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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훔친 돈이 제맛이지. 조사 들어온나"라며 자람스럽게 훔친 돈을 올리는 등 중국에 콜센터와 조직원 숙소까지 만들어 8개월간 5억원이 넘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저지른 조직이 검찰에 붙잡혔다.

부산지검 강력부(장동철 부장검사)는 형법상 범죄단체 등의 조직 혐의와 사기 등의 혐의로 국내 총책 A모(27) 씨와 자금관리책 C모(27.여) 씨 등 19명을 구속기소하고 공범 8명을 불구속 기소, 1명을 약식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총책 A 씨 등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2015년 3월까지 8개월간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수십 명에게 전화를 걸어 가짜 금융기관 사이트에 접속시켜 금융정보를 빼돌려 돈을 인출하는 방법으로 총 5억10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총책 A 씨 등 5명은 지난 2014년 3월 보이스피싱 사기를 저지르기 위해 범죄단체를 만들었다.

이들은 중국에 콜센터 2곳과 조직원 관리 숙소를 만들고 국내에는 대포통장 모집·현금 인출팀을 구성해 20대 청년들을 조직원으로 가입시켰다.

총책 A 씨 등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등에게 전화를 걸어 가짜 금융기관 사이트(파밍사이트)에 접속시키고 계좌번호,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 등 금융정보를 빼돌려 돈을 몰래 인출시켰다.

이번에 검거된 보이스피싱 조직의 경우 부산 칠성파·영도파 등 부산 주요 조직폭력배 조직원 5명이 국내 총책, 콜센터 팀장, 현금 인출책 등을 맡았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계좌해서 인출한 돈다발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돈 있으면 안 되는게 없다고 했나? 그래 돈 있으면 다된다 바보들아 열심히 벌어라"고 적혀 있었다.

검찰은 지난 2016년 8월 조폭 수사를 하던 중 구속된 한 조직폭력배를 통해 이들이 페이스북에 남긴 사진을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모바일 분석 등 과학수사기법을 동원한 검찰은 중국과 한국 총책 간 연락 내용 등을 파악해 조직원 전모를 밝혀내고 A 씨 일당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검찰은 부산 조직폭력배가 범행을 주도했기에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했으며 달아난 중국 총책 C모(32) 씨 등 공범 5명을 기소중지하고 수배 중이다.