자신이 지금 당장 사퇴했을 때 전당대회가 제대로 되겠냐, 통합이 제대로 되겠냐'는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안 대표 측은 12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 통합 절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안 대표는 11일 "전당대회와 당무위 소집과 관련한 절차를 밟아나가겠지만 대화는 계속 하고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도 계속 할 것"이라면서도 "반대하는 분들 논리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통합 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김동철 원내대표는 "중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태에서 상당수 중재파 의원들은 안철수 대표가 주최하는 전당대회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이 옳은 방향이라고 하더라도 당내 소통과 공감이 없는 상태에서 추진함으로써 분란을 야기한 것은 안 대표에게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안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조만간 통합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저와 합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고, 유 대표도 "아직 합의된 바 없다"고 했다.

유 대표는 다만 "언젠가는 안 대표와 내가 통합에 대한 최종 결심에 대해서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그걸 언제 하느냐도 중요하다"고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중립파 의원들의 중재 노력이 사실상 허사로 돌아가고, 안 대표가 '통합 마이웨이'에 속도를 내면서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들도 분당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뭐라고 했나. 안 대표는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중재안, 즉 '선 사퇴 후 전대' 안을 받지 않는다고 예측하지 않았나"면서 "결국 중재를 해보려 했던 의원들은 안 대표에게 당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대표와 독대를 하고, 사퇴를 하지 말라고 하니 '사퇴 않겠다', 중재안을 비판하니 '거부하겠다', 통합에 속도를 내자고 하니 '당무회의 소집 지시'를 했다"며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유승민 대표가 시키는 대로 하는 모습이 처량하다"고 안 대표를 비꼬았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안 대표는 이제는 급기야 전대 소집이 어려울 것 같으니 대표당원을 조정하겠다는 친위 쿠데타 구상까지 나온다고 한다"며 "국민의당을 지키겠다. 그것이 끝내 안 되면 개혁신당으로 맞서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은 전당대회에서 통합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 현재 1만 명 가량인 대표당원 명단 정비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반대파들은 이 작업이 전대 투표권을 가진 대표당원의 수를 줄여 의결 정족수(대표당원의 2분의 1)를 채우기 위한 꼼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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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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